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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기행]캡틴 펑크락, 캐리비안의 해적이 되다! -P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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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 것 같다. ‘파이럿츠 오브 더 버닝씨(이하 POBS)’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가 말이다. 그 때는 물론 크리스마스날 사랑하는 님과 무엇을 할까 즐겁게 고민하면서 웹서핑을 즐기고 있었다…는 훼이크다ㄱ-.

단지 보다 뜻 깊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던 지라 지인 몇 명이 모여 고민하던 중 본인은 코스튬파티를 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어렸을 적부터 동경해온 ‘해적’ 코스튬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재빨리 인터넷 포탈로 들어가 검색창에 ‘해적’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진행하던 중, 오잉! 이게 뭐지? 해적… 온라인 게임?? 우연히 발견한 ‘POBS’는 바로 해적 소재의 온라인 게임 이었다. 자칭 해적 마니아였고, 온라인 게임도 무지 좋아하는 본인이라 ‘POBS’에 필이 꽂혀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플레이 동영상도 찾아봤다. 영상에서는 마을에서 해적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선술집에 들어가 바이올린 연주도 듣고, 술도 마시고 신나게 떠드는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그야말로 내가 동경하던 해적의 모습이었다.

▲ 본인이 짱 조아라 하는 해적~!

이미 ‘POBS’가 눈에 확~ 하고 들어온지라 크리스마스 코스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죽했으면 이 멋진 게임을 여러 게이머에 소개시켜주고자 팀장님을 조르고 졸라 온라인 기행까지 써냈다. 당시 상황을 재연하자면 이렇다.

본인: 팀장님, 제가 아주 쌈박한 해적 게임을 하나 알고 있지 말입니다.

팀장님: 뭔데?

본인: 해적 소재 온라인 게임인데 이게 아주 물건입니다. 해상전은 물론, 갑판에서 선원들이랑도 싸우고 남의 배도 뺏고 마을 술집에서 정보수집도 하고 X라X라 어쩌구 저쩌구 죠니뎁이 가위손이 되서 싸우는데 울버린이 ‘형님’ 하더니 주저리 주저리…….

팀장님: 그래서?

본인: 이를 계기로 해적과 관련된 온라인 게임을 소개해 보는 기획 기사를 써 보려 하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헤헤.

팀장님: 크리스마스 기획 기사는?

본인: 네?

팀장님: 프리뷰는? 리뷰는?

본인: 네?

팀장님: 지난 주 취재 다녀 온 곳은 어떻게 됐지? 인터뷰는? 게임 계 1%는? 외신 기사는? 신작 소식은? 이벤트 건은 어떻게 된 거야? 정리하라던 보고서는?

본인: 아 맞다. 팀장님 저번에 몬시 기자님 앞으로 온 발렌타인 초콜릿 슬쩍 하신거…

팀장님: 이야~ 해적 온라인이라고? 재미있겠는데? 역시 너 밖에 없구나!

사람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분명 협상이라는 아름다운 거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에피소드를 지내고 태어난 기사가 바로 이번 기행이다.

▲ 본인이 곧 경험하게 될 세계~♡

어쨌든, 본인의 레이더에 ‘POBS’가 포착됐다는 것은 이 게임을 철저히 뜯어 벗겨 CD와 매뉴얼은 물론, 패키지에 패키지를 담아온 비닐 봉투까지 먹어주겠다는 포부가 함축돼 있다. 음하핫!

POBS와의 두근거리는 첫 만남

‘POBS’의 출시는 1월 21일(북미기준)이었다. 하지만 북미에서만 출시되는 지라 국내에서는 전문 수입 업체를 통해 구입이 가능한 상태. 물론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다운로드도 가능하지만 마음을 먹은 만큼 패키지를 구입하고 싶었다. 따라서 ‘POBS’ 물량이 있는 매장을 확보해 직접 방문했다.

헌데, 이놈의 패키지 가격이 수입산이라 그런지 장난이 아니다. 삐까뻔쩍하고 화려하게 치장하지도 않았음에도 무려 6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 역시 미제는 비싸다

‘이거 이제 와서 포기할 수도 없고,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매장 주인에게 말을 건 냈다.

본인: 님, 이거 좀만 싸게 해 주시면 안됨?

매장 주인:

본인: 님, 제발. 이게 꼭 갖고 싶어서 그래요.

매장 주인: 돈 없음 사지마셈. 즐. 집에 가서 카트나 타던가 서툰 총질이나 하셈.

ㄱ- 결국 눈물을 머금고 결제하고 말았다. 아놔.

▲ 공부 잘하는 자식놈 때문에 비싼 등록비를 내야만 하는 부모님의 마음이랄까...

고난의 해적, 게임 설치라는 풍랑과 맞서다!

북미 온라인게임 패키지에는 대부분 1달 무료 이용권이 포함돼 판매된다. ‘POBS’도 마찬가지다. 패키지 정면에도 ‘30-Day Subscription Include(30일 공짜 쿠폰 들어있음)’이라고 똑똑히 적혀있다. 근데 이거 시작부터 걸린다.

CD가 총 2장이라 설치시간이 약 30, 40분 걸리더라. 뭐 이 정도야 봐 줄 수 있지. 하지만 고난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실행버튼을 누르니 갑자기 온라인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었고, 당시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좀 기다려보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잠시 모니터만 꺼두고 NDS를 꺼내 뇌 훈련도 하고, 마리오랑 카트 놀이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업데이트 시간은 길었고 결국 모니터만 꺼 둔 채 꿈나라로 향해야 했다.

▲ 설치가 이리도 힘겨운 작업일 줄이야!!

다음 날, 재빨리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POBS’의 온라인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철저히 화면을 모니터링 하며 업데이트 게이지가 가득 차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 보니…..응? 눈을 떠?? 분명 모니터링 중이었는데?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5시 4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깜빡 잠이 든 것이다. 업데이트는 다행히 무사히 끝마쳤다. 후후, 몸이 좀 피곤하긴 하지만 나도 이제 해적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건가? 자신 있게 플레이 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고 본인을 반기는 건 로그인 창.

재빨리 회원가입도 하고, 패키지 안에 있는 회원 액티브 코드도 찾아 입력했다. 헌데, 게임이 나에게 ‘결제는 비자 카드로 해주세요’라는 상콤한 메시지를 보내더라. 분명 패키지에 30일 무료 이용권 포함이라고 했는데 왠 결제?

▲ 이 넓은 세계에 발을 들어 놓으려면 결제를 하세요~♬

1달 간 무료 플레이라며!!!!!!!!!!!!!!!!

회사에 출근 한 뒤 계속 생각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POBS’는 나에게 결제를 요구한 것일까? 분명 패키지 안에 들어있던 코드는 모두 입력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코드가 숨어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한국 IP주소가 아예 차단돼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내가 불량 패키지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들이 본인의 머리 속을 뒤엉켜 놨다. 그리고 고민과 고민 끝에 이왕 구입한 거 열심히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히 카드를 꺼내 결제했다. 그리고 여기서 본인의 무지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알고 보니 첫 1달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도 0달러가 결제되는 것이었다. 주위 동료들한테 외국 겜 샀는데 1달 계정 지원된다면서 나보고 결제하라 했다고 도둑놈이라고 실컷 욕했는데…ㄱ-. 이 자리를 빌어 ‘POBS’관계자 및 개발자들에게 사과 드린다.

▲ 간신히 게임 접속 성공! 하지만 유저 수는 많지 않아 보인다

뭐,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POBS’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거 WOW같은 온라인 게임 아닌가요?

온라인 게임. 한 지역에 여러 게이머가 접속해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장비도 뽐내며 함께 사냥도 하는 게 온라인 게임 인 줄 알았다. 물론 ‘POBS’도 그런 게임이다. 단지 그 방식이 타 온라인 게임과 좀 차별화 돼 있을 뿐.

먼저 게이머는 ‘POBS’에서 해적과 상인, 군인 등의 클래스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선택한 직업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게 된다. 본인은 해적 때문에 ‘POBS’를 구입했으니 당연히 해적을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데, 국산 온라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다양한 옵션이 많았다.

▲ 캐릭터 생성창과 완성된 나의 캡틴!!

또한 해적 스타일의 모자는 물론, 게임의 시대 설정과 맞아 떨어지는 의상도 다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릭터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본인은 평소 락 음악을 좋아하는 지라 이름을 ‘펑크 락(Punk Rock)’으로 지었다. 그래, 난 이제부터 캡틴 펑크락인 것이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핫.

먼저 튜토리얼을 시작했다. 갑판 위에 서 있는 펑크락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뿌듯하다. 이 때 갑자기 쳐 들어오는 적들! 펑크락은 칼을 빼 들고 적을 한 명씩 처리하기 시작했다. 적을 모두 해치우자 갑자기 화면이 배 중심으로 변하더니 나보고 배를 조종하라 하지 않는 것인가!

분명 영상을 봤을 때는 WOW처럼 캐릭터 갖고 이리저리 지역 탐험도 하고, 애들도 때려잡고 마을에서 수다도 떨고 하는 그런 온라인 게임으로 보였다. 허나 막상 ‘POBS’의 뚜껑을 열어보니 말 그대로 ‘복잡한 게임’ 그 자체였다.

▲ 뜬금 없이 뜨는 배 조작 화면

그렇다 ‘POBS’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배를 갖게 되고, 직접 조종해야 한다. 불어오는 방향에 맞게 키를 바꿔줘야 함은 물론이고, 적과 전투를 벌일 때도 일일이 콘트롤 해줘야 한다. 육지에서 벌이는 전투도 있는데, 자동 공격 따윈 취급도 안하며 일일이 공격스킬을 선택해 칼을 휘둘러야 한다.

남들은 10분이면 끝낸다던 튜토리얼을 장장 30분에 걸려 끝마치고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갔다. 그러자 정말 마을 곳곳이 해적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대 도시의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건물 구조와 마을의 분위기. 길거리에는 원숭이도 지나간다. 어떤 NPC는 해적이 아니랄까 봐 어여쁜 처자를 어깨에 들쳐 업고 거리를 활보한다. 칠부 바지에 가슴까지 젖힌 셔츠, 바다사람을 연상케 하는 두건과 시끌벅적한 웃음소리는 정말 내가 해적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 해적 마을 입성~! 새장 안에 갇혀있는 영국군이 보인다

선술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구석에서 바이올린 켜는 아가씨와 위층에서 술 마시며 진상(?)을 부리는 해적 무리들… 아 정말 내가 원하던 해적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한 관광도 잠시, 첫 퀘스트를 받은 펑크락은 급좌절 모드에 들어갔다.

판타스틱한 영어의 압박을 견디며 받은 첫 미션은 어떤 성을 함락하라는 것. 오호, 초반부터 성 함락이라. 역시 캡틴 펑크락의 포스가 장난이 아닌가 보다. 근데, 어디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원…ㄱ-. 어딜 가도 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길이 막혀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나의 로망으로 비춰진 마을이 지금은 3D 폴리곤에 텍스쳐가 입혀진 그래픽 따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연 펑크락은 캐리비안의 대 해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다음에 계속…

▲ 이런 배 전투 따위!!

▲ 갑판 전투도 있지만 밍숭맹숭하다

▲ 할 일 없이 빈둥 빈둥~ 옷이나 갈아입을까?

▲ 옷 갈아 입은 캡틴 펑크 락

다음 회 예고!

옷도 갈아입고, 해적 마을도 입성했다. 본격적인 해적질을 시작해 보려하는데, 이런! 갑자기 펑크락을 향해 해적들이 덤벼든다!! 과연 캡틴 펑크락의 운명은 어찌되는 것일까?

▲ 이들이 캡틴 펑크락을 향해 달려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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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파이어릿 오브 더 버닝 시’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직업의 구분이 아닌,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명성(Fame)`이 쌓이고 이를 바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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