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온라인 게이머를 열광시키는 주인공
부디네일의 「스타워즈 갤럭시」 체험기!
스타워즈의 신화는 다시 시작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타워즈라는 프랜차이즈명은 핫도그에서부터 영화, 의류, 장난감, 심지어는
우주개발 정책까지 인류의 문명을 뒤바꿀 정도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거기에는 스타워즈: 제국의 반격을 비롯, X윙, 타이파이터, 로드 스쿼드론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작품을 배출해내고 또 인기를 끌어온 ‘게임’분야도 예외가 될 순 없었다. 그러나 90년대 전 세계팬들을 열광시키며 다양한 역작을 배출해냈던 루카스아츠도 이제 여력이 다한 탓인지, 작품의 다양성을 취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서드파티에게 기획과 프랜차이즈명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게임개발을 대체하게 된다.
그 중 세간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 바로 온라인게임으로 제작 중이었던 ‘스타워즈 갤럭시: 엠파이어 디바이디드’였다. 스타워즈라는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도 남았겠지만 에버퀘스트를 제작한 경력의 ‘베런트’라는 네임밸류와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배급력이 합쳐지자 예고된 블록버스터로의 길을 향해 달려나가게 된다.
▶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거대한 위용 |
▶ 스타워즈가 가상의 세계에서 펼쳐진다 |
때문에 해외 온라인게임이라면 ‘필수 구입! 마스터!’를 부르짖는 본인으로서도 스타워즈는 초초초초기대의 꿈을 품을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정식발매가 시작되자 초기에 시디 물량이 딸려 게임을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몇일 밤을 허벅지 찔러가며 뜬눈으로 지내다시피 일주일을 기다린 끝에 해외 쇼핑몰에 주문한 나의 보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참고로 외국 온라인게임은 우리나라처럼 무료 다운로드가 아닌, 패키지방식으로 시디를 사야만한다).
나만의 제다이를 만들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건을 받고 시디를 꺼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때의 기분을
알 것이다. 겉포장을 조심스럽게 뜯고나서 게임박스와 시디케이스, 매뉴얼 등을 직접
확인하자 눈에서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게임 패키지는 A4용지의
절반정도 크기에 매뉴얼은 옆에 용수철이 달린 수첩 형태였다.
인스톨 하고(참고로 시디 3장의 분량), 패치를 받은 후 로그인을 하자 스타워즈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로그인화면이 나타났다. 사실 여기까지는 별반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_-). 어쨌든 로그인 화면은 동일한 퍼블리셔가 유통한 플라넷사이드(PlanetSide)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스타워즈 갤럭시즈의 로그인 화면 |
로그인 후 왼쪽 상단에 있는 플레이(Play) 버튼을 누르자 갤럭시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타났다. 여기서 뜻하는 갤럭시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서버를 뜻한다. 일단 핑(Ping)이 좋은 서버를 선택하는게 순리겠지만 난 게임강국 한국인이 많다는 인트레피드(Intrepid) 서버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야 아시아타임에 행성에 덜렁 혼자 남는 일이 없지 않겠는가. 참고로 코반티스(Corbantis)라는 서버는 일본 플레이어들이 많이 살고 있는 장소라고 한다.
▶ 모두 20개의 서버가 존재한다 |
▶ 그래도 에버퀘스트는 조금 봐줄만 했는데 |
서버를 고르고 나면 종족을 선택하는 화면이 등장한다. 본인은 뽀대가 무엇보다 우선이기에 여러 가지 종족을 살펴보긴 했으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다지 땡기는 인물을 원체 찾아볼 수가 없었다. -_-; 그중 가장 정감이 가는 인간(Human)의 여자(Female)를 선택토록 했다.
종족을 선택하고 나면 외형설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외모에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는 스타워즈만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코를 높인다거나 넒게 한다거나, 입술을 두껍게 한다거나, 광대뼈 조절은 물론 나이, 가슴의 크기까지 조절(?)되는 다양한 선택권을 게이머에게 부여한다.
▶ 이랬던 얼굴이... |
▶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좀비다 -_-) |
캐릭터 외형을 설정하고 나니 직업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타났다. 요즘 온라인게임의 추세가 그렇긴 하지만 이 게임 역시 초기직업은 큰 의미가 없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거의 모든 직업을 마스터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딕(Medic)을 초기직업으로 선택했다면, 의료기구가 필요할테고, 의료기구를 만들려면 아티잔(Artisan)이라는 건설관련 직업을 익혀야하며 또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필요하고 재료를 구하려면 스카웃(Scout)이라는 직업까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잘 이해가 안가는가? -_-; 어쨌든 다재다능한 인물이 되어야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 일단 배워서 써먹은 기술은 나중에 스킬이 필요 없을 때 다시 포인트로 되돌릴 수 있어 직업선택에 대한 미련은 더더욱 신경쓸 필요가 없는 문제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몸빵 격투가의 기초직업인 브로울러(Brawler)를 선택했다. 참고로 브로울러는 맨손격투, 한손무기, 양손무기, 폴암 등 4가지 기술구조를 가지고 있다.
▶ 흠 어째 격투가가 아니라, 벌레 소독하러 사람들 같다 -_- |
직업을 선택하고 난 후 이름을 만들었다. 이 게임은 이름을 만들 때 상당히 고민을 해야한다. 스타워즈 갤럭시(이하 SWG로 통일)에서는 게임의 운영적인 측면에서 이름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하며 서버에서 한번 만든 이름은 다음엔 영원히 만들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지우면 얼마 후에 다시 해당 이름으로 캐릭터를 다시 생성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나, SWG에서는 캐릭터를 지운다고 해도 그 이름은 다시 사용할 수 없다. 또 중요한 것은 서버당 하나의 캐릭터 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 아무튼 이름을 만들고 다음 버튼을 누르자 비로소 게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초보 제다이의 첫 나들이!
로딩이
끝나고 나자 눈앞에 스타워즈의 세계가 펼쳐졌다. 현재의 위치는 나부(Naboo)행성
내 모에니아(Moenia)라는 이름의 도시였다. 모에니아 도시는 저항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제국군은 보이지 않고 저항군들이 용병을 구하는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느긋한 마음으로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순간 어디선가 광선총이
슝하고 날라오는 것이 아닌가! 허걱 이것이 무엇이다냐!
▶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도심전투 |
▶ 앗 저기 제국군 아저씨다 |
▶ 이것이 서서 쏴 자세 |
▶ 트레이너한테 기본 스킬을 배운다. 소림사풍의 아저씨 |
마지막 트레벌터니멀, 여기서 본고장으로 이동 |
난데없는 공격에 오른쪽 골목을 통해 광장으로 나서자 내 눈앞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중 레이저총이 빛나고,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사람, 도망 다니는 사람, 죽는 사람,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도시 한복판에서 NPC와 게이머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플레이어는 불쌍하게도 무기 없이 온몸으로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 저게 바로 내가 선택한 직업인 브로울러(Brawler)구나. -_-; 난 처음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본 직업인 스카우트(Scout) 트레이너를 찾아갔다. 거리를 걷는 동안 옆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의 드로이드가 지나가기도 하고 하늘 위로 엄청난 수송기가 거대한 소음과 함께 날아다니기도 했다. 한마디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 헉 이봐요. 시내 한복판에서 뭐하는 거에요! |
▶ 새로운 기본직업을 배우는데는 100크레디트가 소모된다 |
이제 기본 준비를 맞췄으니 사냥을 가볼까. 특별히 사냥터를 아는 곳이 없어 난 아까 목격한 도시 한복판에서의 난장판에 직접 뛰어들기로 했다. 일단 거리에 등장한 NPC 하나를 붙들고 싸웠다. 브로울러의 기본기술인 워크라이(적의 공격속도를 느리게 하는 스킬)와 버서커(거의 두배에 달하는 데미지가 나옴) 등의 기술을 쓰면서 전투를 벌였는데 몹의 인공지능이 뛰어나 자기편이 맞고 있으면 와서 도와주다가도 체력이 어느 정도 떨어지면 도망을 가는가하면 거리차가 벌어지면 총을 꺼내서 쏴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거의 철권과 같은 격투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스타워즈의 전투는 격투게임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
몹을 죽이고 나자 전투 시에 사용한 스킬의 경험치가 올라갔다. 난 맨손으로 싸웠기 때문에 언암드(Unarmed)라는 스킬이 올라갔다. 자신이 죽인 대상이 인간형태의 몹이 아니라면 스카우트의 하비스트(Harvest)라는 기술로 뼈와 가죽을 얻을 수도 있었다.
미션임파서블!
아까
그렇게 강조한 폼생폼상의 로망을 이루기 위해선 불현듯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한거 아닌가 -_-). 돈을 벌려면 미션을 해야겠지? SWG에는 미션의 종류가
3가지로 구분된다. 일반 미션과 제국군(Imperial), 저항군(Rebel) 미션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미션은 완료했을 때 돈을 얻을 수 있지만 제국군미션은 제국군 팩션(Faction)을
준다. 어느 정도 이상 제국군 팩션을 올리게 되면 제국군에 가입하게 되서 이름 앞에
제국군 마크가 붙게 되고 저항군과는 적대시된다. 저항군미션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제국군이 되고나면 때에 따라 제국군 NPC가 같이 도와주기도 한다.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진 생각할 겨를이 없는 터라 일반 미션을 하기위해 미션 터미널로 이동했다.
미션은 한번에 두 개까지 받을 수 있으며 가급적이면 같은 방향에 있는 것 두 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같은 방향에 있는 미션을 대충 훑어보는데 내 눈엔 미션
달성 후 하달되는 돈 액수만 아른거렸다. 푸하하 나에게는 돈이 중요해!! 미션을
받게 되자 웨이포인트라고 하는 미션 목표지점으로 가는 화살표가 나타났다. SWG가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특색있는 인터페이스라고나 할까~
▶ 쉬운 걸로 주세요 -.- |
▶ 가라니까 가야쥐~ 영차! |
미션 목표지점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 한참을 달렸다. 달리고 또 달리고 골백번 또 달리자 멀리서 하얀 에너지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15분을 넘게 뛰었다). 이 하얀 기둥의 정체는 영화에서도 익히 알려진 츄바(Chuba)둥지였고 이걸 파괴하는 것이 바로 첫 번째 미션이었다. 주변에는 4, 5마리의 츄바가 둥지를 지키고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부수면 돈 준다는데 -_- 불쌍한 츄바는 아랑곳하지 않고 둥지를 냅다 쳐버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5마리 정도의 츄바가 덤벼들었다.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둥지는 쉽게 에너지가 깎였다. 그런데 갑자기 츄바들이 둥지를 치료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둥지의 에너지는 순식간에 풀로 차버렸다. 헉 이놈들이! 이번엔 타겟을 바꾸어 츄바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고 마지막에 둥지를 부수하는 초특급 전략(?)을 활용했다. 가까스로 둥지를 파괴하자 미션완료 메시지와 함께 은행으로 돈이 들어왔다. 월급도 아니고 직접주지 은행으로 돈을 넣어주다니…)
두 번째 미션도 근처였기 때문에 쉽게 찾아서 둥지의 먼지를 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몹들의 레벨이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나는 그냥 편하게 그 자리에 누워 주었다.
▶ 앗 이놈들이 둥지를 치료하네, 누가 이기나 해보자 |
▶ 여기가 클론 복제소, 아! 나 복사본? |
SWG의 죽음은 두 종류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완전히 죽는 경우와 잠시 기절상태에서 깨어나는 것, 이 두가지다. 완전히 죽게 되면 클론(DNA 복제본)이 저장된 곳에서 복제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이렇게 죽임을 당했을 때 가끔 아이템을 모두 떨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땐 다시 그 자리에 찾아가 시체를 다시 회수해야한다. 다른 한 가지는 기절상태인데 이 경우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간혹 인간형태의 몹은 제국군이나 저항군 팩터에 따라 기절한 게이머를 죽이고 가는 경우도 있다. -_-;
복제소에서 살아난 뒤 다시 두 번째 미션으로 지역으로 뛰어가 아까의 복수를 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메디컬센터(Medical Center)로 향했다. 이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도구나 의사(Medic)가 야외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처가 있고 병원에서만 치료할 수 있는 상처가 있다. 또한 SWG에는 전투 피로도라는 것과 정신적 상처가 게임에 존재하는데 칸티나(Cantina)라는 곳에서 댄서나 뮤지선의 춤과 노래를 들어야만 회복이 가능하다. 일단 상처를 치료키 위해 메디컬센터(Medical Center)로 향했다. 이게임의 편한 명령어 중의 하나인 /find 명령어를 써보기로 했다. /find Medical Center 라고 치자 병원으로 가는 길이 모세의 기적처럼 나타났다.
▶ 보이는가? 갈라진 길이... |
메디칼센터에 도착하자 플레이어는 한명도 없고 NPC들만 바글바글한 괴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NPC 녀석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정을 취해야하는 병원에서 뭣들 하는거야! 하긴 그래봐야 알아 듣지도 못하겠지만…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메딕(Medic)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이 게임에서는 NPC 의사는 없다. 오로지 직업이 메딕이거나 상위 직업인 닥터(Doctor)인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기다리는 의사는 오지도 않고 어디서 어정쩡한 마린처럼 생긴 한사람이 병원으로 몹을 데리고 와서 총질을 한다. 병원에 있다간가 사망할 것만 같은 이런 대혼란 속에서도 난 그냥 침대에 계속 앉아 있었다. -_-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간신히 바로 만든 따끈한 메딕 한명을 목격할 수 있었다. 치료를 받긴 받았지만 병원에서 받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러 댄서와 뮤지션들이 모인다는 칸티나(Cantina)로 향했다.
▶ 병원. 의자나 침대에 앉을 수도있다 |
칸티나에 들어서자 노래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서 노래를 듣고 춤을 구경했다. 물론 여기서 노래를 하는 사람과 춤을 추는 사람도 직업이 엔터테이너(Entertainer)나 댄서(Dancer)인 플레이어들이었다(도대체 NPC가 하는게 무엇인가 -_-). 춤이나 댄서도 화음이나 박자를 자기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어 스킬이 높으면 그만큼 다양한 음악과 가무를 즐길 수 있다. 한참 음주가무(?)를 구경하는데 허멀건 남자 댄서가 나한테 엉덩이를 들이밀고 흔들어대는 것이 아닌가(진짜 이런 춤이 가능하다)!? 아흑~ 이런… 한참 노래듣기와 춤 구경을 하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발로 박자를 맞추고 손으로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구경을 하고 난 뒤 약간의 팁을 던져주고 칸티나를 나왔다. 칸티나나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거나 노래를 듣고 춤을 구경하고 나서 팁을 주는 것은 기본 에티켓이라고 매뉴얼에도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 SWG가 서비스되면 모를 일이지만…
▶ 흠 나의 분위기군, 여기 부킹요 ! |
▶ 고릴라는 싫은데, 파트너 바꿔줘요 |
완전히 치료를 받고나서 무엇을 할까 고민 하다가 우선 나의 주스킬인 맨손격투를 1단계까지 올리기로 했다. 다시 도시 한복판으로 나와 아까 NPC를 잡던곳으로 향했다. 보이는 NPC마다 찾아 잡고 아이템을 루팅했다.
한참을 싸워 1단계를 올리는데 필요한 모든 스킬 포인트를 얻고 나서 스킬 업그레이드를 위해 트레이너를 찾아갔다. 1단계 스킬을 배우려면 1,000크레디트를 줘야만 했다. 트레이너에게 돈을 주고 1단계언암드(Unarmed)스킬을 배웠다. 그러자 새로운 필살기와 명중률, 데미지 등 언암드 기술의 여러 가지 가 올라갔다. SWG에선 돈 없는 플레이어가 이미 이런 기술을 배운 플레이어에게 배울 수 있는 기능도 존재한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기술을 배우게 되면 스킬포인트는 똑같이 들어가나 돈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도 약간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점점 NPC가 할일이 사라진다).
▶ 이녀석은 봉의 달인이다 |
▶ 이것이 새로 나온 뒤돌려차고 주먹으로 치기, 아자~ |
이렇게 1단계 스킬을 배우고 난 뒤, 난 한국 팬사이트에서 본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나부(Naboo) 행성내의 한인촌인 케렌(Keren)으로 향했다. SWG에서의 이동수단인 비행기를 타기위해 스타포트(StarPort)로 이동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크리쳐 핸들러(쉽게 말해 동물사육사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듯. 스킬이 높아지면 엄청난 동물을 길들인 뒤 다른 사람한테 넘겨 줄 수도 있고 재주를 넘는 기술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한다)와 그의 사육동물을 볼 수 있었다.
▶ 아 멀미하면 어떻하지~ 약먹고 출발해야지 |
▶ 비행기에 어떻게 태울려나. 표값 두배로 받아요 |
한국게이머 찾아 3만리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분들을 찾다가 엄한 몹들만 사냥한 뒤 한숨을 돌리기 위해 케렌 칸티나에
들렸다. 한참 댄서의 춤 구경을 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 자리 갑자기 나타나
바로 섹스폰을 연주하는 뮤지션이 있었다. 처음에는 누구인지 모르고 팁을 주고 보니
한국분인 루야님이라는게 아닌가. 루야님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한단계 상위직업인
뮤지션(Musician)이었다. 루야님의 섹스폰소리는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 루야님의 섹소폰 소리는 일품이었어 |
마냥 한국사람을 기다릴게 아니라 사냥을 위해 숲이 보이는 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하루종일 사냥만 하러 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피로도 쌓여 스카우트 기술을 이용해 캠프를 쳤다. 캠프를 칠 경우 일행 중 댄서나 의사가 있다면 마을에서나 가능한 다양한 치료를 그곳에서도 할 수 있단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캠프를 걷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가는 도중 바자(Bazzar)라는 시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바자(Bazzar)는 하나의 자판기와 같은 기계다. 이 바자터미널을 클릭하면 인터넷 쇼핑몰처럼 윈도우가 열리면서 여러 가지 물건이 진열된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만든 물건을 여기에 올리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한다. 물론 경매(Auction)도 가능하다. 여기서 나도 몇 가지 옷(말이 옷가지이지 넝마였다)을 사 입었다. 발길을 돌려 약속장소로 갈려는 찰나 삭(Saak)이라는 한국분을 우연히 만나 본아머(Bonearmor)를 입고 있는 멋있는 광경을 촬영할 수 있었다.
▶ 우리에게도 친근한 R2D2 |
약속장소로 이동해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현재 인트레피드(Intrepid) 서버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웨폰마스터(Weaponmaster)인 제롬(Jeromi)님이었다. 측근의 말로는 이 분은 엄청난 굴착기와 공장을 지닌 갑부라고 하는데… 옆에는 마우스 형태의 드로이드를 데리고 있었다. SWG에는 드로이드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있어서 스타워즈에 나오는 인조 로봇을 만들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들한테 양도도 가능하다. 제롬님은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핸섬하게 차려입은 플레이어였다(나중에 안 얘기지만 사진찍어 준다니 한껏 뽐내고 나오신 거란다. 평상시의 복장은 속옷차림이었다).
제롬님을 만나고 나서 조금 뒤에 다른 한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까 비행장에서 보았던 사람과 같은 크리쳐 핸들러인 프릴루드(Prelude)님이었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뒤 가지고 있는 동물을 보여달라고 졸랐다.
▶ 프렐루드님과 그녀의 펫 |
▶ 헉 엄청나게 크다 |
시간은 흘러흘러 현실세계의 아침녘이 밝아오자 난 어쩔
수 없이 SWG에서의 하루를 지는 노을과 함께 마치게 됐다.
제다이의 꿈을 꾸면서…
처음에 SWG를 접한 첫 인상은
너무 어려운 인터페이스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레벨업 시스템을 탈피한 생소한 개념으로
지루함을 느꼈으나 게임의 내용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점점 게임의 마수(?)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실생활을 그대로 옮긴 완벽한 가상현실세계라고 해야할까? 예를 들자면 웨폰마스터나 기타 장인들이 물건을 만들고 바자라는 곳에서 물건을 판다라고 하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실생활에서는 보통 그 외의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물건을 흥정해야하고 물건을 많이 팔려면 창고비도 들고 뭐 그런 것들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SWG에서는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도 재현이 되어있다. 장인들이 물건을 만들어서 바자에 올려도 물건의 양에 제한이 있고 물건값에도 상한선이 제약되어 있다. 그래서 장인들이 많은 물건을 팔게 해주거나 물건값을 정해주거나 하는 직업이 따로 머천트(Merchant)라고까지 정해져 있다.
한가지의 예를 들었지만 SWG에서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실생활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스타워즈의 대표 직업인 제다이(Jedie)가 SWG에서는 숨겨진 궁극적인 직업으로 등장한다. 한 서버에 한 캐릭터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제다이의 비밀이 풀리면 제다이 슬롯이 하나 더 생겨난다고 한다. 제다이는 게임 상에서 두 번을 죽게되면 디아블로의 하드코어 모드처럼 영원히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전해진다. 멋들어진 넝마와 광선검을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제다이가 되보려는 것 역시 이 게임을 즐기는 궁극적인 목표 중의 하나로 설정해도 좋을 것이다.
▶ 제다이가 되길 원하는가? |
단순한 레벨 노가다 게임을 원한다면 SWG는 결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게임이다. 울티마 온라인의 현실감 넘치던 플레이에 반했던 게이머라면, 진정한 온라인 가상세계를 구현한 작품을 찾는다면 제다이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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