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위인전 몇 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자신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원래의 용도와는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무기로 쓰이자 자신이 번 돈을 인류를 위해 써달라고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예전 화학시간에 배운 다이너마이트제조법을 약간 설명해보자(화학시간에 이런 것을 배웠는지 확실치 않다
-_-). 다이너마이트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지는데 이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것이 고약하기 짝이 없어서 약간의 열을 가해도,
약간의 충격을 가해도 그냥 무지막지하게 폭발해버리는 습성이 있다. 상온 중에도 까딱 잘못하면 폭발하는 물질이며 비이커에 들고 뛰다가 앞에 사람과
부딪쳐서 떨어뜨려도 바로 사람 여러명은 걸레처럼 찢어버리는 아주아주 위험한 액상 폭약이다. 옥탄가 높은 가솔린보다도 훨씬 위험한 것이 바로
니트로글리세린이다. 이 니트로글리세린을 흡수력이 좋은(으음 -_-) 규조토에 흡수시켜 열과 충격에도 버티도록 만든 것이 바로 다이너마이트다.
난데없이 다이너마이트 제조 강좌를 연 것은 바로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위험한 물질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 위험한 물질인 니트로글리세린을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나선 기특한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델피아이라는 개발사다. 그것도
우리나라 개발사다. 델피아이가 만들고 있는 게임은 바로 나이트로 패밀리(Nitro Family)라는 게임으로 제목만 보기에도 바로 폭발할 것
같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이트로 패밀리는 아무 컨셉도 없이 오로지 보이는 모든 것을 죽이고 또 죽이는 ‘무한살육 FPS’ 시리어스 샘의 엔진을
빌려서 만들어지고 있다. 시리어스 샘 엔진이 퀘이크나 언리얼엔진처럼 활용성이 높고 강력한 엔진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경쾌하고도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는 FPS를 만들기에는 이것만한 것도 없다.
나이트로 패밀리의 기본 컨셉은 일단 경쾌한 FPS라는 것이다. 많은 적들을 공중으로 붕붕 띄워 올려서 공중에서 잔인하게
터뜨려 죽이고 목표지점을 찾아 전진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컨셉이다. 이 게임의 제작사 델피아이는 ‘아름다운 살육’을 만들어 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할만큼 공중에서 수없이 터지는 시체들과 바닥에 흐르는 피가 빨간 꽃밭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살인이
아름다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이쯤만 봐도 어떤 게임인지 감이 오지 않는가?) 델피아이는 니트로 패밀리의 원래 이름을 스매싱
할리데이(Smashing Holyday: 굳이 번역이 필요없으리라 본다 -_-)라고 할까도 했었다니 그 잔인한 액션이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해진다.
게임의 스토리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기는 하지만 아주 미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다 (사실 나이트로 패밀리는 한국보다는
외국 시장을 겨냥한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의 가족(찹스키 패밀리)는 혼탁한 세상과 멀리 떨어져서 숲 속에서 사냥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가족이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다는 마약을 만들고 그것을 합법화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번 다국적 기업 ‘골든벨’이라는 회사가 뒤늦게 마약의
부작용을 알게 되고 그 부작용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아기들을 납치하는데 하필이면 주인공의 아기를 납치하게 되면서 사건은 꼬이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빅터와 마리아가 납치당한 아이를 되찾는다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주인공인 빅터와 마리아는 전세계의 주요 마약 경작지인 남미와 동남아시아, 아편 생산지를 떠돌며 아이를 찾기 위한 뜨거운
살육전을 펼치게 된다. 나이트로 패밀리의 전투 시스템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넓은 장소에서 끝없이 무리지어 나오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람보형 난사가 되겠고 또 하나는 강력한 적 보스와 싸우면서 화려한 공중 콤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중간중간에는 모터보트, 헬리콥터,
오토바이 등 화려한 탈것이 등장하게 된다. 보통의 FPS가 복잡한 길찾기를 거쳐야지만 보스를 만날 수 있는 데 비해 나이트로 패밀리는 복잡한
길찾기를 완벽하게 배제한 게임이 될 거라고 델피아이는 말한다.
델피아이는 나이트로 패밀리가 지금까지 어떤 FPS에서도 보지못한 새로운 FPS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듀얼 핸드 웨폰 시스템(양손에 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싸우는)과 공중 콤보 시스템, 하이퍼 바밍 시스템(공중융단폭격) 등 기존의 FPS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컨셉과 전투방식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또 게임을 한번 끝냈더라도 좀더 멋진 콤보플레이로 고득점을 노리게 만들어 지속적인 게임 리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한다. 나이트로 패밀리는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기되지 않는다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게이머들의 PC에서 ‘아름다운 살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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