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야인시대’. ‘느와르 온라인’
세월이 좀 흘렀지만 드라마 ‘야인시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두한, 시라소니, 하야시 등 당대를 풍미했던 깡패들의 경쟁과 우정, 배신의 스토리는 필자의 마음에 ‘야인’이라는 두 글자를 새겨버렸다.
▲ 쌍칼이 제일 멋지다!
‘느와르 온라인’은 1920-30년대 마피아의 분위기를 컨셉으로 잡은 MMORPG다. ‘느와르 온라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게임계의 야인시대’인 것이다. ‘느와르 온라인’의 독특한 컨셉은 갑옷과 검,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 일색의 MMORPG 장르에서 게임을 단연 돋보이게 만들었다.
과연 그 참신한 컨셉만큼이나 게임은 참신하고 재미있을까? 그것은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 중절모와 양복은 느와르의 트레이드 마크
‘느와르 온라인’의 그래픽, 뒷골목 어디 갔어!?
앞에서도 말했듯이 ‘느와르 온라인’은 1920-30년대 마피아의 분위기를 컨셉으로 잡은 MMORPG다. ‘마피아’하면 어둡고 칙칙한 뒷골목, 약한 조명 아래 전운이 감도는 술집 등이 먼저 생각난다. 그런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느와르 온라인’의 그래픽을 처음 봤을 때, 이만저만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가 플레이한 캐릭터의 연합 ‘로코스 패밀리’는 마피아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집단이다. 마피아라 하면 뉴욕의 빌딩 사이의 어두운 골목을 그림자로 삼는 집단이 아닌가! 하지만 뉴욕의 빌딩은 어디 가고 일반 MMORPG에서 보았던 마을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칙칙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건물이나 오브젝트 등을 어둡게 표현했을 뿐이다. 그리고 마을 밖에 보이는 나무와 풀로 이루어진 언덕은 배경을 대충 만든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 ‘느와르’의 뒷골목이라기보다 동네 마을 뒷골목..
그러나 배경에 비해 캐릭터는 멋진 편이었다.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나오는 중절모와 양복을 쓴 남자 캐릭터는 화려하진 않지만 ‘마피아’의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여자 캐릭터의 양복도 예상과는 다르게 어울렸다. 그러나 정장 외에 다른 옷이 많지 않아 다양성이 적은 것이 흠이다.
▲ 비록 시작은 팬티 한 장이지만, 끝은 화이트 정장이리라.
‘퀘스트’라 쓰고 ‘노가다’라 부른다.
첫 인상부터 그래픽으로 실망한 ‘느와르 온라인’은 MMORPG에서 중요한 요소인 퀘스트에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MMORPG는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면 다음 진행을 하던지, 다른 NPC를 소개하면서 다른 퀘스트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느와르 온라인’은 그런 식으로 퀘스트가 이어지지 않는다. 이전 퀘스트가 끝나면 새로운 퀘스트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레벨업을 해야지만 퀘스트가 생긴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퀘스트 하나를 끝내면 무엇을 해야할 지 유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리고 레벨업을 한 뒤 퀘스트가 나타났다는 표시도 없다. 어쩌다 맵을 확인할 때 나오는 ‘느낌표’ 표시로 퀘스트가 생겼는지 알 수 있을 뿐이다. 이런 퀘스트를 받는 과정이 계속 된다.
▲ '애송이'라며 깔보다가 퀘스트 수락하면 존댓말로 굽신거리는 알론소 아저씨
이런 과정이 지속되다 보니 퀘스트는 연결성도 없을뿐더러 제대로 된 시나리오도 존재하지 않는다. ‘느와르 온라인’의 퀘스트의 목표가 몬스터 잡기, 아이템 얻기가 전부여서 다양함이 없다. 그리고 퀘스트 완료 뒤 얻는 보상도 레벨에 비해 부족하다.
▲ '느와르 온라인' 플레이 영상
진흙 속의 진주, 전면전과 기습전
짝퉁 마피아 그래픽, 버그투성이의 ‘느와르 온라인’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전면전’과 ‘기습전’이다. ‘전면전’은 일정 시간마다 참가에 동의한 두 연합의 유저들끼리 특정 맵에서 보상을 걸어놓고 싸우는 PvP 시스템이다. ‘전면전’에서 승리하면 ‘명예점수’와 같은 캐릭터 보상 외에도 특정 맵의 입장권한이 주어진다. ‘전면전’에 참여할 동기도 충분하고 사람도 많아 능력만 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 전면전을 ?하고 싶으면 참가 신청을 해야한다.
‘기습전’은 랜덤 시간단위로 진행되는 PvP 시스템이다. 참여에 동의한 한쪽 연합의 유저들을 상대연합의 필드에 임의적으로 이동을 시켜서 전쟁을 유발시키는 방식이다. 만약 ‘기습전’이 성공하면 그 연합은 보상을 얻게 된다.
‘전면전’과 ‘기습전’ 모두 ‘느와르 온라인’만의 재미있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참신한 기획에 비해 잘 가다듬어지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전면전’은 ‘데스매치’, ‘목표 처치하기’ 등 간단한 목표 밖에 없어 게임의 흐름이 단순한 싸움으로 흘러간다. 이 때문에 ‘뒷치기’나 ‘매복’과 같은 전략적인 재미가 없다. ‘기습전’은 기습을 방어하는 연합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전면전’의 보상처럼 연합 전체가 얻는 이익 및 손해가 없기 때문에 참여율이 적다. 또 ‘전면전’과 ‘기습전’ 을 할 때 심한 렉이나 서버에서 튕기는 불안정한 현상이 발견되는 것도 커다란 문제점이다.
▲ '느와르 온라인'의 전면전 플레이 영상
이게 오픈베타? 많은 버그, 서버 불안정
‘느와르 온라인’은 오픈베타 답지 않게 버그가 많다. 필자가 퀘스트를 하는 도중 몬스터가 전투 중에 갑자기 제자리로 돌아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몬스터를 잡기 위해 다시 공격을 하니 3분의 2나 깎아놓은 에너지가 다시 채워졌다. 알 수 없는 버그가 마치 콤보를 하듯이 2연속으로 발생한 것이다.
게임메카 [게이머, 별을 쏘다] 코너의 ‘느와르 온라인’에 대한 유저평을 보면 많은 버그와 허술한 운영을 지적하는 유저들의 의견이 굉장히 많다. ‘느와르 온라인’의 게시판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불만을 호소하는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게이머, 별을 쏘다] 코너와 느와르 온라인 게시판의 게시글들
그래도 필자가 플레이할 때는 유저들의 의견에 비해 많은 버그가 발견되지 않아 개발사측에서 유저들의 불만에 대해 대응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러나 캐릭터 아이템이 사라지거나 퀘스트가 실행이 되지 않는 등의 버그가 여전히 나오고 있어 버그 해결이 시급했다.
▲ 버그화면, 이건.. 진정한 보스랄까?
▲ 버그화면, 공중부양~
‘보스’라 불리기엔 아직 이른 불량청소년
현재 ‘느와르 온라인’은 ‘파이널 오픈베타테스트’를 통해 게임계의 ‘보스’가 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버그, 서버 불안정, 보상 등 계속해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은 아직 ‘보스’라 불리기엔 이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전면전’, ‘기습전’과 같은 매력적인 PvP 시스템은 ‘느와르 온라인’만의 재미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버 불안정과 버그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잘 가다듬어 좀 더 세련되고 완성된 ‘느와르 온라인’이 된다면, 손가락질 받는 불량청소년이 아닌 게임계의 한 구역을 차지할 ‘보스’가 될 것이다.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주)무브인터렉티브
- 게임소개
- '느와르 온라인'은 1930년대의 블루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동서양 마피아 조직간의 치열한 전투를 그린 하드코어 액션 MMORPG다. '느와르 온라인'은 마피아 조직에 대한 의리와 배신은 물론 조직간 이권다툼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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