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드리프트로 레이싱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니셜 D'의 프로듀서인 ’아라이 켄지‘가 한국을 방문했다.
아라이 켄지는 1991년 세가 룻소(현 히트메이커)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해 세가의 레이싱게임 명작인 ‘세가랠리’ 개발에 참여했고 이후 세가렐리 2‘를 비롯해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레이싱게임만을 개발한 인물.
게임메카는 만화를 인기를 게임으로 연결시킨 그에게 '이니셜 D' 팬들이 궁금해 하는 몇가지 질문을 모아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사람이 이니셜 D의 프로듀서인 아라이 켄지 |
게임메카: 이니셜 D의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레이싱 게임이면서도 등장하는 차량의 스펙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작 만화에 등장하는 차량이 튜닝되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튜닝 정도에 따른 변화표시 등은 게임에서 지원해야 하지 않는가?
아라이 켄지(이하 켄지): 음... 사실 이니셜 D에서 차량의 스펙을 표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며 앞으로도 스펙을 표시할 생각은 없다. 원작 만화를 보면 알겠지만 현실에서는 AE86가 GT-R에게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게임에서 스펙을 표시한다면 이를 비교한 게이머들이 스펙이 낮은 차량에게 진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작에서는 최강 AE86이지만 실전에서는 불가능한 일? |
게임메카: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은 전부 원작에 등장하는 차로 일본 국내에서 만들어진 차량이 전부다.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전세계의 유명차량이 등장하기를 원하는데 어F게 생각하는가?
켄지: 만약 원작에 외국 차량이 등장하게 된다면 게임에도 물론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원작은 물론이고 게임에서도 외국 차량이 등장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포르쉐 또는 페라리 같은 차량이 등장한다면 보다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본인이 개발에 참여했던 세가랠리처럼 이니셜 D에도 랠리카를 적용시켜볼 생각은 없는가?
켄지: 역시 없다. 이니셜 D는 기본적으로 고개길에서의 레이싱 배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랠리카의 경우 현실성이 떨어지며 오히려 지금까지 등장한 차량과 비교해도 승리할 조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을 것이다.
▲랠리카가 이니셜 D에 등장한다면? |
게임메카: 켄지 씨 본인도 상당한 자동차 마니아로 알고 있으며 취미도 운전이라고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니셜 D에 등장한 차량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켄지: 이니셜 D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차는 란에보 6다. 지금 내가 운전하는 차는 BMW Z3 쿠페지만 반년전까지만 해도 란에보 6를 몰고 다녔다. 그래서인지 가장 애착이 간다.
게임메카 그럼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차량을 편애해서 게임상에서 성능면에다 기타 부분에서 공정성을 잃은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스펙이 표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서 말이다(웃음)
켄지: 하하하. 전혀 그렇지 않다. 게임은 최대한 원작에 등장한 차량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게이머들로부터 원작 만화의 재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이것이 바로 란에보 6 |
▲ 아라이 켄지가 소유한 BMW Z3 |
게임메카 혹시 원작에 등장하는 고개길 외에도 자신이 개인적인 희망으로 추가하고 싶은 코스는 없는가?
켄지: 원작의 등장유무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추가하고 싶은 코스는 있다. 일본에 있으면 주말에는 후지산 근처까지 달릴 정도로 차를 좋아하는데 보통 게임에 등장하는 ‘아키나’, ‘묘오기’ 등의 고개가 아닌 하코네 유료 도로, 아시노코 스카이라인 같은 도로를 달린다. 게임에 꼭 추가하고 싶다면 하코네를 추가해보고 싶다.
게임메카 이니셜 D의 BGM도 게임의 분위기와 매치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별히 유로비트 풍의 BGM을 넣은 이유가 있는가? 켄지: 물론 레이싱게임에는 유로비트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니셜 D는 일본 도쿄가 아닌 지방의 고개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지방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시골 젊은이들에게 가장 유행하는 음악이 유로비트이며 게임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게임메카 그렇다면 본인이 게발에 참여한 레이싱 게임. 즉 세가랠리부터 이니셜 D까지의 게임에 사용된 BGM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있는가?
켄지: 음...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자가 아니라서 수많은 곡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BGM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한 곡이지만 나는 ‘GOGO 세가랠리’라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
게임메카:
다시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니셜 D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계속 새로운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스페셜 스테이지라는 PS2 버전은
단 한개 뿐이다. 새로운 PS2용 이니셜 D를 개발할 생각인가? 켄지: PS2 게이머들에게는 아쉽겠지만 현재로서는 PS2 버전 이니셜 D는 개발예정이 없다. 나 자신이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좋아해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앞으로도 아케이드 버전에 힘을 쏟을 것이다. PS2용 이니셜 D는 아케이드 버전 이니셜 D를 사랑해준 게이머들의 은혜에 보답하기위해 개발한 특별한 선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니셜 D 스페셜 스테이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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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스테이지의 의미는 '은혜를 갚는다'? |
게임메카: 원작 만화를 보면 각 지방의 레이싱 팀끼리 팀 배틀을 벌이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아직까지 싱글 배틀 위주로 흘러가는데 혹시 게임센터별로 홈 스테이지를 만들어 다운힐, 힐 클라임 등의 팀 배틀 모드를 지원할 생각은 있는가?
켄지: 음~ 좋은 생각이다. 현재 팀 배틀 모드와 관련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아직 개발단계는 아니지만 다음 아케이드 버전에서도 팀배틀 모드가 없다면 게이머들이 실망할 것 같다. 다음 버전을 기대해달라.
▲머지않아 싱글 배틀이 아닌 팀 배틀도 가능해질 듯 |
게임메카: 혹시 원작자인 시게노 씨로부터 게임과 관련해 뭔가 요구하거나 장단점 등을 지적받은 일은 있나?
켄지: 몇가지 에피소드는 있지만 아쉽게도 원작자와 직접 만나본 일은 없다. 아케이드 버전 2가 게임센터에서 플레이 가능할 당시 시게노 씨가 여행중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고 전해들었다. 이런 인연으로 PS2 버전을 개발할 당시 패키지 그림을 원작자에게 직접 그려달라고 부탁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주위에서 부탁을 들어줄 리가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의외로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 했었다면서 승낙했다.
게임메카: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에도 세가랠리 팬들이 상당수 있으며 다음 시리즈인 '세가랠리 3‘를 기다리는 게이머도 많다. 세가랠리 3는 언제 나오는가?
켄지: 세가랠리 3는 현재 다른 팀에서 개발 중이다. 아쉽게도 본인은 세가랠리 3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중간에 개발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이니셜 D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가랠리는 조만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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