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체험판이 배포된 '그라비티 데이즈'
오는 2월 11일 PS비타 국내 정식 출시(Wi-Fi모델)까지 약 1달여 가량이 남았다.
같은 달 22일에는 전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지금 이 시간에도 PS비타용 게임의
신규 정보가 시시각각 공개되어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시리즈의 최신작이거나 단순 이식작에 해당해 완전한 신작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재로 단번에 전 세계 유저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SCE가 개발 중인 PS비타용 중력액션 게임 ‘그라비티 데이즈(북미명: 그라비티 러쉬)’ 로, 지난달 27일 PS스토어를 통해 체험판이 배포되었다. 이번 체험판은 기본적인 조작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과 주요 캐릭터와의 만남을 그린 이벤트 영상, 게임의 특징인 중력 체인지를 활용한 전투 및 거대 보스 클리어까지 약 10분 가량의 플레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참고로 게임은 오는 2월 9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
'그라비티 데이즈' 프로모션 영상
유저가 자유자재로 중력을 조종할 수 있다
‘그라비티 데이즈’ 체험판은 게임 시작과 함께 간단한 튜토리얼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카메라 시점을 돌려보거나 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고양이 더스티와 만나 중력 체인지의 기본 조작도 체험할 수 있다. 중력 체인지는 PS비타의 R1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인공 키튼의 몸이 붉게 변해 공중에 부유하게 된다. 여기서 원하는 위치로 다시 R1버튼이나 ㅁ버튼을 누르면 주인공 키튼이 그 지점으로 날아가게 된다. 또한 이동하는 동안에 PS비타의 자이로 센서나 아날로그 스틱으로 시점을 자유롭게 돌려보거나 이동과 멈춤을 무한 반복할 수 있는 등 유저로 하여금 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
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힘을 지닌 고양이 '더스티'
▲
중력 체인지의 힘으로 주인공 키튼의 발이 닿는 곳이 곧 육지가 된다
중력 체인지의 아쉬운 점은 R1버튼으로 부유시 터치 조작을 통한 공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타 PS비타용 게임들은 터치 조작과 아날로그 스틱 및 버튼 지원이라는 폭 넓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데 반해 ‘그라비티 데이즈’ 의 터치는 타이틀 화면의 게임 시작과 적 보스 몬스터의 피니시 액션발동 및 이벤트 페이지를 넘겨 볼 때로 사용이 한정되어 있어 PS비타의 강점을 소홀히 했다.
또한, 일종의 실험으로 중력 체인지를 사용해 위로 끊임없이 올라가보거나 마을을 벗어나려고 조작을 해봤는데, 공통적으로 전투나 마을에서도 캐릭터가 일정 위치를 벗어나게 되면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강제로 처음 시작했던 위치로 되돌아갔다.
게임의 그래픽에 대해 설명하자면,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활용한 등장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으며, 일러스트와의 괴리감도 없었다. 하지만 안티앨리어싱(계단현상)이 적용되지 않은 탓인지 전체적으로 게임의 그래픽이 깔끔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 같은 사항은 체험판의 특성과 남은 발매일 고려할 때 충분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
'그라비티 데이즈' 의 주인공 키튼
▲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현란한 액션
‘그라비티 데이즈’ 의 전투에서 주인공 키튼이 사용 가능한 액션은 점프(X버튼)와 최대 5연타까지 가능한 발차기(ㅁ버튼)다. 점프는 NPC를 뛰어넘을 만큼 꽤 높게 뛰어오르며, 전투에서는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뒤로 돌아가 반격 타이밍을 잡을 때로 활용된다. 발차기는 강력한 대미지와 연속 돌려차기라는 화끈한 모션이 눈길을 사로 잡으며, 연타 공격 중에 언제든 점프나 중력 액션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중력 액션은 이전에 설명한 중력 체인지에서 자이로 센서나 아날로그 스틱으로 적으로 등장하는 네비에 표적을 맞추고 ㅁ버튼을 누르면 중력 킥을 사용 할 수 있다.
▲
다이나믹한 연출과 파괴력이 돋보이는 중력 킥!
정체불명의 생명체 네비는 주인공 키튼을 위협하는 적으로, 형체, 크기, 공격 패턴 등 모든 부분이 제각각이라는 특징이 있다. 공통점은 일반적인 공격으론 일체 피해를 입지 않으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코어를 몸 어딘가에 드러내놓거나 혹은 숨기고 있다. 코어는 네비의 크기에 따라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개수를 지녔으며, 핑크색 계열의 빛을 내뿜고 있다. 유저는 발차기나 중력 액션을 사용해 코어에 대미지를 가해야만 네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
이미지 가운데, 핑크색 계열의 빛을 내뿜고 있는 게 약점인 코어다
조금 특별한 것은 보스전이다. 보스는 겉으로 드러내 있는 코어를 파괴하면 숨기고 있던 코어를 일정 시간 동안 드러내놓는다. 유저는 이 코어에 대미지를 가해야만 클리어 할 수 있는데, 코어의 위치가 점프로는 닿지 않아 반드시 중력 액션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앞서 언급한 중력 액션의 하나인 중력 킥은 높이와 낙하 속도에 따라 대미지가 차이가 나고 속도감도 잘 살아 있어 전투의 재미를 한층 배가 시킨다. 여기에 공격 판정의 폭도 좁지 않아 액션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숨겨진 코어를 드러나게 해 대미지를 가해야만 네비를 쓰러트릴 수 있다
▲
보스전의 마무리는 터치!
▲
시점 조작에 익숙해지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공격 판정의 범위는 좁지 않아 금방 숙달할
수 있다
숨은 콘텐츠가 기대되는 게임의 배경 ‘헥사빌’
‘그라비티 데이즈’ 의 배경인 ‘헥사빌(마을)’ 은 어린아이,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NPC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산책을 하거나 서로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는 등 다양한 행동 패턴을 지니고 있어 보다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유저는 키튼을 조종해 NPC를 밀어 넘어뜨린다거나 가까이서 발차기 액션을 사용하면 허겁지겁 도망치게 하는 등 재미있는 반응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을 곳곳에 배치된 테이블이나 전등과 같은 대부분의 지형지물을 발차기로 파괴할 수도 있어 차후 미니 게임의 소재로 활용되지 않을까 싶다.
▲
킥 공격으로 산산조각나는 지형지물과
▲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NPC 등 소소한 재미(?)도 구현
아쉬운 점은 등장 캐릭터들의 풀 음성을 지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음성은 이벤트 영상을 제외하고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한 텍스트 대화나 입체로 꾸며진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일체 들을 수 없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 키튼의 비밀과 ‘헥사빌’ 을 둘러싼 음모 등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풀 음성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할 때 아쉬운 부분이다. 여기에 NPC와의 대화 시스템을 일절 제공하지 않아 게임이 좀 더 심심해졌다. NPC와의 대화를 통해 게임의 세계관이나 주인공 및 주요 인물에 대한 사소한 정보라도 제공하는 게 게임에 몰입도를 높여주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이벤트 영상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텍스트 대화나
▲
입체감이 살아있는 코믹북 방식의 스토리 전개에서도 캐릭터의 음성을 제공하지 않는다
체험판 플레이에 앞서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현재 PS비타는 초기 불량과 판매량 부진 등 악재가 겹쳐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데, ‘그라비티 데이즈’ 가 발매 이후에도 호평을 받으며, 킬러 타이틀로써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걸어본다.
▲
보스전을 클리어하면 프로모션 영상과 함께 체험판은 끝이난다
▲
'그라비티 데이즈' 는 오는 2월 9일 PS비타로 발매된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