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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가디언: 트리코, 크리쳐와의 교감을 그린 팀 이코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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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을 키워 본 사람이라면, 말도 통하지 않는 동물과 몸짓과 표정만으로 교감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작은 몸으로 성질을 낼 때엔 가소롭기도 하지만, 나에게 안겨 올 때에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그런데, 만약 나와 동물의 크기가 뒤바뀐다면?

▲쓰다듬어 주기도 힘들지

▲소년과 트리코의 첫 만남

‘라스트 가디언: 트리코(이하 라스트 가디언)’의 주제는 동물과 인간의 우정이다. 단지 그 동물이 독수리와 고양이를 합쳐 놓은 듯한 모습에 집채만한 크기를 가졌을 뿐. ‘이코’, ‘완다와 거상’ 등에서 몽환적이고 슬픈 이야기를 선보여 많은 팬들을 지닌 팀 이코의 세 번째 이야기, PS3로 발매될 ‘라스트 가디언’은 어떤 모습일까?

▲굵고 좋은 사슬이다!!

소년과 크리쳐의 만남

이름모를 숲 속의 유적, 독수리와 고양이를 합쳐 놓은 듯 한 거대 크리쳐가 사슬에 묶여 있다. 크리쳐의이름은 트리코. 그리고 팔에 알 수 없는 문신이 새겨진 소년이 홀로 유적속에 남겨져 있다. 그리고 소년과 트리코의 만남. 소년은 커다란 트리코에게 겁을 먹지만, 뒷발로 목을 긁으려고 애쓰거나, 목을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즐기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는다.

▲의외로 순하다. 고양이가 아니라 거의 개 수준

▲쓰다듬쓰다듬

‘이코’의 배경과 비슷한 느낌의 유적에는 소년과 트리코,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갑옷병사들이 등장한다. 소년이 어째서 유적에 홀로 있는지, 팔에 새겨진 문신의 정체는 무엇인지, 갑옷병사들과 크리쳐는 왜 적대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단, 트리코는 갑옷병사들을 공격하고, 갑옷병사들은 트리코와 소년을 위협한다. 소년은 트리코를 유도하여 (조종이 아니다) 갑옷병사들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

▲뒤에 트리코가 달려옵니다 비켜서세요

▲석상인지 사람인지 리얼돌인지...

▲점프해서 밟는다고 죽거나 하진 않을테니 피하는게 상책

▲잡힌다고 죽이진 않는듯?

행동을 통한 감정 표현의 극치

‘라스트 가디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거대 식인 독수리인 트리코의 모습이다. 사실 독수리보다는 고양이나 사막여우와 더 닮았다. 소년을 바라보며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거나, 소년을 태우고 유적 곳곳을 탐험하기도 하고, 함께 일광욕을 하기도 하는 모습은 마치 트리코라는 동물이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고양이는 잠수 못 할텐데.. 아무래도 개인듯

크고 강한 트리코와 달리 소년은 작고 무력하다. 기껏해야 트리코에게 매달리고, 나무통 등을 던져 주는 정도의 힘 밖에 없다. 그러나 트리코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소년밖에 없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지만, 소년은 트리코를 이해할 수 있다. 트리코를 잘 관찰하고,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소년 앞에서 트리코는 순한 애완동물이 되기도, 때로는 사나운 식인 독수리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팀 이코의 ‘행동을 통해 심리를 묘사하는 기법’은 경지에 다다른 듯 하다.

▲나무통을 던져 주면 받아 먹는다?

▲소년을 위해서라면 온갖 고난도 서슴치 않는 토리코, 창 박힌것좀 봐ㅠ

섬세한 배경과 트리코, 그리고 애니메이션적인 소년의 조화

트리코라는 생물이 실제로 있는 것 처럼 느끼게 되는 이유는 그 디테일함에 있다. ‘라스트 가디언’에 사용된 그래픽 엔진은 PS3 어드벤쳐 액션 게임 ‘언차티드2’에 사용된 것과 동일하다. 섬세한 그래픽으로 묘사된 유적과 숲, 트리코의 모습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배경을 제공한다. 깃털 하나하나와 털, 눈망울 등의 현실적인 묘사는 비현실 속 트리코를 현실로 만든다.

▲똘망똘망 초롱초롱 그렁그렁

반면에, 소년은 매우 간결하게 표현되었다. 소년의 새하얀 겉옷과 피부는 배경에 녹아드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간결하게 묘사된다. 그러한 소년의 움직임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소년의 모습은 동화적 서정성을 불러일으킨다. 깔끔하게 묘사된 소년과 세세하게 표현된 트리코가 함께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은 따로 설명이 없어도 감동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아 잠깐 눈물좀 닦고..

라스트 가디언에 거는 기대감

어드벤쳐 게임이 침체된 게임 시장에서 ‘라스트 가디언’의 돌풍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팀 이코의 전작인 ‘완다와 거상’의 경우 약 4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쳤지만 게임성에 비해 판매량은 적은 편이었다. 팀 이코의 게임은 취향을 타는 게임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열광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답답함을 느낀다. 심지어 어둡고 어려워 보이는 표지만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왠지 비극적으로 끝날 것 같은 느낌(실제로도 그렇지만)이 나기 때문이다.

▲이거 설마 슬픈 장면은.. 아니겠지?

그러나 ‘라스트 가디언’은 ‘이코’의 아름다운 감성과 ‘완다와 거상’의 통쾌함이 합쳐진 느낌에 ‘거대 크리쳐와 소년의 우정’이라는 희망적인 주제를 다룬다. 물론 팀 이코에서 낸 게임이니만큼 배드앤딩이 예상되지만, 첫 인상이 이 정도라면 누구든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대사가 거의 필요 없는 장르이기 때문에 비한글화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 금방 올게,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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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SIEJA
게임소개
‘더 라스트 가디언’은 ‘완다와 거상’ 개발사로 알려진 팀 이코 출신 개발자의 신작으로, 개와 새를 합쳐놓은 듯한 외형의 거대 동물 ‘트리코’와 한 소년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트리코’와 힘을 합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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