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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스페이스 2, 고어신에 놀라고 최적화에 또 한 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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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럴 게임즈의 대표 호러TPS게임 ‘데드 스페이스’의 후속작 ‘데드 스페이스 2’가 지난 1월 25일 PS3, Xbox360, PC판으로 발매되었다. 데드 스페이스는 2008년 발매되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게임으로 유혈이 낭자한 화면과 상황에 따라 주인공 캐릭터의 사망신이 다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작의 주인공이자 생존자인 ‘아이작’은 3년전 UGS 이시무라 호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고 이후, 토성 궤도를 돌고 있는 ‘스프럴’이라는 우주 정거장의 한 실험실에서 깨어나게 된다. 사고의 충격으로 아이작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전작에서 사망한 자신의 여자친구인 ‘니콜’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아이작이 깨어난 스프럴의 타이탄 거주지에는 실험체였던 네크로모프들이 깨어나 비상 계엄령이 걸렸다.

상황이 극으로 치닫자 정부는 스프럴의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네크로모프 실험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거해 사건을 은폐시키려 한다. 이제 아이작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정부 요원을 피해 실험실을 탈출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친구의 환영과 네크로모프 발생의 원흉인 ‘레드마커’를 찾아나선다.


▲ 데드 스페이스 2 오프닝 트레일러

 

역시 ‘혐짤' 스페이스, 고어와 긴장을 위한 연출도 업그레이드

'데드 스페이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뼈와 살의 분리’, 그리고 ‘피’인데, 전작에서는 게임 진행 중, 갑작스레 등장하는 네크로모프와의 전투에서 대부분의 고어신이 연출됐다.


▲ 피 한 방울 한 방울에 이태리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 2는 다르다. 드라마신을 통해 게이머가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보여주고, 전작의 ‘도망’ 연출뿐만 아니라 ‘구속’을 통해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공포 연출 또한 표현해냈다. 그 대표적인 장면으로 지하철 붕괴 장면이 있는데, 무너지는 지하철 가장자리에 발목이 묶여 허공에 매달린 아이작이 어둠 속에서 시시각각 접근하는 네크로모프의 공격을 막아야 했던 일촉측발의 상황이 묵직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여기에 이벤트신 중간에 액션을 집어넣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도록 조미료를 첨가해 그 맛을 더했다.


▲ 남은 탄환은 두 발...하지만, 네크로모프는 계속해서 몰려들고


▲ 이벤트신이라고 넋놓고 있다간, 그대로 황천행!

 

점프가 아니라 공중 부양, 우주 공간을 자유 자재로!

전작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벽과 벽을 점프로 이동하며 게임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슈트에 장착된 추진기를 이용해 360도 어느 방향이든 마음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중력 공간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것은 아이작 뿐만이 아니라 적들 또한 마찬가지라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지면에 있을 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스프럴의 기계 장치들에 휘말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무중력 공간은 스프럴 외부의 우주 공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시간적 제약을 받으며, 네크로모프의 끈질긴 추적 속에 주어진 임무를 진행하는 과정은 저절로 손에 땀이 난다.


▲ 우주는 넓은데 내 산소통은 작지...


▲ 점막을 깔고 폭발형 유생을 계속해서 쏘아대는 녀석

 

‘너 죽고 나 살자’, 멀티플레이 모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멀티플레이 모드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인간인 ‘CEC요원’이나 네크로모프 네 마리 중 하나를 택해 주어진 맵에서 서로를 제거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멀티 플레이 모드는 플레이어가 인간 진영과 네크로모프 진영을 번갈아가며 한 번씩 플레이하게 되는데, 필자 개인적인 느낌으론 싱글 플레이에서 적으로만 등장했던 네크로모프를 조작하는 쪽이 훨씬 신선했다.


▲ 뒤를 잡힌 네크로모프 플레이어는 불쌍할 정도...

네크로모프 진영으로 전투에 참여할 때는 ‘더 팩’(The Pack), ‘러커’(Lurker), ‘퓨커’(Puker), ‘스피터’(Spitter)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 네 마리의 괴물들 중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 하게 된다. 네크로모프는 인간 캐릭터로 할 수 없는 상대방 위치 파악, 도약 점프, 벽 타기, 환풍기로 숨기 등의 색다른 기술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 네크로모프는 환풍기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멀티플레이 모드는 이유없는 학살과 전투로 게임이 루즈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캐릭터 육성의 요소를 도입했다.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적을 제거하거나,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 점수로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게 된다. 캐릭터의 레벨에 따라 입을 수 있는 슈트가 늘어나고, 네크로모프 캐릭터의 숨겨진 능력이 개방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멀티 플레이의 참여가 이루어진다.


▲ 러커(Lurker)의 '원거리 공격 대미지 증가' 항목이 해제됐다

 

시스템 장족의 발전, 처음 설치 그대로 엔딩까지

전작은 주 무대였던 ‘이시무라’ 호는 지역별로 챕터가 설정되어 있어, 다른 챕터로 넘어갈 때는 우주선 내부의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리고 챕터를 넘어가는 동안에는 지루한 로딩을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데드 스페이스 2에서는 챕터 사이의 연결이 로딩 없이 이야기가 이어지듯 자연스럽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사망 후, 재시작, 또는 불러오기를 제외한다면 불필요한 로딩화면을 볼 일이 없다.

또 전작의 PC판에서 문제로 지적되었던 마우스 컨트롤에 관한 부분 역시 대폭 개선됐다. ‘데드 스페이스’에서 마우스 조작은 사용자의 움직임에 비해 그 반응이 둔하고 느린 감이 있었다. 필자는 이것이 조작의 불편함을 통한 호러 게임 특유의 긴장감 연출인줄로 알았다. 그러나, 마우스로 하기엔 조작감이 엉망이라 결국 조이패드를 연결해서 플레이 하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 작에서는 “그래 이게 마우스 조준이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러운 조작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FPS장르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손쉽게 조작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게임에 겁부터 집어먹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 전작의 마우스 반응이라면 순발력과 정확도가 요구되는 부분에선 'GG'다

그야말로 신급 최적화, 2008년 사양으로 60프레임 이상 유지

필자는 집에서 E8400 CPU에 흔히 말하는 A당의 48xx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2008년 여름 즈음에 맞춘 것으로 지금은 보통 PC방보다 못한 사양이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 2를 플레이 함에 있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올해 발매된 게임이긴 하지만, 3년전 사양으로 풀 옵션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이쯤 되면 전구는 사실과 흡사한 수준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어둡고 협소한 공간과 괴물들의 끔찍한 외형, 피부 질감과 광원 효과 등이 잘 표현되어 있어 최근 출시된 타 게임에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최적화를 통해 전작을 즐겼을 때와 동일한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활한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할 것 같지 않은가?

 

신 무기 입점, 그러나 엔지니어들은 총기보단 공구지!

이번 작품에서는 세 가지의 무기가 추가되었는데, ‘자벨린 건’, ‘시커 라이플’, ‘디토네이터 마인’이 그것이다. 자벨린 건은 굵직한 대못처럼 생긴 창을 날려 적을 꿰뚫어버리는 무기이고, 시커 라이플은 간단하게 말해서 저격용 무기다. 그리고 디토네이터 마인은 레이저 센서가 달린 지뢰를 벽, 천장, 바닥 등에 설치해 그곳을 통과하는 적들을 썰어버리는 무기다.


▲ 레이저 센서를 지나치는 생명체는 단숨에 두 동강이 나버린다

하지만, 새로 추가된 무기들 중, 후반부까지 함께 하고 싶은 듬직한 무기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적들은여전히 관절을 절단해야 죽는 적들이 대부분이라, 기본 무기인 ‘플라즈마 커터’가 가장 유용하기 때문이다.

새로 추가된 무기 중, 자벨린 건과 디토네이터 마인은 적을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으므로 그나마 쓸만한 편이다. 그러나 ‘시커 라이플’의 경우 제작 의도가 의심될 정도로 데드 스페이스2에서는 쓸모가 없다. 주인공인 ‘아이작’이 돌아다니는 비좁은 복도는 ‘저격’을 할만한 안전한 장소도 없거니와 적들이 천천히 다가와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적들은 보통 전방에서 플레이어의 시선을 끌고, 뒤쪽에서 몰래 접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격’을 하기 위한 무기라니 정말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 자벨린 건은 적을 꿰뚫어 벽까지 날려버리는 위력을 지녔다

 

해킹 시스템, 대체 왜 넣었나?

해킹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서 추가된 퍼즐 요소로 게임 내에서 자주 마주하게 된다. 챕터 1에서 튜토리얼 형식으로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3단계로 이루어진 방향 맞추기 퍼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주어진 제한 시간 안에 화면에 보이는 원형 HUD안에서 꼬깔 모양이 푸르게 표시되는 지점을 세 번 찾아주면 된다.

올바른 방향에서 클릭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을 때, 클릭하게 되면 아이작이 감전되어 해킹이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 할 수 있는데다 아무런 패널티가 없어서 게임의 긴장감을 늦추는 요소가 되지 않나 싶다. 차라리 체력이 감소되거나 ‘길이 막혀버린다’, ‘뜬금없는 곳에 문이 개방되어 괴물이 쏟아져 나온다.’ 같은 패널티를 부여해서 해킹 패널만 보더라도 게이머가 긴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 후속작에서는 해킹 실패 시, 패널티를 추가하자구요

 

전작의 아류가 아닌 전작의 연장선, 이 정도면 합격점!

외계인과 인간의 싸움을 그린 게임은 숱하게 많지만, 그 중에서도 호러 장르로 다루어진 게임은 드물다. 그리고 ‘호러’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게임 중, 게이머에게 정말 ‘공포’를 느끼게 해준 게임도 찾아보기 힘들다. 어둡고 비좁은 공간에 게이머를 몰아세우긴 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무기가 너무 강력하거나 주인공이 대부분 ‘군인 출신’으로 외계인 못지않게 드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이작’은 군인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으로 체력도 금새 바닥나고 다수의 적 앞에서는 도망쳐야 하는 약한 모습도 보인다. 이런 미완의 캐릭터와 함께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어둡고 비좁은 공간을 헤집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은 배가 된다.

그래서 평소 영화와 게임을 막론하고 ‘호러’ 장르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에게 ‘데드 스페이스 2’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데드 스페이스2의 스토리, 연출, 최적화, 재미는 필자의 기준으로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다. FPS나 TPS장르에 선척적인 멀미를 가진 사람들은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즐기고 나서 후회할 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거실에서 플레이할 때는 ‘네크로모프’ 뿐만 아니라 ‘엄마’도 조심해야 한다.


▲ 데드 스페이스2의 시연 영상을 접한 외국의 한 어머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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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비서럴게임즈
게임소개
'데드 스페이스 2'는 전편 '데드 스페이스'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토성의 한 위성에 건설된 복잡한 대도시에서 깨어난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는 다시 한 번 무자비한 네크로모프 무리에 둘러싸이게 된다. 언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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