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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팝체인소우'는 오는 6월 15일
PS3와 XBOX360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발매된다
식상하다. 단순히 “미소녀 좀비 학살물에 속하는 B급 게임입니다”라고 소개하긴 아쉬운데, 방법이 없다. 게임 이미지 몇 컷만 보아도 섹슈얼리티를 대놓고 강조하는 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유저를 옴싹 달싹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6월 15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그래스호퍼 메뉴팩처와 카도가와 게임즈의 신작 ‘롤리팝체인소우’는 이른바 싼 티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B급이지만, 완성도만큼은 단연 ‘A’급이다. 기승전결 따위 기대하지 말고, 여기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찾으려 하지 말고. 좀비 좋아하고, 전기톱을 든 베이글녀에게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21C Rock & Roll 큐티허니
‘롤리팝체인소우’는 치어리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좀비 학살게임으로 속된 말로 맛이 간 세계관(?)의 게임을 내놓는 스다51이 내놓은 신작이다. ‘베요네타’의 섹시마녀 베요네타, ‘오네찬바라’ 시리즈의 아찔한 파워액션 걸 카구라의 동생급으로 보면 된다.
줄리엣의 아빠 스다 고이치는 ‘킬러7’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와 같은 게임력이 말해주듯, 개성 넘치는 그래픽과 세계관, 독특한 게임성으로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개발자다. 특히 성적인 요소와 캐주얼 게임을 절묘하게 결합하는 것이 그의 장기다. ‘롤리팝 체인소우’ 기존의 좀비 게임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발렌타인데이 스페셜 트레일러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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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팝체인소우' 발렌타인 스페셜 트레일러
줄리엣은 좀비헌터 가문인 스탈링가의 사람이다. 18세 생일을 맞으면서 그녀는 좀비헌터의 능력을 각성하게 된다. 어느 날 줄리엣의 학교, 산 로메로 하이스쿨에 동급생인 고스족 스완(Swan)이 어둠의 보스로 등장하고, 학생들은 독에 전염되어 좀비화된다. 줄리엣의 남자친구마저 좀비에게 물리게 된다. 스완의 목적은 세상을 정복하고 사회를 무너뜨리는 것. 자, 이제 줄리엣이 나타나 스완과 기타 등등 좀비 보스를 무찌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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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줄리엣 스탈링(上) /?동급생 고스족 보스 스완 (下)
좀비도,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틴에이저 러브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고어 액션까지!!
입은 분명 “ㄱㄱㅑ-징그러워”를 연발하지만!! 트윈테일의 이 귀여운 미소녀는 전기톱을 이용한 과격한 소드액션을 소화한다. 좀비에게 물린 남자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전기톱을 이용, 그의 머리와 신체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현모양처다. 그리곤 머리만 남은 남친을 치맛자락에 달고 다닌다. 사납게 덜덜거리는 핑크색 전기톱에 의지하여 좀비를 유연하게, 그리고 정확히 이등분 혹은 사 등분, 십육 등분으로 해체하는 플레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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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맛! 무서워! 뭐야! 더러워!!
하지만 좀비 무리에서도 변하지 않는 천진난한
표정은 줄리엣의 자랑이다
전기톱으로 선보이는 전투는 채썰기, 깍둑썰기, 돌며 썰기, 채치기 등 다소 평이(?)하다. 하지만 시시 때때로 터지는 다크한 유머와, 섹슈얼리티를 자극하는 테마, 고어적인 슬래쉬 액션이 이를 달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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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년이? 아닙니다!
좀비 무리를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줄리엣
또한, 줄리엣의 치어리딩이 전투와 조합되어 흥미를 자극한다. 줄리엣의 치어리딩 스킬을 활용하여 아크로바틱 체조를 응용한 킥과 무빙액션, 치어리더들이 사용하는 수술을 이용한 폼폼 기술, 심지어는 봉을 타고 내려오는 봉춤 기술로 좀비를 학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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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의 말에 따르면 닉은 아주 수퍼 스마트한 청년!
하지만 그의 고등학교 성적은...........
그의
취미 또한 아주 건전하다
머리역할을 하는 줄리엣의 남친 닉을 활용한 전투도 눈에 띈다. 전투 상황에서 줄리엣의 네비게이션으로 전투를 지도하고, 그의 머리를 희생하여 줄리엣의 피니싱 스킬을 완성할 수 있다. 일명 닉슛으로 불리는 기술로, 줄리엣이 닉의 머리를 이용하여 축구기술을 선보인다. 또 절단된 몸에 닉의 머리를 붙이면 닉이 줄리엣을 멀리 던져 벽을 넘는 고공 점프 액션까지 구사한다.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전투 기술도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어느새 턱이 빠져라, 줄리엣을 구경하고 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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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무늬 레이저빔 남발 러브러브 빔!!!!
‘롤리팝체인소우’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완벽한 복고다. 70년대 혹은 60년대를 지배하던 펑크와 디스코, 그리고 기계음으로 격하됐던 로큰롤스러운 화려한 디자인이 스타일 적으로 완벽하게 나타난다. 등장인물은 음악처럼 표현된 오색찬란한 레이저 빔,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줄리엣의 아버지, 조지 클린턴이 이끌던 그룹 ‘팔리아먼트 펑커델릭’에서 튀어나온 듯한 좀비 보스, 브레이크 댄스를 추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좀비들이다. 모두가 여기 팡- 저기 팡-하고 돌아다닌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정신 사납고 싼 티가 날 정도로 화려한데, 스타일리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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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펑키 뮤직이 들려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좀비 보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일렉트로닉 기타음과 펑크 뮤직, 레트로풍 디스코 뮤직이 리듬 게임처럼 게이머의 귓가를 가득 채운다. 메인 테마는 4중창단으로 유명한 ‘더 코데츠’의 ‘Lollipop', 전체적인 사운드트랙은 미국의 락밴드인 ‘마인드리스 셀프 인덜전스’의 리드 싱어인 지미 유링거가 지휘한다. 유링거는 보스 배틀에서 나올 모든 배경음악을 담당하여 사용자의 혼을 빼놓을 뿐만 아니라, 펑크보스인 제드(Zed)로 까메오 출연까지 불사한다.
펑키&섹시&큐트&터프, 결론: 마성의 캐릭터
줄리엣이라는 캐릭터가 선사하는 매력은 펑키와 섹시를 동시에 가져간다. 피를 부르는 귀여운 치어리더라니. 아이러니하다 느끼면서도 줄리엣을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스호퍼 매뉴팩쳐는 이런 줄리엣의 팬들 그냥 두지 않는다. 대놓고 섹슈얼리티를 팔려는 캐릭터세일즈로 게임성(?)을 높인다. 줄리엣의 섹시미와 백치미를 강조한 다양한 코스튬을 선보인다. 현재 공개된 이미지는 B급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복장들이다. 저질적인 핫 핑크 컬러의 캣우먼 복장에서, 메이드복, 교복, 닌자, 조개모양 비키니까지 유저들의 구미를 당기는 아이템들로 눈요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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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를 당기는 코스튬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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