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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플랫폼으로 기존 시리즈 작품이 활발히 이식되면서 다시 한 번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스’. 팔콤은 2003년 시리즈 최신작인 6편을 발매한 이후 신작개발보다 오히려 플랫폼을 콘솔로 옮겨 3, 4, 6편 등 기존 시리즈를 이식해 보다 많은 유저들이 쉽게 이스 시리즈를 즐길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식, 그 자체에만 신경을 쏟은 탓인지 유저들은 팔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늑장이식’, ‘오리지널 요소가 없는 단순 이식작’, ‘우려먹기’ 등의 혹평을 내리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선보인 이스 시리즈를 철저히 외면했다.
▲환골탈태, 이스 3
최근 이식된 작품 중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바로 주인공 아돌의 친구, 도기의 고향인 펠가나 지방에서의 에피소드를 다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이스 3’.
PS2로 이식된 바 있는 이스 3는 원작 재현에 급급한 나머지 어떤 추가내용도 없이 이미 작품을 즐겨본 유저라면 2시간 정도 그렇지 않은 유저라고 해도 3시간이 넘지 않는 아주 짧은 플레이타임을 가지고 있는 원작 그대로를 발매해 지탄(?)을 받았다.
오는 6월 30일 발매되는 이스: 펠가나의 맹세도 앞서 설명한 이스 3를 리메이크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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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 등장했던 레드몬스 마을을 비롯해 티그레이 채석장, 엘담산맥, 바레스타인 성 등의 장소가 그대로 3D로 재현됐다 |
하지만 PS2로 이식된 이스 3와 달리 이스 6: 나피슈팀의 방주를 개발한 엔진을 이용해 모든 맵을 풀 3D로 제작하고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스 3의 세계관과 개연성을 가진 에피소드를 추가해 전혀 새로운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미 공개된 스크린샷을 통해 봐왔듯이 PC로 플랫폼을 전향한 이스: 펠가나의 맹세는 비교적 높지 않은 사양으로도 높은 퀄리티를 선보일 정도로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번 작품은 시스템 사양이 그렇게 높지 않은 유저 그리고 과거 이스 3를 즐겨봤던 유저가 모두 새로운 느낌으로 큰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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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감 없는 재현모습. 그동안 리메이크에 대한 불신을 말끔히 씻을 수 있을 듯 하다 |
이스: 펠가나의 맹세는 그래픽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운드 부분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짧지만 급박하게 전개되는 이스 3의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다.
매 시리즈마다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클래식풍의 OST가 게임만큼이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스 시리즈인 만큼 바이올린 등 현악기 계열의 악기가 주를 이루며 우아한 멜로디를 선사하고 있는 이스: 펠가나의 맹세의 BGM은 수준급이다.
개발팀에 따르면 이스: 펠가나의 맹세에 등장하는 BGM은 클래식 악기뿐만 아니라 일렉트릭 악기도 십분 활용해 ‘원더러 프롬 이스’를 통해 이미 선보였던 팔콤 만의 독특한 사운드 세계의 일부가 될 것이다.
▲원작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이스 4와 비슷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지만 원작과는 다른 액션RPG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플레이어가 맛볼 수 있는 액션성은 대폭 늘어났다.
기본적인 조작은 이스 4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본기술 외에도 공중공격, 링아츠 등 추가요소를 통해 액션성이 높아져 원작보다도 더 정통 액션RPG의 모습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이스: 펠가나의 맹세에 대한 일반적인 평이다.
이런 변화된 부분을 가장 알기 쉽게 예로 들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기본공격.
이스: 펠가나의 맹세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돌은 버튼 연타만으로 최대 6연타 공격이 가능해져 최대 3회 연타만 가능했던 기존 작품에 비해 좀 더 박진감 있는 전투를 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스: 펠가나의 맹세는 점프 중에 3회 정도 연속공격을 할 수 있는 공중공격, 이동뿐만 아니라 적을 기절시킬 수도 있는 ‘2단 점프’와 ‘질풍점프’, 다양한 보조공격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링아츠’ 등 새로운 액션요소를 도입해 플레이어가 더욱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원작에서 단순하게 선보였던 점프공격은 강화되고 2단점프까지 추가된 상태 |
특히 링아츠는 원작에서 등장했던 검 마법이 변형된 형태로 게임도중 입수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진 팔찌의 능력을 해방시켜 보조공격마법을 시전하는데 도구로 사용하는 이스: 펠가나의 맹세만의 새로운 공격시스템이다.
링아츠를 통해 시전 할 수 있는 마법 속성은 불, 물, 땅 등 크게 세 가지.
하지만 속성공격 외에도 던전탐색, 각 반지에 대응하는 보석을 통한 파워 업 등 심화된 기능도 추가됐기 때문에 이스: 펠가나의 맹세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투시스템은 어레인지라는 느낌보다는 완성도 높은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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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 펠가나의 맹세는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클리어 특전 ‘타임어택모드’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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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타임어택도 건재하다 |
▲어드벤처 요소를 추가해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세계관 재구축 ▲BGM 어레인지 ▲새로운 전투시스템 추가 등의 이유만으로 이스: 펠가나의 맹세가 원작을 뛰어넘어 정통 액션RPG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스: 펠가나의 맹세가 과거 이스 팬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다양한 구조물과 액션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3D로 재현된 이스 3의 각 던전을 단순히 액션게임으로서만이 아닌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접근할 수 있게 한 것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2단 점프’, ‘질풍점프’, ‘링아츠’ 등 새롭게 추가된 다양한 전투시스템은 전투 외에 일종의 이동수단 또는 던전에 마련된 다양한 장치를 해제하거나 회피하는데도 사용된다.
▲다양한 스킬을 사용해 트랩을 헤쳐나가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 중 하나 |
이스: 펠가나의 맹세는 단순한 액션게임에 불과했던 원작인 이스 3의 세계를 3D로 재현하고 다양한 수수께기 장치를 마련해 자칫 반복되는 전투로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 템포를 조이고 세계관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플레이어가 쉽게 게임시나리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게임시스템에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어드벤처 시스템을 통해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독립된 새로운 시리즈로서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이스: 펠가나의 맹세. ‘이식작’이란 연이은 삽질(?)에도 불구하고 이스 시리즈 팬들에게 끊임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개발사의 애프터서비스가 이 작품을 통해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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