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 예고했던 대로 이번에는 렐릭전에 대해 소개 하려고 한다. 카멜롯의 꽃은 RvR이라는 말이 있다. 카멜롯이라는 게임 자체가
RvR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재미도 이곳저곳에 숨어있지만 RvR의 긴장감과 스릴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진정한 카멜롯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흥미진진한 RvR중에서도 최고로 뽑는 것은 바로 렐릭전이 아닐까
싶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서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혈투!! 생각만 해도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지 않는가? 자 그럼 이번엔
렐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그날도 할일 없이 평범하게 이메인에서 RvR을 뛰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미드가드의 킵들을 알비온의 세력에 의해 하나 둘씩 빼앗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사람들은 하나둘씩 스바수드 패스트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여든 사람들만 8그룹이 넘었다. 동시접속자가 항상 적었던 미드가드로선 굉장히 많은 인원이 모인 것. 삼삼오오 그룹을 짜서 렐릭 수성과 빼앗긴 킵을 수복하는 작전이 벌어졌다. 심각한 인구 불균형을 겪고 있는 하임달 서버에서 미드가드의 파워렐릭은 알비온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미드가드의 알비알 채팅창은 정신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쳐들어온 알비온 세력이 10그룹이 넘는다는 둥, 어디로 이동하고 있다는 둥 중요한 정보가 채팅 그룹에서 쉴새없이 떠오르고 있었다. 자고로 이런 채팅그룹이 활성화되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들이었다. 스바수드 패스트를 출발한 미드가드 세력들은 잼틀랜드 산맥에 있는 그렌락 패스트에 거점을 마려하고 알비온 세력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숫자가 부족한 탓인지 섣불리 부대정찰은 하지 못하고 그렌락을 지나 아바카로 빠지는 알비온 부대를 뒷치기하자는 작전을 짰다. 한참의 매복 끝에 저 멀리 알비온 군대가 보이기 시작했고 전체 리더의 지휘 하에 일제히 돌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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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를 마치고 알비온 세력에게 빼앗긴 킵들을 모두 수복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에 어디선가 하이버니아와 함께 공동 역렐릭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동안 숫자로 억눌려 왔었던 울분을 같이 풀자는 이야기였다. 오오~ 이윽고 양국 임시 동맹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작전계획이 오고 갔다. 미드가드와 하이버니아가 서로 킵을 반씩 나누어서 쳐들어가고 힘렐릭이 보관되어있는 엑스칼리버 성에서 만나 알비온을 견제하면서 렐릭을 가져가자는 계획이었다. 한나라를 두 나라가 상대한다는 것이 좀 안 좋게 보일수도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하임달의 인구불균형은 너무나 심각해 '알비온 > 미드가드 + 하이버니아' 의 구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피치 못할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모두 스바수드에 모여서 알비온으로 떠나는 포탈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알비온에 도착하자마자 작전대로 빠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머리에 강렬하게 들어왔다. 알비온의 프론티어존은 다른 렐름의 프론티어존보다 좀더 복잡하고 위험천만한 몹들이 널려 있었다(무슨 보이는 몹들이 다 레드콘에 공격적인지). 리더의 지휘 하에 알비온의 킵들을 차례차례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내가 속한 그룹도 맡은 킵을 함락하기위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린후 카 에라슬리라는 킵에 도달했다. 발음도 어렵다. 카 에라슬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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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쪽에 또 하나의 문이 있었다. -_- 얼마나 업그레이드를 해놓았는지 한참을 때린 후 문을 부수고 킵의 주인인 로드가 살고 있는 로드룸으로 일제히 올라갔다. 미드가드는 힘들여서 문을 열던 분노를 로드를 향해 뿜어내기 시작했다. 막강의 똥맷집을 자랑하는 로드도 다구리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각 그룹들은 각자의 임무를 끝마치고 힘렐릭이 보관되어있는 결전의 장소, 엑스칼리버 성으로 모여들었다. 엑스칼리버 성에서는 이미 하이버니아의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서로 다른 렐름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렐릭전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졌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지시들… 이미 냄새를 맡았는지 렐릭킵 안에는 여러 알비온 사람들이 수성에 전념하고 있었다. 나는 좀더 많은 스크린샷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성의 옆문에 들어선 순간 수많은 하이버니아 사람들에게 둘러쌓이고 말았다. '이 사람들이 코볼드 처음보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순간 갑자기 쏟아지는 칼을 맞고 순식간에 뻗는 나의 모습. 때린 분들 이름 다 기억하고 있으니 각오하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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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갑자기 루리킨의 몸이 빛을 발하면서 아주아주 귀엽고 깜찍한 사슴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보였다. 감동이었다. 저것이 바로 루리킨 히어로! 예전 히어로의 사슴 변신을 봤을 때는 뭔가 느끼한 느낌이 가득했었는데 루리킨 히어로 사슴을 보는 순간 그 느낌은 눈 녹듯 사라졌다. 저렇게 깜찍한 사슴이라니~ 얼른 코볼드도 버서커가 되서 꼬마 곰돌이가 되도록 패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세비지 성쪽에서 알비온이 대거 몰려온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문을 부수고 있는 인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러쉬해 오는 알비온을 막기 위해 모여들었다. 긴장 속에 대기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바글바글 몰려오는 알비온 세력을 보니 순간 소름이 끼쳤다. 거기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우버 렐릭 가드들까지… 위기는 더욱 커져만 갔다. 하이버니아와 미드가드는 임시 동맹이었기 때문에 서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광역 마법도 제대로 못쓰고 밀려드는 알비온 세력에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사력을 다해 버텼지만 끝도 없이 쏟아지는 알비온 폭풍에 그만 쓸리고 말았다.
비록 렐릭 탈환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미드가드와 하이버니아의 동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었고 오랜만의 거대 렐릭전을 치루니 그동안 침체되어 있었던 알비알 분위기를 한층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렐릭전을 하느라 힘써주신 미드가드분들과 하이버니아분들 그리고 지켜내느라 수고 많으셨던 알비온분들, 모두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비록 세렐름으로 나뉘어져 서로 싸우는 우리지만 미운정도 정이란 말이 있듯이 모두 힘을 합쳐 멋진 카멜롯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그동안 씽의 카멜롯 기행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후생에서 뵙거든 아는 척이라도 해주시길~ 이라는 한마디와 함께 대장정을 마치려고 한다. 그럼 여러분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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