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는 지금의 대전 게임의 틀을 다진 게임이다. ‘스트리트파이터2’에서 선보인 3선 2승제, 게임타임을 중심으로 나뉘는 캐릭터 체력 게이지, 필살기 커맨드 등은 최근 등장하는 대전 게임에서도 사용되는 정석이 돼버렸다.
그렇다면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트리트파이트4’는 기존 ‘스트리트파이터2’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일까? 아니라면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대전 격투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을까? 지금부터 ‘스트리트파이터4’의 시스템을 한 번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대전 게임의 교과서 ‘스트리트파이터2’에 양념을 더했다
먼저 지금까지 공개된 ‘스트리트파이터4’의 등장 캐릭터를 살펴보자.
▲ 류와 켄
▲ 춘리
▲ 가일
▲ 혼다
▲ 춘리와 달심
▲ 장기에프와 블랑카
▲ 크림슨 바이퍼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크림슨 바이퍼를 제외한 나머지 8명 캐릭터는 모두 ‘스트리트파이터2’에 등장했던 캐릭터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 스크린샷의 배경도 전작에 등장했던 스테이지다.
이렇듯 ‘스트리트파이터4’는 대전 격투 게임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스트리트파이터2’의 형태를 그대로 갖고 있다. 그렇다면 ‘스트리트파이터2’의 보스였던 바이슨(Bison, 북미버전 이름)도 보스로 등장하게 될까?
아직 확실히 단정짓기 어렵다. 그 이유는 개발자들이 철저하게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는 중이기 때문이다. 캡콤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크리스 크래머는 “우리는 스트리트파이터4의 스토리를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최대한 감춰두려고 한다. 게이머들이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한 번에 많은 캐릭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새롭게 공개된 캐릭터들의 추가 스크린샷
하지만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스트리트파이터2’ 이후의 시리즈들은 류와 켄 등의 메인 캐릭터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인물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그러나 후속작들은 예전과 같이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게임의 후속작에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아 흥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마 개발자들도 이 때의 경험을 토대로 ‘스트리트파이터4’에 2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리모델링 해 추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봤을 때 바이슨 역시 보스가 아니더라도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스트리트파이터4’가 2와 닮은 점은 등장 캐릭터뿐만이 아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스크린샷의 배경은 2에서 등장했던 스테이지고, 3D그래픽이지만 2D스타일의 전투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게임의 프로듀서 요시노리 오노는 “스트리트파이터는 2D스타일 대전에 최적화된 게임이다. 스트리트파이터4도 이 점에 초점을 맞췄고, 그러다 보니 지금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이 나오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트리트파이터4’만의 새로운 시스템은?
위대했던 전작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스트리트파이터4’. 그만의 새로운 시스템으로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최근 공개된 시스템으로는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세이빙 어택’과 ‘울트라 콤보 시스템’이 있다.
세이빙 어택은 상대방의 공격을 막고 곧바로 반격하는 기술이다. 먼저 스크린샷을 통해 살펴보자.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류는 켄이 날리는 장풍을 막은 상태에서 일격을 모아 재빨리 주먹으로 공격을 한다. 이 때 체력을 보면 켄이 꽤 많은 대미지를 입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자동 반격은 상대방이 특정 공격을 사용했을 때만 가능하다.
울트라 콤보 시스템은 상대방과 전투를 벌이는 중 어느 정도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발동할 수 있는 필살기다. 울트라 콤보를 발동하기 위한 상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필살기의 위력은 체력게이지의 절반을 날려버릴 정도라고 한다.
크림슨 바이퍼,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다!
‘스트리트파이터4’를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크림슨 바이퍼. 신규 캐릭터인 만큼 그녀의 전투 스타일 또한 기존 캐릭터와 확실히 차별돼 있다.
류나 켄이 가라데를 바탕으로 전투를 펼치는 것처럼 기존 캐릭터들은 특정 무술을 기반으로 공격 스타일이 구분됐다. 하지만 크림슨 바이퍼는 무술 기반의 전투가 아닌 과학 기술을 사용해 공격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
물론 이러한 컨셉의 캐릭터가 혁신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안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그녀만의 독특한 전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연장선?
‘스트리터파이터4’는 2와 매우 닮았다. 마치 ‘스트리트파이터2’의 3D버전처럼 보일 정도다. 이러한 점은 개발자 역시 인정하고 있었다. 물론 두 게임이 닮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스트리트파이터2’가 그만큼 혁명적이었고 2D 대전 게임으로 최적화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 오락실에서 이름 좀 날렸던 대전 게임 전문가(?)들은 과연 ‘스트리트파이터4’가 2D로 표현했던 그 세심한 맛을 3D로 잘 살려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고 한다. 기자 역시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팬으로서 예전에 느꼈던 희열을 ‘스트리트파이터4’에서도 느낄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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