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8. 새로운 기행자 '씽!' 미드에 뜨다!
‘음 결투장인가?’ 잠시 동안 멍하게 편지내용을 보고 있던 난 바로 오늘이 러프님과의 도킹날짜라는 사실을 알고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쥐어 싸매고 방바닥에서 두 시간을 굴러다닌 결과 이럴 때가 아니라는 사실과 러프님을 만나기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난 서둘러 채비를 마친 뒤 발더서버에 있던 캐릭터를 가지고 약속장소인 알비온 프론티어의 미드월(MMG)로 달리기 시작했다. 포탈킵에서 한 30초 정도를 달렸을까? 미드월 끄트머리에서 점프놀이를 하고 있는 러프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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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8. 새로운 기행자 '씽!' 미드에 뜨다!
서로 말은 안 통했지만 같이 다옥에서 굴러먹은 짬밥으로 눈빛으로 보내고 있는 텔레파시를 읽을 수 있었다. 러프님은 마치… “자 이제 기행 쓰면서 함 죽어봐라~ 크크크크크~”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사실 무슨 말을 하긴 했는데 화면엔 ‘Rough. 뭐라고 말하지만 당신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_-;). 난 러프님의 무언의 언어를 알아듣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러프님. 내 러프님의 뒤를 이어 프론티어에서 칼과 화살세례를 듬뿍받는 캐릭이 되어보리다 ㅠ_ㅠ’ 라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러프님과 헤어지고는 이제 새로운 렐름에서 시작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어느 서버, 어느 렐름을 선택할까…? 물론 이전부터 키워온 곳도 있었지만 자고로 온라인 게임이란 초보시절 맨땅에 헤딩하면서 노는 것이 진정한 재미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왠만하면 새로운 서버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알비온은 이미 러프님이 독파(?)하셨으니 재껴두고 미드가드와 하이버니아, 이 두 렐름을 두고 필자의 머리 속은 고민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뽀사시 동화같은 배경의 하이버니아, 음침하긴 하지만 무언가 중후함이 느껴지는 미드가드, 정말 고민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30초라는 긴 시간동안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과감히 미드가드를 선택해보기로 했다. 미드가드 하면! 카리스마! 서버는 하임달을 선택하고 렐름은 미드가드로 정했다. 그리고 클래스는 우연히 스크린샷에서 경험했던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 꼬챙이들… 그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마법의 주인공인 룬마스터를 하고 싶어졌다. 슥슥~ 캐릭터를 만들고 이름을 어떻게 붙일까 고민하던 필자는 과감히 이름 생성키를 누르고 룬마스터의 기본 클래스인 미스틱을 선택한 후 다옥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의 이름은 '씽(Cing)' 이었다. |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8. 새로운 기행자 '씽!' 미드에 뜨다!
아니나 다를까 접속하자마 씽을 반겨준 건 음침한 분위기의 마을, 포트 아틀라였다. 포트 아틀라는 미드가드지역의 중간쯤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와 같은 곳이었다. 에… 굳이 비교하자면 알비온의 루드로우 정도라고 할까? 또 미드가드 뉴비던전인 니세레어가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알비온의 똥다리와 비슷한 초보유저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필살 렙업에 눈이 먼 나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몹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캐스터답게 나는 먼저 디디(일종의 마법 데미지를 뜻하는 용어)부터 날리기 시작했다. 정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건데 미드가드 캐스터의 캐스팅 포즈는 러브러브샷이라고 명칭하고 싶다(캐스팅을 하는데 왜 하트 모양은 그리냐!) 디디를 쏘다가 몹이 가까이오면 루트를 걸고 멀찌감치 도망가서 다시 디디!! '후후후... 역시 난 천재야!' 라는 생각을 하며 자아도취에 빠져 있던 내게 갑작스레 귓말이 날아왔다. 지나가던코볼드: 님, 힘겨워 보이시는군요. 쯧쯧… 씽 : =ㅁ=;;;
내가 생각해도 몹하나 잡을 때마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생노가다를 하는 모습이 가관인 듯. 하지만 나름대로 다옥경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씽이었기에 1시간만에 레벨 5를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빠…빠른거 아닌가?). 하지만 이런 순조로운 레벨업 노선에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좌절을 가져다줄 지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으니… (너만 생각못했지 씽!) 늦은 밤에 레벨링을 하느라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던 나는 결국 클래스 트레이너를 잘못 선택해 버린 것이었다!! 룬마스터 트레이너가 아닌 스피리트마스터 트레이너!! 아악!!! 하지만 역시 쏟아진 물에 활시위를 떠난 화살. 전직 아이템까지 받아 챙긴 주제에 후회해서 무슨 소용이 있으리… 난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스피리트마스터(이하 스마)를 키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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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18. 새로운 기행자 '씽!' 미드에 뜨다!
스피리트마스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펫클래스는 솔로잉에 강하다는 소문을 어디서 주워들었던 나는 과감히 옐로우급 이상의 몹 사냥에 도전했다. 하지만 번번한 실패에 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화면을 통해 씽의 사냥법의 문제점을 알아보자. 펫클래스의 사냥법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우선 몹을 펫으로 공격시켜 탱킹(일명 몸빵)을 시킨 후 캐스터가 공격마법을 날려 사냥하는 것이다. 여기서 펫이 어느정도 어그로를 가지게 만들어서 캐스터한테 몹이 안 붙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펫클래스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되었다.
비록 이와 같이 온갖 삽질로 무장된 씽이지만 열렙을 위해 하얗게 자신을 불태우고 있었다(니가 죠냐?). 칠전팔기의 정신을 앞세우며 수많은 무덤(…은 아직 생기지 않지만 어쨌든)을 세워가던 나는 결국은 눈물의 레벨업을 하고 만다. 레벨 6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스마의 솔로잉에 심각한 좌절감을 느꼈기에 역시 '다옥은 그룹 게임이야'라는 위안을 가지며 그룹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씽 : A님, 한가한 6스마 좀 끼워주세요~ ㅠ_ㅠ A : 스마는 솔로잉 잘해요. 솔로잉하세요. 씽 : 네 ㅡㅜ 씽 : B님 혹시 그룹에 스마 낄자리 있나요? B : 스마요? 스마는 솔로잉하시면 될텐데… 씽 : -_-; 솔로잉… 무슨 새로 나온 감자칩 이름이 아니다. 혼자서 레벨업을 하는 행위(-_-;). 그것을 바로 솔로잉이라고 지칭하느니… 내가 선택한 스마가 미드가드에선 바로 솔로잉 캐릭터로 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펫클래스는 솔로잉 클래스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어서(누가 이런거 정한거야? ㅠㅠ) 그룹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제발 우리 불쌍한 씽 좀 그룹에 끼워주세요~ 시작부터 어긋난 씽의 미래는 과연!!!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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