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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늘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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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의 메인화면

오뉴월에 엿가락 늘어지듯 지지부진하게 출시연기를 거듭하는 게임이 있다. 물론 ‘듀크뉴켐’만한 출시연기의 대명사가 있겠냐만 ‘카운터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이하 컨디션 제로)’ 역시 거듭되는 제작사 변동과 “아무래도 몇 개월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거듭된 발표로 게이머들의 원망어린 시선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게임 출시가 코앞에 다가온 것은 사실인가 보다. 2002년 E3쇼에서도 게임메카 기자단이 반쪽짜리 컨디션 제로를 체험해 본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엔 정말로 완성된 버전(현재는 싱글플레이만 완성됐으며 멀티플레이 버전은 밸런스 조정 후 도입될 예정)이 국내에 들어와 막판 조율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회를 게임메카가 놓칠 수가 있으랴. 3년이라는 길고 긴 제작기간과 ‘뒤집어 엎기’가 반복된 컨디션 제로를 직접 체험해 보고 그 생생한 감동을 게이머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고자하니 부디 많은 시청(?)을 부탁한다.

‘다이하드’의 오마쥬로 시작되는 컨디션 제로
일본. 어쩌다 주인공이 도쿄의 신간선을 타게 됐는지는 의문스러운 일이지만 오전 6시 59분 이곳에선 테러가 일어난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일본의 신종 테러집단 피닉스 커넥션에게 끌려가는 광경이 나오고 주인공은 이들의 개머리판에 맞아 정신을 잃고 만다. 영화에서도 늘상 일어나는 일이듯 왜 주인공을 살려주는 과오를 범하면서 이들은 자멸의 길을 자초하는 것인가. -_-;

▶ 평화롭던 신간선은...

▶ 아비규환으로...

주인공은 일본의 테러진압부대인 NPA의 일원이다. 의무대원의 치료를 받고 깨어난 주인공은 실드건과 나이프, 이 두 가지 무기만을 배급받은 채 테러리스트가 들끓고 있는 지옥의 역내로 들어선다. 테러리스트는 역 내의 곳곳과 지하철에 폭탄을 설치하고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고작 따라오는 건 위험할 때만 짱 박히고 죽으면 임무가 끝나버리는 약체 동료 하나뿐이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 1.6버전부터 2,200원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에 제공되는 방패 덕에 초반부는 견딜만하다.

필자가 컨디션 제로의 싱글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선택한 난이도는 ‘쉬운(Easy)’이었지만 게임은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선사했다. 예상과는 달리 적들은 스크립트에 따라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며 때론 총을 맞고도 가만히 서 있는 멍청한 동작도 서슴치 않았지만 완성된 버전이 아닌 만큼 이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다.

▶ 방패로 막고보자

▶ 적의 바주카포에 세상을 하직하는 요원들

컨디션 제로의 첫 번째 스테이지인 ‘패스트라인(Fastline)'은 역 내 곳곳에 폭탄을 해제하고 테러리스트를 섬멸하는 것이 주 임무목표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광경이 꽤나 사실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전철 내부에 있는 광고를 비롯, 역의 곳곳에 붙여진 포스터에도 일본어로 표시된 다양한 광경이 펼쳐진다. 특히 여러 가지 만화가 도열한 만화서점의 미소녀 캐릭터는 분명 현지 방문을 거쳐 만들어낸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 세밀한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 오옷! 이것은...

단순한 듯 하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미션구성
첫 번째 임무인 만큼 구성자체는 단조로운 편이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하프라이프처럼 멋들어진 미션구성과 컷신을 기대한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정도? 겨우 두 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해보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피해야할 일이지만 레인보우 시리즈에서 죽도록 울궈 먹었던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은 게이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선혈이 낭자한 장면

▶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그렇지만 컨디션 제로가 단순히 테러리스트만을 섬멸하고 ‘임무완수’라는 메시지를 내뱉는 단순무식한 구조의 액션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멀티플레이만을 즐기고 너무나도 단순한 액션게임에 익숙해있었던 탓인지 필자의 머리가 굳어버렸다는 사실을 컨디션 제로를 플레이하며 느꼈기 때문이다. 하프라이프가 그랬듯 컨디션 제로는 복잡한 미로로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기보다는 무언가 생각할 꺼리를 던져 게이머의 흥미를 유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 컨디션 제로의 활동무대다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미션은 점차 흥미진진해지는 컨디션 제로의 임무를 기대케 한다. 이 미션은 바실란 섬에 감금된 인질을 비밀리에 잡입해 구출해내는 것으로 컨디션 제로에 등장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본격적으로 시험해보는 일종의 무대다. 소형 용접기를 이용해 자물쇠를 파괴해버리는 아이템도 재미있지만 그 중 가장 흥미를 당기는 물건은 유동형 소형 카메라(Fiber Cam)였다. 이를 이용 바닥에 벌려진 틈새에 집어넣고 인질이 붙잡힌 광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스플린터 셀의 옵틱 케이블(Optic Cable)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정해진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할까.

▶ 야밤침투작전이라는 것

▶ 소형 카메라의 적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이렇게 몰래 인질의 위치를 알아낸 후엔 무전기를 통해 타격대(Assault Team)을 요청한다. 마치 영화 델타포스처럼 타격대는 인질을 붙잡고 있는 테러리스트를 섬멸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그 다음 지시란 주인공 혼자 인질이 이동할 활로를 모두 뚫어버리라는 것. -_-;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 게임이 레인보우 식스가 아닌 것을. 모든 액션 게임이 그렇듯 컨디션 제로 역시 불같은 람보의 힘이 주인공에게서 솟아나길 원하고 있다. 그렇다. 주인공에겐 ‘세이브/로드’라는 최강의 무기가 주어져 있지 않은가!

강렬해진 타격감
카스 매니아들이 컨디션 제로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 다량으로 추가되는 맵과 무기가 아닐지 싶다. 아쉽게도 필자는 시간관계상 모든 맵을 체험해보지 못했으며 무기 역시 현재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등장하는 수준 밖에 맛보지 못했다. 컨디션 제로 싱글플레이 버전에서 획득한 무기는 샷건인 M3와 카스인들의 국민무기 MP5 그리고 점사용 서브머신건인 UMP45 정도였다.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라면 M3의 집탄률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보다 약간 높아졌다는 것.

▶ 탄창교체 타이밍은 곧 생명

▶ 적 스나이퍼의 조준을 받고 있다

그리고 UMP45의 데미지가 증대된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도 1~2점사로 이용되던 무기였지만 데미지가 한발당 15~20 정도로 늘어난 듯한 느낌으로 난사 시에도 꽤 위력적인 효험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마치 리얼패치를 적용한 카운터 스트라이크마냥 한층 강렬해진 총기효과음과 타격감이었다.

▶ 비가 내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대할만한 작품이다. 게다가 하프라이프 2가 출시되기 전까진 시간이 꽤 남을 듯한데다 특별히 출시될만한 대작액션이 없는 만큼 올 가을엔 컨디션 제로의 약진이 돋보이지 않을까 싶다. 오랜시간을 즐겨보진 못했지만 아기자기한 미션 구성, 그리고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들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팬뿐만 아니라 액션 입문자들에게도 매력을 어필할만한 가치가 있다.

반쯤 뚜껑을 열어보니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컨디션 제로. 더위가 가실 무렵 스산한 바람과 함께 찾아올 이 작품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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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싱글플레이는 이전에 공개된 버전과 마찬가지로 특정장소에서 테러범을 소탕하거나 인질, 요인 등을 구출하는 미션이 주를 이룬다. 또 하나의 모드인 튜어 오브 듀티는 인공지능을 지닌 봇(Bot)과 함께 전투를 벌이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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