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7살 먹은 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슈팅게임 일색이던 오락실에 황당한 게임
하나가 눈에 들었다. 게임 이름은 스트리트파이터. 당시에는 장풍하나 날리기 위해 스틱과 버튼을 손에 물집나도록 비비던 악몽의 게임이었다.
물론 게임 플레이 타임도 100원을 넣고 엔딩까지 볼 수 있었던 기타 게임에 비해 너무나도 짧은 3분 이내라서 머릿속에서 사라진
게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2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휩쓸어 버리는 게임이 되어버린다. 이제 스트리트
파이터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게임에 대해 한마디 하라면 당시 액션슈팅 위주였던 오락실에서 특이하게 격투게임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외면 받았다는 기억뿐이다. 1987년 캡콤은 스트리트 파이터 1(이하 스트리트 파이터1)이라는 게임을 제작한다. 스트리트 파이터 1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진 켄과 류가 처음 등장한 작품이며 격투게임에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된 승룡권이 처음 선보인 작품이었다.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 1도 커맨드 입력방식의 대전게임이었지만 커맨드 입력의 개념이 없었던 당시 게이머는 스틱을 마구 돌리면서 버튼 연타식의 엽기적인 플레이로 기억되는 게임이다. 특히 밸런스 조절 실패로 장풍 3방이면 게임이 끝나버려 실력없는 게이머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게임 내용은 제목 그대로 각 나라의 무술가(사실은 싸움꾼)들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각 나라를 돌면서 격투를 한다는 내용이며 중간중간 미니게임이 들어간 대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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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을 손꼽으라면 대부분 닌텐도의 마리오 시리즈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닌텐도의 마리오시리즈 못지않게
성공을 거둔 게임이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2다. 한때 스트리트 파이터 2하나만으로 게임산업의 부가가치를 평가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캡콤이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발매하기 전과 후인 91년~93년의 수익증가표를 보면 무려 3206%로 일본에서 1위를 기록한다. 즉 91년 스트리트 파이터2가 나오면서 무려 33배의 매출증가와 60배의 경상이익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이 모든 것이 스트리트 파이터 2 하나로 이룬 것으로 격투게임의 신화이면서 이후 오락실에서 격투게임의 열풍을 불어일으키는 장본인이다.
대전격투게임을 논하면서 스트리트 파이터 2(이하 스트리트 파이터 2)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팥없는 찐빵이 될 것이다. 그만큼 대전격투 게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상당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트리트 파이터 1의 다음 작품이다. 91년에 선보인 스트리트 파이터 2는 확실하게 들어가는 커맨드 입력과 캐릭터마다 다양한 기술,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1과는 다르게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한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2부터 연속공격과 방어의 개념이 생겼으며 상단, 중단, 하단 공격의 포인트가 인식되어 격투게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2에는 엄청난 일화가 담겨있다.
예를 들면 가일의 ‘학다리 전법’이라든가 용권선풍각을 쓸때 ‘찹쌀떡 두개~’라고 들리는 현상 등의 일화가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한 일화로는 스트리트 파이터 2 개조기판의 유행을 들 수 있다. 장풍이 연속적으로 나간다든가. 승룡권을 쓰면 화면 전체에 장풍이 나가는 묘한 기판이 유행하기도 했다. |
개량형이라는 이름으로 자칫 개조기판을 생각하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개량형으로 4가지가 있다. 92년 4월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는 전편에서 선택할 수 없었던 사천왕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각종 버그를 개선한 버전이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이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가 공간의 전부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인기있는 버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물론 필자의 생각). 그리고 92년 12월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터보’를 기점으로 그 인기는 조금씩 수그러든다. 터보라는 이름대로 캐릭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물론 각 캐릭터마다 독특한 필살기가 추가되었다는 것도 기억될만한 일이다. 하지만 캡콤도 서서히 우려먹기가 발동한 탓인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스트리트 파이터 2 슈퍼라는 것을 내놓기에 이른다. 이것은 단지 예전의 스트리트 파이터 2에 등장한 12명의 캐릭터에 4명을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스트리트 파이터2의 마지막은 94년 3월에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2 슈퍼 X로 고우키의 등장과 슈퍼콤보 시스템이 채택되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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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도 바뀌었다.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도 바뀌었고 그래픽도 바뀌었다. 그 모든 것이 바뀌었다. 게임의 스토리가 되는 시대적 배경도
스트리트 파이터1과 스트리트 파이터2의 중간 시대라서 지금까지 알고있던 스트리트 파이터와 동떨어진 내용이 되어버렸다. 캐릭터도 기존의
캐릭터 이외에도 다른 게임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신 캐릭터인 단은 캡콤 사상 초유의 개그격투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가 필살기난무를 펼칠 때 단은 게임 역사상 초유의 도발난무를 선보인다.
한마디로 바보 캐릭터의 탄생으로 어째서인지 오리지널 캐릭터인 류, 켄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른 게임에서 등장한 캐릭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캡콤에서 등장한 게임 캐릭터중 격투게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면 바로 파이날파이터에 나온 캐릭터 들이다. 아케이드 게임으로 인기를 끈 파이날 파이터의 캐릭터가 스트리트 파이터에 등장하는 것으로 이때부터 캡콤의 타 게임 캐릭터 끌고오기가 선보이게 된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캐릭터수를 자랑하는 게임이 탄생한다.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로 3가지 IMS모드와 28명의 캐릭터의 조합으로 설정 가능한 캐릭터만 모두 84명이다. 98년에 등장한 이 게임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뻔 했었지만 당시 한 장 인기몰이를 하던 킹오파 98(킹 오브 파이터)에 완전히 기세가 눌리고 만다.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제로 3와 킹오파 98을 비교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봤을때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몰고온 격투게임의 인기를 그대로 가져간 것이 바로 SNK의 격투게임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2 이후의 격투게임은 아랑전설, 킹오파 등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킹오파 98은 수많은 캐릭터의 총집합편으로 스트리트 파이터제로 3 역시 이 게임을 의식해서인지 사상초유의 84명이라는 설정을 만들어 내었다. 물론 게임성은 스트리트 파이터 3가 더 좋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대적 흐름은 SNK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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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도 시대에 맞게 3D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제작사가 캡콤에서 아리카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드디어 3D로 스트리트
파이터를 플레이 할 수 있다!’라며 오락실로 달려간 게이머들에게 안겨준 것은 커다란 실망덩어리. 아무리 제작사가 캡콤이 아니라 아리카로
바뀌었고 2D가 아닌 3D로 제작했다지만 그래픽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그래픽을 조금 과장하게 표현하자면 미술시간에 배운
모자이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폴리곤이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는 상상이 갈 것이다. 하지만 조작법이나 전술은 스트리트
파이터 2와 흡사하게 제작되어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나름대로 한시대를 풍미했다고 자부하던 게이머는 스트리트 파이터 EX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락실 한구석을 차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 EX 플러스라는 개량버전이 나오기는
했지만 EX에 약간의 캐릭터 추가와 밸런스를 수정한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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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처음 시도하는 게임보다 후속편의 그래픽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EX 2역시 3D 기술의
발전이 눈부실 정도로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물론 게임의 재미도 전작과는 다르게 상당한 재미를 주었다. 그 이유가 바로 엑셀의 개념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엑셀의 도입으로 인해 격투게임 사상 최고의(개인적으로는) 화려함을 보여주는 게임이 탄생했다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다. 엑셀은 일종의 콤보시스템으로 일정 게이지가 올라간뒤 커맨드를 입력하면 순간적으로 수많은 기술을 쏟아내며 거의 상대방을 끝내버리는
화려함의 최고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나온 EX 3는 엑셀 시스템이 없어지고 대신 팀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또 타오르는
불길에 찬물을 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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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이 게임이 국내에 들어온 것도 있고 안들어 온것도 있었다. 일단 스트리트 파이터 3의 경우 국내에 들어와서 당당히
스트리트 파이터의 계보를 잇고 있었으나 필자의 경우 ‘어 스트리트 파이터가 또 나왔네, 켄하고 류는 아직도 건재하구나’ 정도의 느낌뿐이
없었다. 그리고 아리카에서 제작하던 스트리트 파이터 EX시리즈와 달리 2D 화면에 캡콤이 제작했다는 것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진적은
없었다.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 3 세컨트 임팩트는 구경도 못해봤다. 세컨드 임팩트면 만화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에반게리온을 생각하겠지만 일단 뭐가 달라졌는지 필자로서는 전혀 알 도리가 없었다. 다만 부제가 자이언트 어택이라는 것뿐(그러고 보니 에바와 비슷하다). 그리고 세컨드 임팩트도 모르는데 어이없게 ‘스트리트 파이터 3 서드 스트라이크’라는 것도 등장했다고 한다. 솔직히 필자가 묻겠다. 지금 소개한 게임중 플레이해본 사람은 필자에게 연락을 주기 바란다. 과연 어떤 게임이었는지 궁금해서 잠도 못잘 지경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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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를 이용한 퍼즐 게임도 등장했다. 이게임은 SD캐릭터를 이용해 싸움꾼의 이미지의 캐릭터를 친숙한 이미지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사악하기 그지없었다. 게임방식은 일반적인 헥사와 뿌요뿌요를 합쳐놓은 듯한 방식으로 같은
색상의 보석을 4개 이상 합쳐 파괴보석으로 한번에 없애는 방식으로 콤보가 쌓일수록 캐릭터가 격투게임의 동작을 취하면서 상대방에게
방해 보석을 넘기는 것이다. 물론 캐릭터 마다 상대방에게 넘기는 방해보석의 조합이 달라 전술의 변화가 다양했으며 특히 방해보석이
자칫 잘못하면 다음 턴에 자기에게 넘어올 수도 있어 2인 대전시에는 우정파괴게임으로까지 불리기도 했다. 말 그대로 게임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실제 격투가 일어나기도 했던 일화도 있을 정도다. 물론 귀여운 캐릭터에 간단한 게임방식으로 연인끼리 플레이 했다가 커플이
깨지는 경우도 있어 일명 ‘커플파괴게임’으로 불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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