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녀석들이 몰려온다(라그나로크 배틀)

약 2년 전 라그나로크 온라인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플래시동영상이 있었다. ‘라그나로크 배틀 온라인’(이하: RBO)이라는 이름과 함께 등장한 이 동영상은 라그나로크의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펼치는 온라인 대전 게임이라는 타이틀로 라그를 사랑하는 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황당하게도 멋진 동영상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고 하는 말이 ‘안만든다’ 였지만 멜티블러드 시절에도 ‘안만든다’ 해놓고 만든 전적이 있는 와타나베 연구소(라기 보다는 유명 동인게임 개발자 나미카이 하루카제씨…-_-;). 게다가 이 작품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던 게이머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있었으니 와타나베 연구소의 잠.정.폐.업.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RBO의 플래시 동영상을 보며 느꼈던 가슴 두근거림도 희미해질 무렵 충격적인 데모게임과 소식이 전해졌으니 바로 라그나로크 배틀 오프라인(이하: RBO…-_-;)이었다.

잠정폐업이라고 해놓고 프렌치 브레드라고 간판만 바꿔치기한 와타나베 연구소의 회심의 역작 RBO. 그라비티에서 한글화를 거쳐 출시된다고 하니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사랑하는 많은 라그마니아들은 단지 ‘/기쁨’ 따름이다(-_-;).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횡스크롤 액션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큰사랑을 받고 있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관련행사인 라그페스를 열만큼 그 인기는 대단하다. 캐릭터성이 많이 중시되는 작품인 만큼 관련 동인(마니아들이 원작이 되는 작품을 두고 만화책, 관련 팬시 등 2차 창작품을 만드는 활동) 작품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RBO 역시 동인게임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프렌치 브레드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인 만큼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마니아라면 재미있게 즐길만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게임은 포링들이 뛰어노는 프론테라 필드에서부터 바포메트가 등장하는 미궁숲까지 라그나로크 팬들이라면 친숙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본래 온라인대전을 염두에두고 만들어졌던 작품인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기술들 역시 단순히 버튼을 조작하는 것이 아닌 격투게임에서 볼 수 있는 커맨드 입력방식을 사용한다.

격투게임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연속기를 횡스크롤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하지만 상대적으로 라이트 게이머들이 많은 라그팬들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지도 모를 일.

하.지.만. 다행히도 이 게임의 필살기나 연속기 등은 아래로 두번+킥, 뒤로 두번+펀치 식으로 매우 쉽게 구성되어있다. 또한 흔히 말하는 철권식 막권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게임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귀여운 캐릭터와 라그라는 이유만으로 플레이해보려는 라이트 게이머 분들은 한숨 돌리셔도 될 듯하다.

라그의, 라그에 의한, 라그를 위한 게임

이 게임은 말그대로 철저히 라그스럽다. 열두 종류의 앙증맞은 캐릭터와 깨물어주고 싶은 몬스터, 배경까지 모두 라그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라그를 즐긴 유저만이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RBO는 오히려 게임을 접함으로써 ‘라그나로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소 접근이 온라인 게임과 달리 어린아이도 쉽게 즐길만한 횡스크롤 액션으로 다시 태어난 라그나로크. 올 겨울 RBO를 통해 그 매력적인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