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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왕건 만큼 재미있어 줄까?(태조 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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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부터 다르네
태조 왕건에 대한 시스템 사양을 보고 “왕건이 3D로 만드나? 분명히 2D로 만든다고 했는데 요구 사양이 다른 게임들보다 높네!”라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으로 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태조 왕건의 권장 사양이 2D 쿼터뷰 방식을 취한 다른 전략시뮬레이션에 비해 높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왕건의 그래픽을 보고 나면 이런 소리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한눈에 봐도 왕건의 그래픽이 기존 전략시뮬레이션에 비해 월등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16비트 컬러에 800X600 해상도를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현재는 해상도가 고정되어 있지만 시스템 사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해상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256컬러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권장사양이 300~333MHz인 것과 비교한다면 왕건의 시스템 사양은 높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실제로 펜티엄 2 400MHz에서 베타버전을 돌려봤으나 전혀 끊김이 없었다(일반적으로 알파나 베타버전은 프로그래밍 최적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장사양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실제 게임에 사용되는 캐릭터는 아트컷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의 고품질로 제작됐다. 트리거소프트가 이처럼 캐릭터에 신경 쓰는 이유는 바로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차이를 게이머들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서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실제 게임화면에 등장하는 유니트들은 최대로 커봤자 어른 손가락 반만하다. 때문에 제작사에서 게임에 쓰이는 캐릭터 모델링을 할 때 대부분 와이어수를 최소화해 제작한다. 어차피 렌더링을 작게 돌리기 때문에 나무막대처럼 모델링을 해도 티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매핑소스도 비슷한 색깔로 맞춰서 캐릭터에 입힐 뿐 별도로 자세히 작업하지 않는다. 제작사들이 이렇게 작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핑소스나 와이어수가 적으면 그만큼 손이 덜 가고 작업시 컴퓨터가 버벅거리는 현상이 적어 작업하기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태조 왕건은 이런 관행을 과감하게 버렸다.
게임에 사용되는 캐릭터를 다른 게임에서는 동영상용으로 제작하는 유니트에 사용되는 와이어 숫자만큼 넣어 제작한 것이다. 또한 매핑소스도 일일이 정교하게 제작해 입혔다. 필자도 위의 사실을 모른 상태로 렌더링을 건 화면을 봤다면 차이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왕건에는 다른 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전략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자
왕건에는 해상유니트가 등장하지 않고 육상, 지상유니트만 존재한다. 유니트의 개수가 줄었다고들 실망하지는 말자. 실제적으로 줄어든 것은 없다. 다만 해상 병력들은 이동 제약이 많아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해상에 등장할 유니트들을 모두 공중으로 올린 것 뿐이다. 게다가 한 가지 더 추가된 사항이 있다. 바로 지하 맵 구조.
C&C 시리즈에서 지하로 다니는 유니트가 존재했지만 왕건의 지하맵은 단순히 이동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땅밑에서 지상을 공격할 수 있고 지하에서 전투도 수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기존 전략시뮬레이션에서 사용되던 드롭, 러시 등의 전술 이외에 새로운 전략이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모든 유니트에 생명력과 사기, 내구력, 경험치가 존재한다. 이런 것들은 기존의 게임들이 실험적으로 채택,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점점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다. 왕선에서는 여기에 지형, 기우, 병력 손실도 등을 연결시켜 보다 세분화시키려 하고 있다. 가령 비가 내리는 기후라면 유니트들의 시야가 좁아지고, 이동속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기계 유니트들의 경우 녹이 슬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이런 내용들은 앞서 말한 전술 변화와 맞물려 보다 다이내믹하고 세심한 플레이를 유도, 기존의 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고
얼마 전 확장팩이 출시된 쇼군을 플레이해 봤다면 커스텀 모드에 있는 역사 전투부분을 봤을 것이다. 전국시대의 역사적인 전투를 그대로 재현한 부분으로 싱글, 멀티플레이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일본 역사라는 한계 때문에 이해가 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왕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소재로 역사적인 전투를 구성, 그 재미가 남다르다.
특히 커스텀 모드는 사실에 근거해 싱글, 멀티 맵과는 별도로 제작, 주요 전장지 및 이벤트를 사실적으로 구성했다. 또한 이 모드에는 최근 TV드라마로도 방영된 대야성 전투, 왕건이 8공신을 잃어버린 팔공산 전투 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삽입될 것이다.



다양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태조 왕건에는 멀티플레이시 다양한 옵션 조절을 통해 여러 형태의 게임을 즐기게 구성되어 있다.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들은 기존의 게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원의 양과 종족들, 시작시 유니트의 배치, 기후 상태까지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설명했던 내구력, 사기와 연관돼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전술과 연결시킬 수도 있어 보다 아기자기한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맹을 맺은 게이머들간에 서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데 초반에 잘못 러시를 당하면 그 게임에서 완전히 패했던 기존의 형태들과 달리 전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게이머가 몰입하게 만들 여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다가 아니라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진행 방식이 다른 장르의 게임과 달리 미션별로 이루어져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 특히 미션이 끝나면 다음 미션에 관한 브리핑 등 게이머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이 시간이 무척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외국산 게임이라며 잘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이 나열, 그 정도를 더 심화시켰던 것이 사실이다. 이때 게이머들의 지루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있다면 어떨까? 가령 스타에서 미션 중간중간에 나오는 동영상 같은 것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트리거소프트도 이런 스타의 장점을 도입, 미션 중간중간에 동영상을 삽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동영상 제작이 끝나지 않아 볼 수는 없지만 그 동안 전략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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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천년왕국 신라 말기, 잘못된 정치와 각종 비리로 인해 전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백성들을 구원하고 새로운 통일된 왕국을 재건하고자 영웅들이 등장해 게임을 전개해나간다. HQ팀과 함께 국산전략시뮬레이션의 메카로 잘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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