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앤 화이트’, ‘페이블’ 등, 플레이어에게 게임 속 세계를 좌지우지할 전지전능한 힘을 부여하는 ‘갓 게임’의 창시자, 피터 몰리뉴에게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 있다. 소중한 던전을 강탈하려고 달려든 사나운 영웅을 물리치는 ‘던전 로드’의 삶을 그린 ‘던전 키퍼’이다.
'던전 키퍼’는 오랫동안, 각종 RPG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웅을 오히려 적으로 돌리고 경험치와 질 좋은 아이템의 보고, ‘던전’을 플레이어에게 맡기는 역전된 설정과 각종 유닛을 생산하고 시설물을 지으며 ‘던전’ 자체를 번성시키는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와 같은 재미를 결합해 색다른 재미를 부여했다. 이 시설물 중에는 크리처들의 ‘즐거운 여가’를 위한 ‘카지노’와 같은 건물도 등장해 플레이어에게 소소한 재미를 제공했다.
오는 2월 9일, PC용으로 출시되는 ‘던전스’는 출시 전부터 ‘던전 키퍼’의 비공식 후계자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이름은 물론, 인트로 영상과 ‘던전’을 중심에 둔 메인 콘셉까지 ‘던전 키퍼’를 롤 모델로 삼았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던전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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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스' 2010 게임스컴 영상
전문 던전 털이범, 나쁜 영웅을 처단하자!
‘던전스’가 플레이어에게 주는 목표는 간단하다. 플레이어 본인의 본거지인 ‘던전’을 영웅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다. ‘영웅’은 ‘던전’ 내에 위치한 ‘히어로 게이트’를 통해 리스폰된다. 보통은 ‘던전’의 레벨에 적당한 ‘영웅’이 등장하지만, 일정 확률로 현재 단계에서는 처치하기 곤란한 힘 센 영웅, ‘챔피언’이 등장한다. ‘타워 디펜스’에 비유해 표현하자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 모습을 드러내는 ‘보스 몬스터’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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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주인이자 플레이어의 현신인 '던전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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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안녕을 위협하는 자들은 모두 적이다
‘영웅’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진귀한 보물을 노리고 ‘던전’을 습격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강한 적과의 스릴 넘치는 모험을 기대하고 찾아온 자들도 존재한다. 각 ‘영웅’의 흥미대상은 머리 위의 아이콘으로 등장한다. 예를 들어, 전투를 원해 ‘던전’에 입장한 영웅 머리 위에는 ‘검’ 아이콘이 생성된다. ‘영웅’을 클릭하면 전투력과 체력을 비롯한 세부 능력치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영웅’들은 자신의 HP를 회복할 수 있는 ‘물약’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퇴치 부대를 보내거나 함정을 설치할 때 ‘물약’ 보유량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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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기'에 싫증난 영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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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심장부, '던전 하트'를 향해 돌진한다
‘보물 찾기’와 ‘전투’에 싫증이 난 ‘영웅’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본업인 ‘던전 파괴’에 몰입한다. 즉, ‘던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던전 하트’로 돌격하는 것이다. 자체 내비게이션으로 최단 거리를 찾아 달려오는 ‘영웅’의 발걸음을 멈추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보물’ 혹은 그를 상대할 ‘몬스터’가 필요하다. 플레이어가 설치한 모든 장치를 물리친 ‘영웅’에게 ‘던전 하트’가 파괴되면 게임이 끝나니 주의하기 바란다.
즐길 대로 즐긴 영웅, 골수까지 쪽 빨아먹자!
‘던전’을 번영시키기 위해서는 골드와 기믹스, 소울 포인트, 이 3가지 필수 자원이 필요하다. 주로 유닛을 생산하거나 함정 설치에 소모되는 ‘골드’는 게임 속에서 건설 등 잡다한 일을 담당하는 일꾼, ‘고블린’을 시켜 ‘금맥’을 캐거나 ‘영웅’을 사살하면 얻을 수 있다. 막돼먹은 ‘영웅’이 손상시킨 ‘던전 하트’의 에너지도 이 ‘골드’를 사용하면 회복시킬 수 있다. ‘던전 하트’는 체력 고갈로 사망 위기에 몰린 ‘던전 로드’가 자신의 부족한 체력을 채우는 성소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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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종, '고블린'아...열심히 '골드'를 캐오거라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테크’와 비슷한 개념의 자원 ‘기믹스’는 ‘촛불’, ‘램프’와 같은 장식물을 사용해 던전을 화려하게 꾸밀수록 증가한다. 이 ‘기믹스’가 충분해야 상위 단계의 시설물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종 크리처가 소환되는 ‘스폰 포인트’는 인구수를 증가시키는 별도의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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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등, 장식품으로 던전을 화려하게 꾸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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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 포인트'는 인구수를 증가시킨다
마지막으로 각종 시설물을 건설하거나 특정 ‘크리쳐’에게 투자해 레벨을 상승시킬 때 쓰이는 자원, ‘소울 포인트’가 있다. 이 ‘소울 포인트’는 영웅을 제거하거나 ‘감옥’에 가두면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던전’에 갓 입장한 신참을 통해서는 충분한 양의 ‘소울 포인트’를 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는 것이 있어야 가는 것이 있는 법, ‘던전’을 탐험하며 재력과 전투의 스릴을 모두 만끽한 ‘영웅’만이 만족할 수준의 ‘소울 포인트’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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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옥이라니! 보물을 탐한 영웅의 최후
여기서 핵심이 되는 시설물이 바로 ‘감옥’이다. 수많은 몬스터의 공격으로 인해 빈사 상태에 이른 ‘영웅’을 ‘감옥’에 가둬두면 해당 ‘영웅’이 사망할 때까지 ‘소울 포인트’를 뽑아낼 수 있다. ‘던전’의 각종 ‘보물’과 진귀한 책, 몬스터 등은 ‘소울 포인트’를 가득 쌓은 ‘영웅’을 키우기 위한 장치라 해석할 수 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영웅’은 주변에 있는 ‘고블린’이 끌고 와 알아서 ‘감옥’에 가둔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크리처, 하지만 협동의 묘를 알고 있다!
‘던전스’에서 플레이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캐릭터는 주인공인 ‘던전 로드’밖에 없다. ‘던전 로드’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는 자동으로 움직이며 ‘영웅’이 ‘던전’에 입장하면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일꾼인 ‘고블린’은 침입한 ‘영웅’을 보고 도망가며, ‘던전’ 요충지에 자리한 ‘스폰 포인트’에서 소환된 크리쳐는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영웅’을 본능적으로 쫓는다. 여기에 체력 부족에 허덕이는 ‘영웅’은 ‘물약’으로 HP를 채우며 뒤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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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로드'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는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과 ‘던전’의 동선을 고려해 ‘스폰 포인트’와 ‘함정’을 설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방에 ‘스폰 포인트’ 및 ‘보물’을 배치해 ‘영웅’을 끌어들인 뒤, 예상 퇴로 지점에 ‘함정’을 놓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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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전체의 구조와 동선을 고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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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부를 보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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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그를 처치할 함정 등을 잘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를 담당하는 ‘크리쳐’는 고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박쥐’는 적을 기절시키며 ‘쥐’는 상대의 방어력을 하락시킨다. 주 화력인 ‘스켈레톤’은 3초 간, 어떠한 공격에도 HP가 손실되지 않는 ‘무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각 ‘크리처’가 서로 다른 특수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병력을 다수 배치하는 것보다 다양한 ‘크리처’를 조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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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특수 능력을 보유한 크리처
게임 속 ‘던전 로드’와 ‘유닛’은 목표한 경험치를 축적하면 다음 레벨로 올라간다. 특히 주인공인 ‘던전 로드’에게는 스탯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가 보상으로 지급된다. ‘던전 로드’ 육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스탯/스킬 포인트는 게임 속 퀘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던전스’가 제공하는 약 20종의 캠페인 미션 중에는 전투 중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스크롤’을 지급하는 것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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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로드'의 스킬 트리...총 3가지 속성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좀비 킹’이 다스리는 또 하나의 던전, ‘좀비 던전’을 소개한다. ‘골드’를 캐기 위해 ‘고블린’이 채굴하는 도중, 막혀있던 벽이 뚫리며 등장하는 ‘좀비 던전’은 주인공을 위협하는 색다른 적이다. ‘좀비 던전’의 지배자인 ‘좀비 킹’은 플레이어에게 갖가지 퀘스트를 부과하며, 클리어하지 못할 시에는 ‘스켈레톤’이나 자신의 ‘던전’ 안에 있던 ‘챔피언’을 플레이어의 ‘던전’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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