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쉐어웨어 회사에서 출발하였고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언리얼의 개발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았고 3D 게임 개발이 전무한 그들에게 솔직히 코웃음을
쳤습니다. 하지만 언리얼의 출시 이후 상황은 전혀 딴판이었죠. 자존심 상하지만 언리얼 엔진은 우리의 퀘이크 2 엔진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퀘이크3 엔진조차도 광원이나 쉐이딩 같은 몇몇 부분은 언리얼1
엔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대를 앞선 엔진이죠.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엔진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지금의 에픽은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 1999, 짐 도세(Jim Dose), id 소프트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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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크 3의 출시일이 다가옴에 따라 에픽의 개발자들은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아직 최상의 엔진이라 칭송받고 있는
강력한 언리얼 엔진을 갖추고 있었지만 ‘멀티플레이’라는 FPS 최강의 무기를 뽐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고쳐야할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그들은 퀘이크 3처럼 멀티플레이 전용 FPS 게임인 언리얼 토너먼트의 탄생을 예고한다.
언리얼 토너먼트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도 기막힌 데모 공개 날짜였다. 역시 쉐어웨어버전에 능통했던 경력 때문인지 퀘이크
3: 아레나의 테스트버전이 공개될 무렵 에픽메가게임즈는 버그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거의 완벽한 상태의 언리얼 멀티플레이
버전인 ‘언리얼 토너먼트’ 데모를 발표한다. 결과는 언리얼 출시에 못지않은 게임계의 엄청난 반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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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4개의 모델 뿐이었지만 그래도
게이머들은 마냥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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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봇 등 퀘이크 1의 강력한 봇(Bot,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 플레이어로 사람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연습상대에 이용된다)을
제작했던 스티브 폴지의 인공지능, 상상을 뛰어넘는 레벨 구성, 3차원 사운드의 완벽 지원 등 멀티플레이 FPS가 지녀야할
덕목(?)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던 언리얼 토너먼트는 한동안 퀘이크 3를 누르고 인기 1 순위를 차지하는 괴력까지 보여준다.
id 소프트의 퀘이커처럼 ‘언리얼러’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탄생시켰던 이 작품은 약 3년이라는 시간동안 퀘이크 3와 함께
3D FPS 게임의 틀을 마련한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본격적인 엔진 장사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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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투박해보이지만 액션
하나는 따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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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토너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놀이상대인 보츠의 뛰어난 인공지능과 눈부신 광원효과, 절도있고 박력있는 게임진행방식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퀘이크와 언리얼 중 어떤 게임이라도 그 게임을 먼저 즐긴 사람은 해당 작품만을 옹호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두 게임 다 너무나 비슷한 게임진행방식을 갖추고 있었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까지 똑같았기에 퀘이커와
언리얼러와의 승부는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마치 C&C와 스타크래프트의 팬이나 피파와 위닝일레븐의 팬처럼
절대 섞여질 수 없었던 이 두 게임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볼 만 했다.
언리얼의 엔진(개량, 차세대 버전 포함)을 채용한 다양한 게임들
해리포터 시리즈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1
리니지 2
씨프(대도) 시리즈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
아메리카 아미
언다잉
휠 오브 타임
모빌
레인보우 식스: 레이븐 실드
세피로스
뉴크뉴켐 포에버
톰클랜시의 스플린터셀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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