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FPS 게임은 황금기를 맞고 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치열한 격돌을 벌이면서 계속해서 게임순위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많은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이 FPS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여기 전국시대와 같은 FPS 게임계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살펴볼 ‘크로스파이어’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원석을
다듬고 다듬은 FPS게임
솔직히 FPS게임은 대부분이 비슷비슷하다.
일인칭 시점이고 총으로 적을 잘 조준해 쓰러뜨리는 것, 이것이 거의 모든 FPS게임의
골격이다. 사실 크로스파이어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은 게임이다. 하지만 같은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도 그것을 가공하는 사람의 실력이나 정성에 따라서 다이아몬드의
품질이 바뀐다.
FPS게임도 그와 같다. ‘밸런싱이 얼마나 잘 맞는가’, ‘유저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시스템을 얼마나 구현했는가’, ‘유저들의 의견이 얼마나 잘 받아들여지는가’ 등 가공하기에 따라 재미는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 필자는 크로스파이어를 해보고 ‘공들인 다이아몬드’라는 느낌을 받았다. 크게 눈에 띄는 시스템은 없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게임이랄까?
대역폭
다이어트 - 귀에 부담을 주지 않는 효과음
‘효과음이 뭐가 중요한가?’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효과음은 FPS 게임에 있어 ‘산소’와 같은
존재다. 대부분의 효과음이 비슷비슷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음이
없으면 과연 게임이 실감날까? 정 궁금하다면 스피커를 끄고 FPS을 즐겨보라.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면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효과음이다.
크로스파이어의 효과음은 묵직한 느낌을 준다. 귀에 거슬리는 느낌이 없다. 개발자의 말을 듣고 나서 크로스파이어의 효과음이 묵직한 느낌을 주는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효과음 대역폭에서 사람의 귀에 거슬리는 느낌을 주는 부분은 모두 제거하고 부담이 없는 부분만으로 효과음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수류탄이 터지는 폭발음, 머신건의 발사 소리 등 FPS 게임을 하면서 꼭 들어야만 하는 효과음들이 타 게임에 비해 귀의 부담이 훨씬 덜한 느낌이었다.
나도
총 좀 쏴보자 - 밸런싱
FPS게임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기, 즉 총이다. 다양한 총에서 다양한 전략이 나오고, 다양한 전략이 있어야
다양한 재미가 나오는 것이다. FPS게임을 많이 해본 게이머라면 스나이퍼의
무서움을 알 것이다. 특히 초보 게이머라면 총 한 번 못 쏴보고 스나이퍼의 밥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을 것이다. 그만큼 스나이퍼는 강력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지 많은 게이머들은
스나이퍼 라이플을 선호한다. 이런 스나이퍼의 강력함은 자칫 다양한 무기 사용을
저해한다.
크로스 파이어에서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스나이퍼에 대한 밸런스에 많은 신경을 썼다. 우선 스나이핑에 적절한 장소는 다수 존재하지만 시야를 좁히고 백어택(일명 뒷치기)에는 취약하게 만들어 효율성을 낮췄다. 또 나무 상자나 판자벽에선 벽사격(벽을 뚫고 탄환이 나가는 것)이 가능해 스나이퍼가 있을 만한 장소에 미리 예측 사격을 한 후 간다면 더 안전한 전투를 치룰 수 있다.
개발자는 팀 매치에 중점을 둔 게임인 만큼 협동 플레이가 원활하도록 무기 밸런스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특히 스나이퍼는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만 그만큼 약점도 많아야 한다는 것이 개발자의 생각이다. 라면은 맛있지만 칼로리가 높아 몸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음식인 것처럼 말이다.
원터치
무기세트 교체 - 배낭 시스템
크로스 파이어에는 ‘배낭 시스템’이
존재한다. 게이머는 총 세 개의 배낭을 가지고 있는데 이 배낭에는 구입한 무기를
종류에 따라 게이머가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배낭에는 자동 소총과
권총, 나이프, 수류탄을 넣고 B 배낭에는 스나이퍼 라이플과 권총, 섬광탄을 넣었다고
치자. 게이머는 버튼 터치 한, 두 번으로 바로 무기 셋트를 교체 할 수 있다. 단,
이 무기 셋트 교체는 안전지역(대기지역)에서만 가능하다.
배낭 시스템 덕에 유저는 리스폰 될 때 현재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전략을 바꿀 수 있다. 번거롭게 무기를 매번 바꾸고 할 것 없이 원터치로 간편하게 무기셋트 교체가 가능하다. 자신이 선호하는 무기 셋트를 꾸미는 것도 크로스 파이어의 재미 중의 하나다.
코카콜라와
팹시의 느낌
필자는 크로스 파이어를 해보고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코카콜라’, 크로스 파이어는 ‘팹시콜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둘 다 똑같은 콜라지만
미묘하게 맛이 다르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의 맛이 있고 팹시콜라는 팹시콜라의
맛이 있다. 우리는 보통 이런 개념을 '특징'이라고 부른다. 그 특징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여럿이 모이면 큰 특징이 되는 것이다. 어떤 게임이든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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