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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작 Xbox용 게임으로 밀리언셀러를 노린다!

지난 5월 미국 L.A.에서 열린 E3 2004에서 많은 참관객들의 눈을 잡아 끈 한국의 한 제작사가 있었다. 수백만 명의 게이머들을 소비자로 거느린 엔씨소프트나 웹젠처럼 거대 부스로 단독 참가한 곳은 아니었지만 해외 언론들의 취재 열기는 그에 못지않은, 아니 부스 규모에 비하면 더욱 열띤 관심을 모은 곳은 바로 ‘이진공작’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신생 개발사였다.

Xbox용 커플 댄스 시뮬레이션이라는 특이한 장르의 게임 「XTango(엑스탱고)」를 전시장에 선보인 이진공작. 그들이 선보인 「XTango」의 독특한 게임성은 참관객들의 많은 눈길을 끌었으며, 해외 유수의 게임웹진들이 한국에서 선보인 새로운 게임에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을 정도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게임메카는 지난 22일, 이진공작을 찾아 그간의 개발과정과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에 관해 들어보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는 추경우 씨와 프로젝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신희 씨가 자리를 함께 했다.

게임메카: 처음 뵙겠습니다. 우선 인사말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진공작: 더운데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케팅 팀장 추경우와 개발팀의 프로젝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신희입니다.

게임메카: 게임의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된 것 같은데 현재 개발상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진공작: 8월 중 실질적인 제작은 완료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게임모드와 캐릭터들의 동작 등 프로그램 부분은 완성된 상태고, 이후 디버깅 작업과 세세한 조정 정도만 마치면 됩니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발매일도 멀지 않겠네요.
이진공작: 개발 초기부터 발매를 2004년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개발이 조금 일찍 끝난 셈이죠. 그렇다고 출시일을 앞당길 생각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까지 좀 더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이는 기간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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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 댄스 게임TV 동영상 보러 가기]
[디지 댄스 E3 2004 출전 영상 보러 가기]

게임메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나볼 수 있는 겁니까?
이진공작: 아쉽지만 크리스마스에 출시되는 건 북미와 유럽, 남미 지역입니다. 개발 초기부터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제작했던 것이거든요.

게임메카: 그 말씀은 국내에는 발매가 안 된다는 뜻입니까?
이진공작: 아시겠지만 국내 비디오 게임시장에서 Xbox 타이틀이 수익을 내기란 힘든 실정이니까요. 그래서 저희도 개발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만들었던 것이고요. 그러나 E3 2004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후 워낙 많은 분들이 기대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방침을 바꿨습니다.

▲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커플댄스를 선보이게 된다

▲ 그 중에는 한국도 당연히 포함. 이 스테이지는 남대문 앞이다

게임메카: 그럼 국내에도 발매되는 것인가요?
이진공작: 예. 비록 해외시장보다 조금 늦기는 하겠지만 국내발매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원래 국내발매는 예정에 없었고 국내용으로 컨버전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동시발매는 어렵습니다만, 해외시장에서 먼저 발매 후 국내에도 발매할 것입니다.

게임메카: 그거 다행입니다. 게임을 제작하는 데는 얼마나 걸리셨습니까?
이진공작: 리드, 팔로우 시스템을 구상한지는 4년이 넘었습니다. 그걸 게임 시스템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죠. 엔진을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 엔진이 완성된 후 게임을 본격적으로 제작한 시간은 약 1년 반 정도 됩니다.

게임메카: 「XTango」는 이런 게임이다…라고 간단히 요약하신다면?
이진공작: 커플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버튼 입력식 댄스게임이라 생각할 수 있으시겠지만, 커플댄스에서 파트너를 이끄는 ‘리드’와 리드가 이끄는 스텝을 따라가며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는 ‘팔로우’의 개념을 게임에 도입해 단순히 컴퓨터가 보여주는 커맨드를 플레이어가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댄스 동작을 만들어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리드와 팔로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이진공작: ‘리드’란 커플댄스에서 주로 남자가 맡고 있는 역할로 스텝의 방향을 결정하고 파트너의 동작을 이끌어가는 파트입니다. 게임에서는 제한 시간 내에 이동방향과 댄스기술을 입력하게 되죠. ‘팔로우’는 리드가 이끄는 스텝의 방향에 맞춰 움직이며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기술을 연기하는 파트입니다. 게임에서는 일정 시간 내에 리드가 입력한 커맨드를 똑같이 구사해야 하고, 이것이 화려한 기술이 되어 화면에 구현되는 것이죠.

게임메카: 그렇다면 리드가 창조적인 역할로 커플댄스의 틀을 만들고, 팔로우가 틀에 맞춰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역할이 되겠군요.
이진공작: 그렇습니다. 리드는 커맨드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게임 경험이 있는 숙련자가 맡는 것이 좋고, 팔로우는 리드의 커맨드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게임을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죠.

게임메카: 게임의 숙련자와 초보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친구, 연인, 가족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다는 말이겠군요.
이진공작: 당초 게임의 개발취지가 커플댄스를 이용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숙련자와 초보자 모두를 타겟으로 두고 있습니다.  

▲ 당연하지만 남자, 여자가 커플을 이루게 되며 남자가 리드를 맡는다

▲ 리드가 너무 어려운 커맨드를 입력하면 팔로우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니 주의하자

게임메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얼마나 됩니까?
이진공작: 처음에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남, 녀 각 3명씩입니다. 특정조건을 만족시킴에 따라 한 명씩 추가되는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총 몇 명인지는 비밀입니다(웃음).

게임메카: 캐릭터 컨셉 아트를 보니 왠지 친숙한 느낌이 납니다만?
이진공작: 음… 아주 예리하시군요. 사실 국내외의 유명한 여자 연예인의 얼굴특징을 캐릭터 메이킹에 참조했습니다. 이름까지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눈썰미가 있는 분이라면 눈치채실 수 있을 겁니다.

게임메카: 캐릭터들의 동작이 정말 리얼하고 구체적인데, 모션 캡처를 채택하신 건가요?
이진공작: 그렇습니다. 세계 2위의 커플댄스 팀을 초빙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동작들을 모션 캡처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동작들은 픽션이 아니라 실제 커플댄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동작입니다.

게임메카: 게임의 타이틀명이 「XTango」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진공작: 사실 해외시장에서는 「Digi Dance」라는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제목이 「XTango」라고 알려져 ‘탱고를 아는 사람들만 재미있어하는 게임이 아니겠느냐’라고 오해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서 말씀드렸듯 게임의 개발 취지는 커플댄스를 소재로 하는 게임입니다. 커플댄스 중에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장르가 탱고다 보니 프로젝트명을 「XTango」라고 지었는데, 사실 게임 내에는 탱고 곡이 아닌 다른 장르의 곡들도 많죠. 그래서 해외시장에 발매할 때에는 불필요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할 겸 「Digi Dance」라는 이름으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 아직 개발단계라 캐릭터의 추가, 삭제는 있을 수 있다

▲ 「XTango」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게임은 「Digi Dance」라는 이름으로 발매된다

게임메카: 음악이 메인을 이루는 게임이니만큼 곡 선정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곡들이 삽입되나요?
이진공작: 아직 라이센스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의 곡이 다량으로 삽입될 예정입니다. 곡의 타입 역시 탱고 등의 남미 계열 곡만이 아니라 커플댄스를 재현하는데 적합한 다양한 장르의 곡을 택할 것이고요.

게임메카: 화면 오른쪽에 보이는 장미 게이지는 뭐죠?
이진공작: 로맨틱 게이지입니다. 기술을 성공시키면 조금씩 채워지고, 로맨틱 게이지가 차면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아크로바틱’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죠. 파트너를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거나 허리에 감고 돌리는 등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화려한 기술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로맨틱 게이지를 MAX로 채우면 각 캐릭터들마다 개별적으로 준비된 초필살기격의 로맨틱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을 결정짓는 기술이니만큼 모든 분들이 만족하실 정도로 멋진 기술이 될 겁니다.

▲ 로맨틱 게이지를 꽉 채우지 않아도 아크로바틱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게임메카: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간단하지만 심오한 면까지 파고들 수 있어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진공작: 코나미의 「DDR」 시리즈가 해외에서 누계로 650만장이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저희 쪽에서는 밀리언셀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Xbox Live 지원은 예정하고 있습니까?
이진공작: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듯하기 때문에 게임을 발매할 당시에는 Xbox Live 지원기능이 빠지겠지만,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Xbox Live 기능을 지원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Xbox Live를 통해 추가 캐릭터를 제공한다거나 새로운 기술, 스테이지 등을 도입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이후 이진공작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이진공작: 우선 「Digi Dance」의 완성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직 정확히 결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커플댄스가 아닌 다른 장르의 댄스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현재 논의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힙합’, ‘테크노’, ‘브레이크’ 등 다양한 댄스 장르의 게임이 나올 수도 있겠고, 아예 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하나에 담는 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겠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저희들끼리 오고 가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단계입니다만.

게임메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게임으로 완성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이진공작: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총 18명의 직원 중 개발팀이 14명을 차지하고 있는 이진공작. 비록 작은 사무실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게임을 만드는 모습과 자신들이 만든 게임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그 어느 회사에 뒤지지 않았다. 「Digi Danec」가 멋진 모습으로 완성되어 밀리언셀러라는 대박을 터뜨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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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두 번째 Xbox용 게임. 커플댄스 시뮬레이션 장르의 디지 댄스는 컴퓨터가 보여주는 커맨드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커맨드를 만들어나가는 창조적인 요소를 도입해 전세계 게임매체들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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