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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식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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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보우 식스에서 섬 오브 올 피어스까지 >
게임계의 시리즈몰 ⑧ 레인보우 식스


‘특수부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을 하나씩 대보자. 미국의 그린베레, 네이비실, 영국의 SAS, 프랑스의 GIGN, 북한의 김일성부대, 팔레스타인의 자살특수부대인 하마스... 등등. 지구상에 있는 나라들은 모두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직속 특수부대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 특수부대에 들어가려면 체력과 사고능력 위기대처 능력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로 우수한 대원만이 들어갈 수가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테러진압부대인 스왓 팀을 비롯해서 특전단, 해병대, 일진회(?) 등의 많은 특수부대원들이 있다. 소속과 보직은 다르지만 특수부대원들이 하는 일은 모두 비슷하다. ‘요인 보호와 테러진압’. 일반 경찰이나 군인들이 할 수 없는 특수한 임무들을 귀신같이 해치우는 것이다.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이런 특수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게임이다. 레인보우 식스라는 제목을 달고 98년 시작된 이 게임은 후속작과 미션팩을 거듭하면서 레이븐실드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짚어보고 레이븐 실드를 기대하는 시간을 가져보다.

 

① 원샷 원킬 FPS의 시대를 연 레인보우 식스 -1

적을 발견하자마자 원샷 원킬로 끝내야 한다

당시 모뎀선을 이용해 랙으로 시달리면서도
밤을 샜던 존 닷컴의 레인보우 식스 멀티

레인보우 식스를 모르는 게이머들이야 없겠지만 레인보우 식스가 FPS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잠시 레인보우 식스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IMF 실직자들에게 나랏님도 못 구해준 직장을 10여만 개나 제공했던 PC방 열풍이 전국을 뒤덮고 있었던 시절, 게임방은 곧 스타크래프트 방이었고 게임방 간다고 하면 으레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 맞서 열심히 게임방 한 구석을 사수해 갔던 게임이 있었으니 그 게임이 바로 레인보우식스였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레인보우 식스는 주라기 공원을 쓴 탐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게임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시절이 하수상하고 세상이 말세라 세계각지에서 살인과 납치 방화 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을 때 울의 용감무쌍한 레인보우 식스 용사들이 테러리스트들의 똥꼬에 정의의 똥침을 먹이고 지구의 평화를 지켜낸다는 스토리다. 이쯤의 스토리는 영화나 게임에서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어서 별로 신선하지도 않은 스토리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스토리로 전세계 FPS 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면 그건 보통일이 아니다.


① 원샷 원킬 FPS의 시대를 연 레인보우 식스 -2

레인보우 식스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던 이유는 여러가지다. 이전까지 퀘이크나, 언리얼 등 FPS게임에서 주로 다뤘던 공상과학을 다루지 않고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을 소재로 정해 특수부대원들의 행동 패턴을 철저히 시뮬레이션화 했다는 것이 그 첫번째다. 예를 들어 대사관 리셉션 장에 테러범이 난입해서 대사와 내빈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든지 한다면 다른 액션 게임에서는 무작정 적의 면전으로 돌진해 람보처럼 기관총을 난사해 적을 해치웠을 법도 한데 레인보우 식스에서는 그렇게 무식하게 인질구출작전을 펼치다가는 바로 ‘MISSION FAILED’가 떠버리게 된다. 철저하게 테러리스트들이 지키고 있는 위치와 침투 루트를 계산해서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 싱글미션을 할 때는 미션의 목적에 따라 데리고 가야할 대원과, 무기, 웨이포인트 등을 정확하게 설정해 놓아야 하고 이 사전 플랜만 제대로 짜 놓으면 게이머는 손끝 하나 까딱할 필요도 없이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는 전략 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이었다. 오히려 레인보우 식스는 가능하면 총을 쓰지 않고 미션을 해결해야 해야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어떤 미션들은 총을 절대로 쏴서는 안 되는 미션도 있다. 이렇듯 액션보다는 시뮬레이션을 강조한 덕분에 역설적으로 액션 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두 번째는 원샷 원킬이라는 저격 개념과 조준선 흐트러짐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낸 게임이었다는 점이다. 레인보우 식스는 2발째라는 것이 없다. 딱 한발로 적을 죽일 수 있는 게임이다. 적을 발견한 후 장거리 저격 라이플로 적의 머리를 정확하게 맞춰 단 한방에 적을 저세상으로 보냈을 때의 그 쾌감은 야구에서 홈런을 쳤을 때, 축구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내가 적을 보낼 때와 마찬가지로 적이 나를 보낼 때도 딱 한방이면 되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쌈빡한 재미가 있는 것이다. 또 실제 사격장에서 총을 난사하게 되면 총의 반동 때문에 조준선이 흐트러져서 총의 명중률이 상당히 떨어지게 되는데 레인보우 식스는 이 조준선이 흐트러지는 것까지 정확하게 재현해냈다.

세 번째는 1인칭 FPS면서도 멀티플레이에서 팀 승리를 위해서 자기가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 게임이라는데 있었다. 존 닷 컴(www.zone.com)이나 MPLAYER에서 멀티플레이를 할 때 블루팀과 골드팀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자기 혼자 잘났다고 적의 진지를 향해 돌진을 하는 게이머들의 공통점은 딱 한가지다. 바로 가장 먼저 하늘을 이불 삼아 누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팀원들 모두 람보 흉내를 내는 팀은 몰살을 당하게 되어 있다. 멀티플레이어들은 돌격조와 엄호조로 나누어 적들이 몰려드는 위치를 목숨걸고 사수해야만 하는 게임이었다. 철저히 분대원의 개념을 이해하고 자기가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분대원들이 전투를 벌일 때 뒤에서 서포트를 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게임이다.

또 하나 레인보우 식스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비교적’ 저 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했다는데 있다. 레인보우 식스는 싸구려 3D카드인 i740 하나만 있어도 어떤 컴퓨터에서도 쌩쌩하게 잘 돌아갔다. 요즘의 게임이 수십만원 짜리 그래픽카드를 달고도 버벅대는 것에 비하면 레인보우 식스의 그래픽은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메가 히트 게임의 기본 조건인 ‘저사양 사용자 만족’ 이라는 조건을 충분히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레인보우 식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는 변매너로 중무장한 멀티게이머들이다. 주로 존 닷컴(www.zone.com)에서 활동하던 이 변매너들의 X팔리게도 대부분 ‘코리안’이었다. 게임은 즐기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망각하고 게임 상에서 온갖 보기 안 좋은 행동(확인사살, 아군사살, 랙건사용, 방아찧기(?))을 골라가면서 하며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키던 게이머들 때문에 애꿎은 일반 게이머들조차 존 닷컴에서 뱅을 당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부작용은 바로 제작사인 레드스톰엔터테인먼트에게 나타난다. 이름 없는 개발사에서 단번에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사가 된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는 계속해서 새로운 실험과 모험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대신 주기적으로 미션 팩을 내며 용돈 챙기기(-_-;)에 나선다.



② 레인보우 식스 미션팩 이글 와치

새로운 미션이 추가된 레인보우 식스 최초의 미션팩 이글와치

엄청난 량의 무기가 추가된 나토 모드

레인보우 식스가 예상을 벗어난 초대박을 치자 레인보우 식스를 제작한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는 재빨리 후속작인 ‘레인보우 식스 로그스피어’를 준비하면서도 레인보우 식스 팬들이 원한다는 핑계로 미션팩 이글와치를 내보인다. 이글와치에는 영국의 빅벤이나 타지마할 등 세계의 명소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미션 5개와 몇 명의 추가 대원 그리고 H&K G36K이나 G3A3같은 새로운 무기들이 선을 보였다. 하지만 무기의 경우 이미 유명한 ‘나토모드’로 수십개의 무기가 추가된 판국이고 미션 팩이라고는 하지만 겨우 5개가 추가 된데다가 존 닷컴에서 레인보우 식스를 즐기는 게이머 중에서 특별히 이글와치 전용으로 방을 만드는 일이 없어 이글와치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③ 확 달라진 후속작 로그스피어

그래픽 향상과 새로운 효과, 현실감있는 전투모드로 돌아온 로그스피어

미션팩인 이글와치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컨텐츠로 게이머에게 실망감을 줬던 것에 비해 로그스피어는 진정한 ‘후속작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우선 그래픽적인 면에서 전작들이 왠지 각이 많이 지고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에 비해 로그스피어는 같은 D3D를 쓰지만 사람과 건물, 지면의 모습에 좀 더 곡면을 자세히 처리해 사실감을 높였고 레인보우 식스 대원들이 항상 비슷한 동작만 반복하며 멍청하게 서 있던 것에 비해 로그스피어 대원들은 항상 두 눈을 깜빡거리며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입에서 하얀 김이 나올 정도로 사실성에 신경을 썼고 섬광탄이 터질 때 실수로 섬광탄을 주시하고 있으면 망막이 순간적으로 감광이 되어 시야에 한동안 푸르스름한 얼룩이 생길 정도로 실제 전투와 비슷한 효과를 내도록 노력했다.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평상시보다 시거리가 좁아져 적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주위 경계에 신경을 쓰게 만든 게임이기도 했다. 또 사운드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건물 내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경우 야외와는 달리 발포음과 비명소리가 공명이 되도록 했고 사람이 쓰러질 때도 ‘쿵’ 하고 쓰러지는 효과음을 내도록 했다.

실제 전투시에 전투원들이 보이는 행동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엄폐물 뒤에 숨어서 고개만 빠끔 내밀고 적을 저격하는 픽(Peek)모드가 추가되었고 스나이퍼의 경우 보다 안정적인 사격을 위해서 책상다리 앉기 같은 모드도 생겼다. 적들의 인공지능도 전작보다 훨씬 나아졌다. 전작에서는 바로 옆 테러리스트가 총에 맞아 죽어도 멀뚱멀뚱 서있던 적들이 일단 총소리가 나면 재빨리 자세를 낮추고 주위를 살피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다리에 총을 맞게 되면 다리를 질질 끌면서 도망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만 게임을 현실감 있게 바꾸려다 보니 적과 아군의 위장색 때문에 일부 멀티플레이에서 적을 구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고 여러 가지 개선된 그래픽효과를 넣다보니 전작의 장점 중에 하나였던 ‘저사양에서도 쌩쌩돌아가는’ 맛이 없어져 버렸다는 아쉬운 점이 있던 게임이었다.

로그스피어에는 론 울프(Lone Wolf) 모드와 테러리스트 헌트 모드가 새로 생겨 싱글이나 멀티플레이에 질린 게이머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론 울프 모드는 단 한명의 특수대원이 적들이 즐비한 전장에서 무사히 탈출해 오는 모드고 테러리스트 헌트 모드는 인질 구출처럼 골치 아픈 것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무조건 테러리스트와 특수부대원들의 한판 패싸움(?)을 벌이면 되는 모드였다. 특히 론 울프 모드는 적진 한가운데서 고립된 게이머가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최소한의 살상만을 통해 탈출해야 하는(다 죽여도 되지만 그럼 재미가 없다) 긴장감이 있어서 싱글 플레이를 끝낸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었다.


④ 붕어빵 시작 로그스피어 어반 오퍼레이션

커스텀 미션 빼놓고는 단순히 미션 팩인 어반 오퍼레이션

로그스피어가 ‘속편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큰 호응을 얻은 다음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는 갑자기 붕어빵 장사로 업종변경을 하기 시작한다. 미션팩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로그스피어 엔진을 이용해 붕어빵 찍어내듯 비슷한 게임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로그스피어 어반 오퍼레이션이다. 로그스피어 어반 오퍼레이션에는 몇 개의 새로운 무기와 총 17개의 맵이 추가되었다. 어반 오퍼레이션 맵 5개, 레인보우식스 맵(컨버팅) 5개 멀티 플레이 전용맵 5개에다가 한국출시판에서는 특별히 시청역과 상암구장 맵을 집어넣어 총 17개가 된 것이다.

이전에는 싱글플레이를 클리어 하고 난 후에 싱글플레이 모드에 있는 론 울프 모드와 테러리스트 헌트 모드밖에 없었으나 어반 오퍼레이션에는 커스텀 미션이 새로 생겨서 어설트, 호스티지 레스큐, 디펜딩, 리콘 등 다양한 모드가 생긴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멀티플레이 보다는 싱글을 재미있게 한 사용자들을 배려한 모드이며 이후에 나온 모든 로그스피어 시리즈도 이 커스텀 미션을 계속 채택하게 된다.

한국에서 발매된 어반 오퍼레이션에는 예고한 바대로 시청역과 상암구장 맵이 끼어 있어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끌었는데 이 시청역과 상암구장은 레드스톰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 구성했다고 한다. 레드스톰이 자기네 게임을 많이 팔아준(?) 한국 게이머들에게 일종의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⑤ 붕어빵 연속 뒤집기. 코버트 오퍼레이션, 블랙 쏜

론 울프라는 새로운 멀티 플레이 모드로 돌아온 블랙쏜

어반 오퍼레이션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코버트 옵스

붕어빵을 먹으면서 “이 붕어빵은 저 붕어빵보다 5초 늦게 나왔으니 맛이 달라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얼마 없을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 코버트 오퍼레이션과 블랙 쏜은 어반 오퍼레이션이 나온지 5초 뒤에 나온 붕어빵일 뿐이라고 말하면 필자의 독단일까? 특히 코버트 오퍼레이션은 어반 오퍼레이션보다 뒤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된 미션이 단 3개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딱 3개다. 초반부에 나오는 3개의 미션을 클리어하고 나면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한번 클리어 한 적 있는 미션을 다시 클리어 해야 한다. 블랙 쏜도 마찬가지다. 론 울프라는 새로운 멀티플레이 모드(‘론 울프’인 플레이어는 모든 무기를 가질 수 있으나 론 울프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권총만 휴대할 수 있다. 권총을 가지고 온갖 무기를 가지고 있는 론 울프를 잡는 사람이 그 다음 라운드의 론 울프가 된다. 퀘이크의 헐크모드와 비슷하며 ‘로그스피어 술래잡기’라고 보면 무방하다)를 제외하고서는 약간의 미션 구성만 다를 뿐이지 기존의 로그스피어나 어반 오퍼레이션에 비해 다른 점은 거의 없다.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모두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가장 애착이 가지 않는 게임이 바로 코버트 오퍼레이션과 블랙 쏜이다.



⑥ For the Korean, By the Korean, Of the Korean 테이크 다운

대한민국 전용 로그스피어 테이크 다운

로그스피어 테이크 다운은 레인보우식스와 로그스피어를 수입 유통했던 국내 유통사 카마엔터테인먼트가 로그스피어 엔진을 빌려와서 제작한 게임이다. 물론 해외에는 팔리지 않고(팔아봤자 한국어 투성이라 알아듣는 외국인들도 없을 듯) 우리나라에서만 제작 판매했던 게임이었다.

테이크 다운의 특징은 거의 100%를 자랑하는 완벽한 한글화라는데 있었다. 미션을 시작하면 한국 음성으로된 브리핑이 나온다(이 요자 스컬리다 -_-;. 테이크 다운에는 스컬리와 멀더가 함께 출연한다. 이들의 미션 브리핑을 듣다보면 “멀더, 저에요”, “스컬리, 어디 있어요!”라는 대사가 튀어나올 것 같다). 음성더빙뿐만 아니라 모든 텍스트도 물론 한글이다. 대원들도 “고개 숙여”, “이제 안전합니다”, “적군 사살” 등 우리말로 미션을 진행한다. 다만 죽을 때 “꾸어~억” 이라는 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죽는 특수대원이 있어 한국 특수대원의 품위를 깎아 먹는 대원도 있다.

물론 미션 브리핑과 미션 수행만 한국어로 하는 것이 아니고 게임의 모든 맵이 다 한국이다. 두산타워, 용산전자상가, 시청, 인사동 등 우리에게 낯익은 건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용산전자상가는 ‘아주아주아주’ 비슷하다. 적은 주로 엑스터시를 취급하는 폭력조직과 야쿠자들인데 원래 폭력조직들이 IQ가 낮은지는 몰라도 인공지능이 전작에 비해 약간씩 떨어지고 우리나라 지형들도 애초에 사진을 잘 못 찍었거나 해상도가 낮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그래픽이 투박해 좋은 점수는 받지 못했던 게임이었다. 다만 이전 시리즈들이 플랜을 직접짜야 했는데 비해 모든 플랜이 미리 짜져 있어서 게이머는 넥스트만 계속 클릭 하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초보 게이머 배려가 심했던(?) 게임이었고 무기에 대한 설명이 한국어라 무심코 넘어갔던 것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어 좋았던 게임이었다. 여담이지만 한정판에 모형 BB탄 총을 주어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기도 했다.



⑦ 테러진압에서 전투지원으로 방향을 튼 고스트 리콘

새로운 엔진으로 돌아온 고스트 리콘

지나친 우려먹기로 일관하다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테러를 당할 것 같자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는 로그스피어 우려먹기를 이내 중단하고 새로운 게임을 내 놓는다. 그 게임이 바로 고스트 리콘이다. 고스트 리콘은 야쿠자나 마약 밀매범, 테러협박범 등 국제 범죄자를 상대하던 레인보우 식스 대원들이 군에 입대해 동유럽 적성국가를 누비며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게임에 탱크가 등장하기도 한다). 고스트 리콘은 로그스피어보다 향상된 그래픽은 물론 EAX를 본격적으로 지원해 멋진 사운드 효과를 지원해주던 게임이기도 했다.

그리고 레인보우 식스부터 있었던 하트비트 센서를 과감하게 없애버렸다.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만 적들을 발견해야 하고 적들도 스나이핑을 하기 때문에 자주 주위를 살펴주고 한발짝 한발짝을 조심스럽게 내디뎌야 한다.
고스트 리콘의 가장 큰 특징은 미션 플래닝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팀 대원들의 웨이포인트와 행동방식을 지정해 줄 수 없기 때문에 미션을 시작한 다음에 미니맵을 보고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역이 넓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대원 중에서는 스나이퍼가 필요하게 된다. 야전에서의 스나이퍼는 길리수트로 위장해서 다니고 스나이퍼와 일반 총의 줌인(Zoom in)이 확실하게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션에서는 스나이퍼 없으면 진행이 힘든 게임이기도 했다.

고스트 리콘은 곧잘 오퍼레이션 플래시 포인트와 비교되었으나 테러를 진압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로그스피어와 더 비슷한 게임이다. 일부에서는 사실성으로 따지면 오퍼레이션 플래시 포인트보다 못하고 액션성으로 따지면 카운터 스트라이크보다 못하다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특징을 살리면서 다른 시도를 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조이온에서 출시했는데 CD가 블랙이라 기억에 더 남았던 게임이기도 하다.



⑧ 도미네이션과 시즈모드가 추가된 고스트 리콘 데저트 시즈

새로운 멀티플레이 모드를 가지고 돌아온 데저트 시즈

미션팩을 내는 레드스톰의 전통(?)에 따라 고스트 리콘도 확장팩을 발표했다. 데저트 시즈로 이름 붙여진 이 확장팩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와의 전투에서 활약하는 고스트 부대원들의 활약을 담고 있었다. 총 8개의 미션과 5개의 새로운 맵이 추가되었지만 미션의 내용이 원작과 비슷해서 넓은 지역에서는 적이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들기 때문에 자리에 몇분이고 사주를 주시하면서 스나이핑으로 미션을 해결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데저트 시즈는 고스트 리콘의 버그를 잡은 버그패치와 함께 여러 가지 필수 패치가 자동으로 깔리게 되는 미션 팩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새로운 모드가 도입되어 눈길을 끌었는데 그것이 바로 도미네이션 모드와 시즈모드다. 도미네이션 모드는 맵의 특정 지역을 오랫동안 장악하고 있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이고 (언리얼 토너먼트의 도미네이션과 비슷한 방식이다) 시즈 모드는 중앙 사령부에서 5초 이상 살아남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원샷 원킬인데다가 HP를 올려주는 메디킷이 없기 때문에 단 1~2초 사이에 생사가 오가는 이런 시즈모드는 현대전에 썩 잘 어울리는 멀티플레이 모드라고 할 수 있다.



⑨ 영화와는 별 상관이 없던 섬 오브 올 피어스

동명의 영화와 발맞추어 나온 섬 오브 올 피어스

밴 애플릭의 동명 영화에 발맞추어 나온 섬 오브 올 피어스는 사실은 영화의 내용과는 별로 상관이 없이 테러리스트를 섬멸한다는 주제만 비슷한 게임이다(밴 애플릭 비슷한 대원도 나오지 않는다). 섬 오브 올 피어스는 영화에 개봉에 발 맞추어 고스트 리콘의 엔진으로 후닥닥(?) 만든 게임이다. 레드스톰에서 일하는 한국 그래픽 디자이너가 밝혔듯이 레이븐 실드라는 기대작을 만들기 전에 직원들 놀리기 싫어(-_-;) 만드는 소품적인 성격이 강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스트리콘 엔진으로 만들었지만 고스트리콘에 비해서 더욱 그래픽적인 향상이 있었으며 게임에서 플래닝이 아예 사라지고 가야 할 최적의 침투루트를 미니맵에서 계속 볼 수 있고 원한다면 하트비트 센서가 항상 켜있는 모드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난이도로 게임을 진행하면 반나절도 못되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게임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영화에 맞춰 출시하기 위해 난이도 조절이 안 되었든가 아니면 동명의 영화를 보고 감명받아 밀리터리 액션이라는 장르를 처음 구입한 사용자들을 위해서 아주 쉽게 만들었든가 둘 중에 하나다. 전체 미션이 11개 밖에 안 되는 짧은 플레이가 필자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던 게임이기도 했다(설마 미션 팩을 낼까 -_-;;



⑩ 니들이 쏘는 맛을 알아? 레이븐 실드

최대의 난제. 타격감을 해소할 레이븐 실드

이상으로 레인보우 식스부터 섬 오브 올 피어스까지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밀리터리 1인칭 액션물을 간단하나마 살펴보았다. 사실 레인보우 식스와 로그스피어, 고스트 리콘은 미션 팩만 남발하지 않았다면 독특한 밀리터리 장르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게임이다. 적과의 기관총 교전 대신 원샷 원킬이라는 원칙을 계속 고수한 게임이었고 저사양의 시스템에서 레인보우 식스와 로그스피어 엔진 만큼 훌륭하게 돌아가는 FPS 게임은 드물다. 하지만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글로벌 OPS, 택티컬 옵스 등 근래의 FPS에 비하면 타격감에서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실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적을 발견하고 난 후 적에게 자동 소총을 난사하면 근사한 발포음이 나는 것이 아니라 “드르르륵” 하고 자석식 전화 거는 소리가 나는 게임에 하드코어 레인보우 식서들이 아닌 일반 게이머들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내년 초에 발표될 레드스톰의 최신작 레이븐 실드에서는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레이븐 실드는 기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와는 다르게 ‘쏘는 맛’을 대폭 보강한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쏘는 맛을 느끼려면 근사한 음향효과와 함께 소총이 반동으로 밀리는 효과를 나타내 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화면상에 총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 효과를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레이븐 실드에서는 최초로 화면에 총기가 삽입되게 되며 총을 발사할 때 총의 반동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또 향상된 그래픽과 함께 지금까지의 어떤 FPS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고의 A.I를 지원할 예정이라니 레이븐 실드가 나오는 내년 초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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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유비 몬트리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레인보우식스3:레이븐실드는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레인보우 식스의 새 타이틀이다. 이번 작품은 생물학 무기저장소 탐색작전이나 런던은행 테러진압 등 15단계로 이루어진 싱글 미...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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