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CBT 이후 2개월 만에 애프터 신청을 해온 '퀸스블레이드'
지난 2월 쌀쌀한 날씨 속 그녀들과의 첫 데이트(1차 CBT)에서 기자는 화끈하게 꽂혀버렸다. 쭉쭉빵빵한 몸매에 때로는 로리타스럽기까지 한 그녀들의 당당함은 은근슬쩍 노출을 일삼는 소심한 여타 게임들보다 훨씬 털털하고 매력적으로 비쳐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벚꽃놀이가 한창인 이달(4월), 그녀들로부터 애프터 신청이 들어왔다.
주인공은 라이브플렉스가 자체 개발 중인 신작 MMORPG ‘퀸스블레이드’ 로, 지난 16일부터 두 번째 데이트(2차 CBT)를 진행 중이다. 기자는 앞서 그녀들에게 꽂혀버렸다고 소개했는데, 이는 빈말이 아니다. ‘퀸스블레이드’ 는 첫 데이트 당시 1만 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테스터 신청자만 5만 7천 여명이 몰려 정원을 2만 명으로 긴급 변경했다. 여기에 전체 참가자 중 90%가 넘는 재접속률로 폭발적인 관심까지 받았다.
▲
여기도 저기도 모두 여자! 국내유일 안구정화 MMORPG
‘퀸스블레이드’ 의 첫 데이트 성공 비결은 입으나 마나(?)한 아찔한 복장과 키스를 부르는 도톰한 입술에 있다. 즉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도록 ‘대놓고’ 강조한 캐릭터의 섹슈얼리티가 성인 등급에 적절했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이고, 출근길 지하철 2호선을 방불케 하는 유저의 유입에도 삼대명검(임시점검, 연장점검, 정기점검)을 뽑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마쳤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그렇다면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2차 CBT는 어떨까? 이번 2차 CBT에서 기자가 중점으로 본 부분은 지난 2월 진행한 1차 CBT보다 얼마나 더 ‘섹시’ 해졌는가와 ‘콘텐츠’ 가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해서다.
▲
자, 그럼 다 같이 출발해봐요
요약해본 2차 CBT의 총평은 ‘여자들의 MMORPG’ 라는 슬로건에서 느꼈던 떨림을 게임 안에서는 느끼기 힘들어 아쉬웠다는 점이다. 이제 겨우 두 번째 데이트인데 몬스터 사냥과 NPC 대화만 반복되는 퀘스트 방식은 1차 CBT와 다르지 않았고, 캐릭터 레벨이 일정 이상 이르러야만 게임 내 주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때까지 유저는 오로지 사냥과 퀘스트만 반복해 레벨 업을 해야 하는 작업장 PC가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레벨 업은 쑥쑥, 하지만 반복 진행에 의욕은 하락세로 뚝뚝
이번 2차 CBT에서 ‘퀸스블레이드’ 의 그녀들은 지난 2월 진행한 1차 CBT에서 보다 더 예뻐졌다. 세간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장이 잘 먹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캐릭터 생성 시 직업과 관련된 설명을 늘려 플레이어가 직업 선택에 있어 겪는 고민을 한결 덜어준다. 여기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폭도 넓혀 이전 테스트처럼 직업만 같다면 모두가 똑같아 보이던 캐릭터들이 나만의 캐릭터라는 ‘개성’ 을 뽐낼 수 있게 되었다.
▲
각 직업마다 그래프로 특화 부분을 보여주며, 간략한 설명도 덧붙였다
▲
얼굴부터 머리 색상까지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으로 그녀들을 더 이쁘게 치장할 수도
있다
여기에 MMORPG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몬스터 사냥과 퀘스트 그리고 초반 몰입도는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일이 NPC를 찾아 퀘스트를 받고 완료하는 여타 게임들의 방식이 아닌 자동으로 퀘스트가 전달되고, 미션을 수행하면 마우스 클릭만으로 간단히 완료할 수 있어 유저는 광활한 맵을 뛰어다니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흔히 노가다로 불리는 필드 몬스터 사냥보다는 퀘스트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경험치 효율과 레벨업 속도가 월등히 높다. 이에 특정 장소에 위치해 일부 몬스터를 독점하는 비매너 유저들과 자리 싸움을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
자동 이동으로 광활한 맵을 일일이 클릭해 왔다갔다 하는 불편은 없다
또한,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도 존재한다. 바로 자동 이동 기능이다. 퀘스트를 전달받으면 게임 화면 오른쪽에 자동으로 갱신되는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밑줄과 함께 색깔이 다른 글자가 표시되고, 이를 클릭하게 되면 해당 몬스터, NPC 또는 특정 장소로 자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자동이동 시 루트 설정이 잘 되어 있어 설령 한 두 번 정도 선공 몬스터의 공격을 받을지언정 적진 한 가운데로 돌진해 어이없이 죽는 경우는 없다. 개인적으로 게임 도중 잠깐이라도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점이 스트레스를 줄여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하지만 퀘스트 진행 방식은 최근 출시되는 MMORPG 방식에 역행한다. 이유인즉 퀘스트의 내용이 한결같이 특정 몬스터를 잡는 일반적인 내용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저의 행동 패턴은 오직 ‘해당 몬스터까지 이동’, ‘목표 수치까지 사냥’, ‘퀘스트 완료’ 라는 세 가지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MMORPG 추세가 스토리텔링의 비중을 높여 퀘스트 중간중간 동작 하나까지도 공들인 이벤트 영상을 제작해 선보이는데 반해 ‘퀸스블레이드’ 의 퀘스트 진행 방식은 클래식 버전이 따로 없다.
▲
캐릭터 레벨 17 이상에서 사용 가능한 맥서마이징
하지만 퀘스트의 지루함을 희석시키기엔
부족했다
2차 CBT의 목적은 ‘퍼즐 시스템’ 이 답이다
‘퀸스블레이드’ 2차 CBT에서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 중에서는 ‘퍼즐 시스템’ 이 단연 최고다. ‘퍼즐 시스템’ 은 일정 값을 지불하면 해당 퍼즐의 조각을 하나씩 해제할 수 있는데, 조각이 떨어진 자리를 통해 살색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화려한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퍼즐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면 추가적으로 스킬 포인트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특히 중요 부위(?)의 경우 레벨 제한을 더 높게 설정해 놓아 유저로 하여금 레벨업 속도에 스팀팩이 발동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
중요 부위(?)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레벨업이 필수다
▲
온 가족의 게임메카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그나마 착한 스크린샷
▲
이 정도면 유저가 레벨업에 목숨을 걸만한 이유로 충분할 것이다
퍼즐 요소와 함께 새롭게 공개된 로얄가드 및 프리나이츠 세력이 공존하는 중립사냥터 ‘죽음의 땅’ 에는 기존 체험할 수 없었던 호위, 호송 및 일일 퀘스트, 버프석 쟁탈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의 땅’ 은 캐릭터 레벨 30 이상에만 출입/체험이 가능하다. 그때까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범주(딜레마)에 질리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할 근성 있는 게이머가 그렇게 많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빠른 유저 이탈 현상엔 다 이유가 있다
2차 CBT임에도 이전 첫 테스트 때보다 확연히 달라진 점이 없다. 새롭게 선보인 ‘퍼즐 시스템’ 이나 신규 지역 및 던전 등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콘텐츠에 지나지 않을 뿐, 대부분의 주요 콘텐츠들은 전형적인 MMORPG 시스템을 답습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섹슈얼리티를 자랑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시스템이다. 그런 의미에서 ‘퍼즐 시스템’ 은 이번 2차 CBT에서 가장 성공적인 예로, 앞서 기자가 중점으로 보겠다는 ‘섹시’ 와 ‘콘텐츠’ 두 가지 모두가 혼합된 최적의 시스템이다. 좀 더 찬양하자면 반복되는 지루한 사냥과 레벨 업에 한줄기 희망처럼 다가왔다. 이처럼 다소 지루한 사냥을 희석시킬 만한 콘텐츠를 게임 진행 사이사이 제공해 일석이조를 노리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보다 즐거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말이 인던이지 레이드나 다름 없는 파티 퀘스트의 밸런스 조절도 필요해 보인다
▲
'퀸스블레이드' 2차 CBT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