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1,080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이번 주 국내 게이머들의 1순위 화제는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패싱 문제였습니다. 사전 유출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깜짝 발표에 깜짝 출시까지 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한국어 미지원을 넘어 아예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베데스다와 토드 하워드는 전작 스타필드 한국어 미지원으로 국내에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 있었는데요, 이번 한국 패싱 사태까지 일어나자 일각에서는 '토드 하워드가 혐한이라 그렇다'라며 분노를 토했습니다.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본 기자 역시 토드 하워드 혐한설에 감정이 기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을 냉정히 분석해야 하는 기자로서는 이런 측면으로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취재를 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율등급사업자인 MS와 소니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으나, 게임위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 재분류 태클이 걸렸다 → 게임위에서 등급 재분류를 한 적이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기각.2. 게임위를 통해 혹시 청소년이용불가가 아닐까 하고 등급 신청을 넣었는데, 그래픽 리마스터를 통해 과거엔 청소년이용불가 정도에 그칠 법한 묘사가 등급거부 수준으로 올라서 태클이 걸렸다 → 게임위에서 등급 신청 자체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기각.3. 과거 게임위 등급심사 결과를 통해 일부 게임의 존재가 유출된 적이 있기에, 이를 막기 위해 일부러 등급심의를 늦게 넣었다 → 게임위는 신청 시 발표를 늦게 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경우 게임위가 아닌 MS와 소니 측을 통해 1~3월 이미 등급심사를 받은 바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기각.4. 자율심의로 15세 이용가를 받아 놓긴 했는데, 출시를 앞두고 원작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아 '멘붕'이 왔음. 자율심의를 받았기에 한국 출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게임위 측 태클이 걸려오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 한국 막아놓고 천천히 해결하자며 합의함 → 설마 베데스다와 MS 정도의 급이 되는 회사가 이렇게까지 일을 엉성하게 진행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음.
일단 1~3번이 기각됨으로 인해 4번 가설만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15세이용가 자율심의를 받아 출시 자체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게임이 시작조차 되지 않은 사후심의가 두려워 출시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고, 출시 당일까지 게임위 측에 심의 접수조차 넣어놓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신작도 아니고 리마스터 심의를 앞두고 원작 심의 결과를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것 역시 초보적이라 하기조차 민망한 실수고요. 그러나 이걸 또 기각시키자니 남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싫은 만평 속 5번 보기 '토드 하워드가 혐한이라서' 밖에 없으니 더더욱 오리무중입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MS 측 사과문에 따르면 '게임위 측과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에, 설마 했던 4번 가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5번 혐한설보다는 낫지만, 4번이라면 그것 나름대로 망신살입니다. 차라리 저희가 차마 생각하지 못 한 세부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늦어졌다는 결론이 나길 빕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과 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viina@gamemeca.com
게임일정
2025년
04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