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게임메카 끝장토론위원회 멤버 소개
마초맨 |
'코난' 뒷치기냐? 배신자 마초맨! 보통 끝장리뷰는 게임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3명의 패널들이 신나게 씹는다는 설정이다. 원래 예정에 없었던 ‘끝장리뷰’였지만 ‘코난’ 한국판권 100억원 소식에 뽐뿌질을 받아 ‘코난 끝장리뷰’를 지원했다. 메카에서 ‘코난’을 즐겨본 사람이 필자밖에 없어 이번 ‘끝장리뷰’는 단독으로 ‘원맨 씹기쇼’를 펼쳐보려고 한다! 그럼 '뻘짓 기행기'로 다져진 불만으로 ‘코난’을 잔인하게 ‘끝장’ 내볼까? |
이번 주에 끝장낼 게임은?
'에이지 오브 코난'의 똥배짱? 한국에서 서비스하려면 100억원 내라!
2008년 해외에서 가장 흥행한 온라인게임은 ‘코난’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인기와 영향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 인기와 영향은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선 서비스를 하지않기 때문이다. 지난 달에 ‘코난’의 개발사 ‘펀컴’이 한국 서비스를 위해 방한했다. 이로써 ‘코난’의 한국 서비스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펀컴’은 한국 서비스판권 10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억원을 제시한 것이다. 이 돈은 ‘NC 소프트’의 ‘아이온’ 제작비 3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액수다. 과연 ‘코난’이 100억원의 값어치를 하는 게임인가?
쟁점 1. ‘헉슬리’를 넘어서는 ‘코난’의 고사양과 고용량
훌륭하고 멋진 그래픽의 뒤에는 악마같은 사양이 자리잡고 있다. ‘코난’도 역시 멋진 그래픽을 보이고 있지만, ‘사양’에 대한 골칫거리는 고혈압을 일으킬 정도로 심하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양을 가진 게임인 ‘헉슬리’와 ‘코난’의 요구사양을 비교해보자.
▲ ‘헉슬리’(위 사진)와 ‘코난’(아래 사진)의 요구사양 비교
위의 사양을 보면 ‘코난’의 요구사양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연히도 필자의 개인 컴퓨터(애슬론 3000+, 램 1GB, 지포스 7900)가 ‘코난’의 최소사양에 딱 맞고, ‘코난’을 즐겼던 회사 컴퓨터(듀얼코어2, 램 2GB, 지포스8600GT)가 ‘코난’의 권장사양보다 약간 높은 사양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다. 필자의 개인 컴퓨터의 경우 최소 옵션으로 돌려도 프레임은 장소에 따라 10에서 20사이를 맴돌았다. 그리고 회사 컴퓨터의 경우 풀옵션은 버벅거리며, 중간옵션에서 원활한 프레임을 보여주었다. 권장사양에서도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코난’의 악마같은 사양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 유저들을 생겨나게 할 것이다.
▲ 과연 이런 고사양에서 대규모 PvP가 가능할지 의문이 생긴다.
20GB가 넘는 용량을 차지하는 고용량 클라이언트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이온’이나 ‘헉슬리’ 모두 고용량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초기 설치용량은 10GB정도로 현재 게임들과 비교하면 보통수준이다. 하지만 DVD 2장짜리(13GB)의 ‘코난’은 초기 설치용량만 24GB를 잡아먹는다. 누구 말마따나 혹시 ‘Incoming’ 폴더라도 있는지 의심이 갈 뿐이다.
쟁점 2. ‘토르타지’만 기름칠, 뒤에는 녹슨 스토리
초반 ‘토르타지’에서는 이벤트씬과 음성대화, 그에 따라 입술을 움직이는 캐릭터 움직임 등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특히 ‘코난’의 싱글플레이인 ‘토르타지의 밤’은 MMORPG가 아닌 패키지 RPG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개인적으로 ‘화산 폭발’씬과 ‘스트롬(Strom)’처리 퀘스트의 대규모 전투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 가장 인상깊었던 '스트롬 척살' 퀘스트
하지만 그것은 ‘토르타지’에서의 환상이었을 뿐이다. 본도시로 옮겨가면 입술을 움직이는 캐릭터는 볼 수 없으며, 음성대화는 거의 구경할 수 없다. 싱글플레이의 ‘토르타지의 밤’에서 보여줬던 퀄리티와 이벤트씬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스토리도 마찬가지. 대도시로 떠난 뒤 메인 스토리로 진행하려면 레벨 30을 넘겨야 하는데, 그 전까지 스토리와 무관한 퀘스트가 대부분이라 메인스토리의 흥미와 집중도가 분산된다. 원작이 유명한 판타지 소설인만큼 MMORPG ‘코난’도 비슷한 수준의 스토리 퀄리티를 보여주어야 되지 않을까?
▲ 그나마 퀘스트가 부족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쟁점 3.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시스템의 미구현
‘코난’에는 ‘리얼컴뱃’ 시스템뿐만 아니라 ‘블러드 코인(Blood Coin)’ 시스템, ‘원티드 & 재일(Wanted&Jail)’ 시스템과 같은 PvP 시스템 등이 있었다. 잠깐 설명하자면 ‘블러드 코인’ 시스템은 PvP를 하여 승리하면 얻는 특수 포인트로 이것을 이용해 PvP용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원티드 & 재일’시스템은 범죄를 저지르면 일정 추적범위의 맵에서 현상금이 걸리고, 잡히지 않고 계속 범죄를 저지르면 그 추적범위가 점점 확대된다. 만약 잡히게 되면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퀘스트를 통해 나오게 되는 방식이었다. ‘원티드 & 재일’ 시스템의 경우 기존 카오틱 시스템과는 다르고, ‘GTA’의 ‘범죄’ 시스템과 비슷했기 때문에 독특함이나 자유도에서 재미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사실 '성행위' 요소는 루머가 아니다. '코믹컨 08'에서 '코난' 개발자가 언급했지만 구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원티드 & 재일’ 시스템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기존 MMORPG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오틱’ 캐릭터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블러드 코인’ 시스템은 구현되지도 않은 상태. 이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전혀 구현되지 않은 채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난’의 가장 큰 특징인 대규모 PvP는 지원되지 않았으며, 길드마을의 ‘건물’들도 대부분 작동이 되지 않거나 버그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사람이 약속을 지켜야 하고 국회의원이 공약을 지켜야 하듯이, ‘코난’의 공약이라 볼 수 있는 시스템과 게임요소들이 구현되지 않은 상태의 정식 서비스는 실망 그 자체였다.
쟁점 4. 창은 있지만 방패는 없다. ‘반땅 리얼컴뱃’ 시스템
‘리얼컴뱃’ 시스템은 ‘코난’의 가장 큰 자랑이자, 전투의 꽃이다. ‘리얼컴뱃’ 시스템은 3방향으로 공격하는 공격 포인트와 3방향으로 방어하는 방어 포인트가 존재한다. 캐릭터는 3개의 방어포인트를 3방향으로 움직여 적의 공격을 최소한 데미지로 막는다. 반대로 공격할때는 허술한 방어 방향으로 공격하여 최대한의 데미지를 입힌다. 마치 ‘철권’같은 대전격투에서 상, 중, 하로 공격하고 방어하듯이 말이다.
▲ '공격'만 쓸모있지, '방어'는 있으나마나다
이 ‘리얼컴뱃’ 시스템은 확실히 캐릭터의 공격 부분에서는 액션수준과 비슷한 조작감과 전략성을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에 마우스 클릭질로 자동 공격을 행했던 기존 MMORPG보다 재미있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의 방어 부분은 공격에 비해 아무런 쓸모가 없다. 몬스터나 적의 공격은 공격 방향이 미리 나오지 않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격을 예측한다고 해도 방어 방향의 변화 방법이 불편하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결국 공격 부분만 사용할 수 있는 ‘리얼컴뱃’ 시스템은 그 쓸모가 ‘반땅’밖에 되지 않는다.
쟁점 5. 돈 내고 베타테스트한다? 버그난무, 잦은 서버점검
‘코난’ 클로즈베타를 신청했을 때, 돈을 내고도 모자라 선착순 인원한정이라서 밤을 지새워가며 홈페이지 새로고침을 연타했던 불행한 기억이 난다. 아직도 ‘클베를 돈을 내고 한다.’라는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불쾌함은 정식 서비스가 되어도 계속 이어졌다.
▲ 외신까지 실려 유명해진 ‘여캐릭터 가슴 축소’ 버그사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아주 황당한 버그를 많이 겪어봤다. 미니맵이 보이지 않는 건 극히 평범하다. 날아다니며 이동하는 주변 캐릭터, 단축키 설정이 안 되는 버그, 퀘스트 보상이 나오지 않는 버그 등 수많은 버그가 나를 맞이했다. 그리고 필자는 지포스계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알 수 없었지만 라데온계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불안정한 프레임으로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 버그 장면 중 하나, 아직도 무슨 그림인지 이해가 안 간다
버그패치 작업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새로운 버그가 나타나는 황당한 상황은 끊임없이 유저를 괴롭힌다. 그리고 잦은 업데이트와 버그로 나타나는 서버점검은 지겨울 정도. 일주일에 최소 2-3번은 서버점검에 들어간다. 이에 더해 필자가 플레이했던 US 서버가 시차로 인해 가장 플레이하기 좋을 시간에 서버점검에 들어가니 여간 답답한 게 아닐 수 없다. 현재는 일주일 한 번정도로 서버 점검 횟수가 줄었지만, 아직 많은 버그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돈 내고 베타테스트한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나는 뛰어가는데, 쟤는 날아가는 이 시츄에이션은 o미..?
‘에이지 오브 코난’의 칭찬 하나, ‘희망찬 미래’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의 ‘코난’은 국내 판권비용 100억원을 선뜻 내줄 만큼의 가치를 지닌 게임이 아니다. 물론 미구현 요소가 많은 지금의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말이다. ‘코난’이 기대되는 건 보다 완벽한 게임을 위해 열심히 패치작업과 서버점검을 하는 중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PvP 시스템의 완성, 다이렉트X 10 엔진, 컨텐츠 추가 등의 핵심 업데이트가 10월초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 그나저나 Xbox360용 '에이지 오브 코난'은 언제 나오니?
이런 업데이트가 클로즈베타나 오픈베타가 아닌, 정식 서비스 중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조금 씁쓸하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핵심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보다 완벽한 ‘코난’이라면 충분히 재미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핵심 업데이트가 예정된 2008년 후반에는 ‘와우’ 확장팩인 ‘리치킹의 분노’와 ‘워해머 온라인’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본다. 과연 ‘코난’은 이 두 대작에 맞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의 적정 예상가는? (기본가 - '펀컴'이 제시한 한국 판권비 100억)
코난, 옛다 100억 먹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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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같이 패치되는 신속해결 집단 ‘펀컴’의 똥줄타는 노력 |
+5억 |
전투 지겨우면~ ‘리얼컴뱃’하면 되고~ 전투가 심심하면~ ‘페이탈리티’하면 되고~ |
+10억 |
‘와우’에게도 좀 나눠주고, ‘워해머’에게도 좀 나눠줘. 그래도 컨텐츠가 남아돌아~ |
+15억 |
코난, 100억이 뉘집 개이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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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할려고 또 새 컴퓨터를 장만해야 하나염? ‘헉슬리’도 안 돌아가는데.. 젠장 |
-5억 |
‘토르타지’ 시골은 음성, 이벤트씬이 나오는데 ‘올드 타란티아’ 대도시는 음성, 이벤트씬이 안 나온다. 이거 사기친거지? |
-13억 |
휘황찬란한 기왓집 대문 열어보니 속은 초가집. 대규모 PvP는 어디로 외출하셨나~? |
-45억 |
님아 왜 내 옆에서 날고 있나요? 왜 갑자기 게임다운 먹나요? 왜 갑자기 지도가 안 보이나요? 왜 서버점검은 밥 먹듯이 하나요?! |
-5억 |
내 머리가 하늘을 날고 있어~ 유딩, 초딩, 중딩, 고딩 100m 접근 금지, 민증부터 까세요 |
-10억 |
Spin me around baby~ … 번역이 필요합니다. |
-5억 |
코난 한국판권 최종 적정가 |
47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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