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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58, 미카짱은 48! 당신의 뇌는 몇살입니까?(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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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뭇 여성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장동건 58’ 사태를 아십니까? 모든 것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장동건 마저도 (뇌 나이 58세라는 결과로) 무릎 꿇게 만든 게임. 바로 이 문제의 게임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이하 두뇌 트레이닝)’이 지난 1월 18일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과연 미카짱은 장동건보다 좋은 뇌 나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미카짱의 치열한 두뇌 트레이닝 정복기가 시작됩니다!

■ 전 세계 1,000만대 신화 ‘두뇌 트레이닝’

어느 날 미카짱 앞으로 배달되어 온 ‘두뇌 트레이닝’ 소프트. 표지부터가 타이틀 만큼이나 유치찬란합니다. 전 세계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문구가 정면의 금빛 훈장 안에 꽉~ 박혀있고, 그 밑에는 ‘당신의 뇌는 몇 살입니까?’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미카짱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만들더군요.

▲ 유치찬란한 표지의 두뇌 트레이닝과 깜찍한 센스의 화이트 NDSL(장동건이 쓰던 모델과 같다. 후후)

▲ 두뇌 트레이닝의 4가지 메뉴. '매일 트레이닝'을 통해 뇌 연령을 체크할 수 있다

즉시 나의 귀염둥이 화이트 NDSL에 소프트를 넣고 바로 실행! 일본의 미래과학기술 연구센터 카와시마 류타 교수의 감수 아래 제작되었다는 문구와 함께 안경 쓴 류타 박사의 아바타가 등장했습니다. 박사가 테스트 전 샘플 화면으로 뇌의 활동모습을 이리저리 보여주는데, 이런 건 대략 귀찮으니 패스, 패스, 패스~

두뇌 트레이닝의 메뉴는 크게 체험판, 매일 트레이닝, 스도쿠, 다운로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체험판은 색깔 구분하기, 계산, 스도쿠를 한판에 풀어볼 수 있는 맛보기용 메뉴이고, 다운로드는 NDSL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최대 16명이 대결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주위에 NDSL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함께 대결해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 미카짱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역시 패스~ T.T)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미카짱의 뇌 나이를 측정할 시간입니다.

▲ 3, 2, 1! 두뇌 트레이닝은 시작하기 전 항상 이렇게 숫자가 표시되는데 이때부터 필사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본인들의 습성이 드러나는 걸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부분에 박수를!

3, 2, 1! 바로 초등학생 산수 만큼이나 쉬워보이는 계산 문제가 20개 연달아 나오더군요. 빠른 시간 안에 정답을 맞춰야 뇌 나이가 젊게 나온다는 말에, 떨리는 손으로 터치 스크린에 숫자를 썼지만, 자꾸만 실수 연발. 특히 계산문제는 자칫 숫자를 날려 쓰면 그대로 오답처리 되니 최대한 또박또박 써야합니다!

(물론 처음엔 순간적으로 주먹이 불끈 쥐어지지만, 몇 번 하다보면 NDSL이 좋아할만한(?) 숫자 입력 패턴을 알게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

■ 하루 만에 뇌가 좋아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야~

자, 드디어 결과 발표! 몇 살이 나왔냐구요? 덜덜, 제 나이는 현재 28세. 거기에 20세 ‘+’된 뇌 나이를 보니 절망 그 자체더군요. 하지만 한번 시작했는데 여기서 멈출 순 없겠죠. 미카짱은 20대의 뇌 나이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두뇌를 갱신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박사님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더군요.
“뇌 연령 체크는 하루에 한번만 기록이 저장됩니다”

▲ 미카짱 48세. 하지만 난 당당하다. 액숀좀비 팀장님의 나이를 보라!!

▲ 털썩, 열심히 도전 하려 해도 받아주지 않는데 어떡하라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T.T

털썩(OTL). 네, 그렇습니다. 게임 타이틀명에 ‘매일 매일’이 붙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두뇌 트레이닝은 하루 분량의 두뇌 측정이 끝나면 연습개념으로 풀었던 문제를 다시 반복할 수는 있지만, 기록은 남지 않죠.

두뇌 트레이닝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루 하루 빠짐없이 기록을 쌓아올리며 자신의 기록을 비교하고, 기록이 쌓여감에 따라 숨겨진 메뉴가 등장하는 순간 희열을 만끽하게 되죠(혹시 몇 주간 게임에 올인 할 생각으로 소프트를 구입하려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 후로 미카짱은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마치 시험을 보는 자세로 두뇌 트레이닝에 매진했습니다. 이런 긴장감,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얼마만인가!! 참, 지하철에서는 최대한 아주머니 옆에는 앉지 않도록 하십시오. 눈에 불을 켜고 문제 푸는 데 신종 노트북이냐면서 계속 물어보셔서 진땀 뺀 경험이 있습니다. -_-;;

■ ‘검정’을 ‘검정’이라 부를 수 없는 슬픈 현실

두뇌 트레이닝은 두 가지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터치 스크린 위에 펜으로 답을 입력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마이크에 목소리를 입력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한글판 NDSL의 문제가 바로 이 목소리 입력 방식에서 발생하더군요. 두뇌 트레이닝 테스트에서 소리를 입력하는 메뉴는 ‘명작읽기(빠른 시간 안에 본문에 쓰인 명작을 소리내어 읽기)’와 ‘색깔 판독하기’가 있습니다. 이중 ‘색깔 판독하기’는 화면에 보이는 단어의 색깔을 소리내어 답하는 건데요(예를 들어 ‘파랑’이라는 단어가 보일 때, 단어는 ‘파랑’이지만 검정색이므로 ‘검정’이라고 답해야 합니다).

▲ 유독 검정을 인식 못하는 NDSL. 색깔 판독하기 10번만 하면 속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 명작읽기 테스트. 게임기를 통해 고전을 읽는 맛도 색다르다

미카짱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검정! 검정! 검정! 잉? 왜 안돼!! 다시 한번, 검~~~ 정! 거무정! 아, 진짜 검정이라구!!!!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인식을 못하더군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에서 또 다시 등장한 우리의 박사님 “기계가 당신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군요. 30cm 떨어져서 해보세요”.

나중에 확인한 결과, 유독 한글판 NDSL에서 ‘검정’이라는 목소리를 인식하지 못해 참다못한 게이머들이 검정 인식 노하우까지 올려놓았더군요.

그럼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에게도 잠깐 목소리 인식 노하우를 전수해드리죠. 우선 주의사항 대로 본체에서 30cm 정도 떨어져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바람소리를 목소리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떨어지기 힘든 상황이면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고 해보세요.

그리고 검정을 ‘검정’이 아닌 ‘껌정’으로 발음해 보십시오. 저도 그렇게 해보니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인식되더군요. 이때 목소리 톤도 중요한데, 경상도 분들은 톤이 높아서 잘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이거 참, 남의 나라 게임기에 적응하기도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 너무 머리 쓰면 폭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두뇌 트레이닝은 두뇌 측정 모드 외에 기본 트레이닝 모드로 계산 20회, 계산 100회, 명작읽기, 순간 기억 4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이중 순간 기억 테스트는 화면에 보이는 숫자를 기억한 후 순서대로 화면에 찍는 방식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어려워하는 메뉴이지만, 순간 기억력만은 천재급을 자부하는 미카짱이기에 무난하게 정답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의심이 가신다면 한번 저와 함께 대결을. 하하핫.)

▲ 기본 메뉴에 새롭게 추가된 인원수세기 테스트. 하지만 미카짱에겐 쥐약이다. 너무 어려워~ 덜덜

▲ 하루 하루마다 테스트가 끝나면?이렇게 '검' 도장을 찍어준다. 순간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

매일 매일 게임을 진행을 하다보면 어느 새 기본 트레이닝 모드에 새로운 메뉴가 추가됩니다. 입술소리 세기(말을 할 때 입술이 닿는 수 적기), 인원수 세기(집에 최종적으로 남은 사람 수 세기), 삼각암산(역피라미드 계산), 시간 계산(상단과 하단에 나뉜 시계의 시간 차이 알아내기) 등 갈수록 어려운 모드들이 생겨납니다.

또한 이 문제들의 난이도는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처음 몇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고 자만하지 마십시오. 점점 문제를 풀어갈수록, 사람 미칩니다. 미카짱은 인원수 세기를 5문제 이상 풀게 되면 머리가 빙빙 돌아가더군요. 나중에는 그냥 틀린 답을 적어 놓은 후, 넋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안습 상황이 발생. 이런, 웃지 마십시오. 당신도 나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으니. >_<

■ 뭐야, 다 좋은데 20세 달성하면 할 게 없잖아~

실제로 두뇌 트레이닝을 플레이해보면 게임기에서 실행하지만,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늘상 봐왔던 신문이나 잡지의 퍼즐 문제를 맞추는 느낌이랄까?

또 간단히 터치 스크린에 펜으로 입력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조작하기에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이나 나이 드신 부모님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거부감이 있거나 어려운 게임 조작법으로 초반에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좋은 게임은 없겠죠?.

그리고 한국판 NDSL은 북미판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일본판에는 없는 스도쿠가 추가되어 있어 심심풀이로 즐기기에도 그만입니다. 어떤 분들은 스도쿠 때문에 두뇌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니 스도쿠의 재미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또한 발음 인식이 약간 부정확하지만, 명작 읽기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너무나 자연스런 한글화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한국지사 설립이 완벽한 한글화 때문이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맡은 바 역할은 어느 정도 수행한 것 같네요.

▲ 일본판에는 없는 스도쿠. 두뇌 트레이닝 외에 스도쿠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 두뇌 트레이닝은 다운로드 메뉴를 통해 최대 16명의 친구들과 함께 대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최고 점수인 20세를 돌파하고 나서 입니다.

20세를 돌파한 게이머들 대부분이 뇌 나이가 더 낮아질까봐, 혹은 반복되는 문제가 지겨워서 더 이상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물론 미카짱은 아직도 한참 단련해야 하기에 질린다는 말을 하기도 부끄럽지만, 처음의 반짝이는 설레임이 2~3번 반복 테스트를 하고 나면 금방 사그라들긴 하더군요.

닌텐도 코리아는 게임과 가장 어울리지 않을 법한 대중스타 ‘장동건’을 광고모델로 선보이며, 현재 대중교통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철저히 대중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슈퍼마리오, 포켓몬 등 닌텐도의 대표 게임이 아닌 ‘두뇌 트레이닝’과 ‘영어삼매경’을 가장 먼저 한국에 선보인 것도 이렇게 하드코어 게이머를 배재한 닌텐도 코리아의 사업전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하게 하는 이 일본 게임이 시시각각 새로운 컨텐츠에 목말라하는 머리 좋은 (?) 한국인에게 얼마만큼 먹힐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마지막 보너스로 미카짱의 그림 실력을 보여드리죠(박사님이 매일 두뇌 트레이닝 측정 전 대상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라고 하십니다). 그럼 미카짱의 그림으로 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되세요~ 전 이만 뇌에 힘 좀 넣으러 가겠습니다!!

▲ 그래도 포인트는 잘 맞추지 않았습니까? 하하하하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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