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씽의 한마디~♥
싸부: "야, 너 옆 술집에 가서 술값 좀 갚고 와라."
술주정뱅이 싸부의 명령 아닌 명령으로 난 요르드하임의 구석에 위치한 '안리드 룸싸롱'을 향해 갈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헤맨
끝에 '안리드 룸싸롱'의 마담 '안리드'씨를 만나게 되었다(사실 선술집은 트레이너하우스 바로 맞은 편에 있었다).
출중한 외모를 내세운 안리드는 그동안 씽의 사부가 마셨던 외상술 리스트를 뽑아주었다. 씽 : "둬헉~ 2플래티늄 하고도 32골드 2실버 16쿠퍼!! 뭔 놈의 술을
이렇게나 먹은거야!" 결국 씽은 안리드의 부탁 한 가지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 부탁이라는 것은 안리드의 사촌동생인 시브의 부부관계에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말이었다. 시브의 아내인 울가가 그만 가족 전 재산이 담긴 통장을 몰래 슬쩍해서 블로드펠락 나이트에서 활동하는 제비에게 가져다 바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것이 말로만 듣던 가족 파탄의 현장!). 이스트스비아랜드에서 울고 있는 시브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고 해결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거의 반강제적인 부탁이긴 했지만 '미드가드의 평화는 씽이 지킨다!'라는 의미심장한 착각에 빠져있던 난 당장에 말을 타고 이스트스비아랜드로
달려갔다.
한참을 달리던 난 드발린 근처에서 이상한 통곡소리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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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던 나는 한 섬 위에서 수영을 즐기면서 울고 있는 시브 아저씨를 발견하게 되었다. 시브: "흐극흑흑흑"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난 계속 울고 있는 시브를 구석에다 버리고 바람난 여편네 '울가'를 찾아 다시 먼 길을 떠났다(이것도 퀘스트의 일부분이라 적을 수 밖에 없었음). 사실 사람 찾는 퀘스트만큼 성가신 것이 없다. 특히 달랑 이스트스비아랜드, 웨스트스비아랜드… 이런식으로 광대한 범위만을 찍어주고 거기서 사람 한명을 찾으라니… 모래사장에서 진주찾기 격이다. 어쨌든 블로드펠락 나이트 앞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한 나는 밤이 되어서야 이번 사건의 범인 울가를 찾을 수 있었다(역시 나이트는 밤에 가는 것일까?).
오랜 시간의 잠복근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득이었던 나는 울가를 보자마자 폭발해 버렸다. 씽: "이놈의 여편네!! 딱 걸렸어!!"
응징을 받은 울가는 울면서 진심으로 반성을 했다. '미안해요 내사랑'이라는 닭살 돋는 멘트를 연발하며 시브에게 달려갔다. 난 오늘도 무사히 미드가드의 평화를 지켜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임무완수를 보고하기 위해 안리드 마담에게 돌아갔다. 씽: "이제 부탁을 들어줬으니까 술값은 다 갚은 거죠?" 그렇다. 이렇게 씽은 안리드 마담의 몸종이 되어버린 것이다. 흑흑흑… 하지만 씽은 미드가드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달릴 것이다! (뭐 결국은 장갑 하나 공짜로 얻었다)
씽의 첫 RvR!! 씽의 레벨링 속도는 누구나 알다시피 굉장히 더딘 편이다. 규칙적이지 않은 접속률도 큰 이유중 하나이지만 무엇보다도 씽의 레벨링을 더디게 하는 원인은 특유의 삽질성과, 끈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는 점에 있다. 여차저차해서 궁극의 20레벨(시도때도 없이 궁극이다)을 달성한 나는 뭔가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한 씽! 그것은 바로 저레벨 전용 RvR 존인 배틀 그라운드(Battle Ground)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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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BG는 그곳에서 솔로잉을 해도 좋을 정도로 사람들이 없다(나도 평일에 놀러갔다가 바람만 실컷 맞고 돌아왔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 6~7시 정도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각 렐름의 초보들이 모여 거대한 RvR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각 렐름에
있는 초보 길드들의 영향이 컸다.
1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 씽이 눈에 불을 켜고 고대하던 첫 RvR 시기가 다가왔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그날 대한민국에서는 인터넷 대란이 일어났다. -_-; 씽의 불운은 여기에서조차 적용이 되는걸까… 한참을 무료하게 시간만 죽이다가 오후10시쯤 되서야 간신히 카멜롯에 접속할 수 있었다. 디드랑키를 검색해 본 결과 예닐곱 명의 미드가드분들이 있는 걸 발견하고 급하게 디드랑키로 뛰어갔다. 디드랑키는 의외로 썰렁했다. 인터넷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달랑 미드가드 유저분들만 모여있고 다른 렐름 분들은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 날을 위해 열렙을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면 어쩌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저 멀리 켈트라는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적이다!' 라는 외침과 함께 뛰어갔지만, 그곳에는 달랑 한분만 서있었다. 쫓아오는 우리를 본건지 열심히 도망가시던 켈트는 우리가 손을 흔들고 춤추고 인사를 하니 도망을 멈추고는 맞절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 켈트분과 헤어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디선가 킬 메시지(근방의 지역에서 특정 캐릭터가 죽는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하이버니아의 그룹이 미드가드 포탈킵 앞에 잠복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급하게 뛰어간 우리 그룹은 히브그룹을 디드랑키 킵쪽으로 유인하여 가드와 함께 싸워 승리를 거뒀다. 그 순간 쏟아지는 알피들! 오오오~ 알피에 눈이 먼 그룹원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단독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몇몇 캐스터분들이 차가운 바닥에 눕기 시작했다. 어둠의 자식으로 불리우는 인필트레이터이었다. 역시 캐스터는 암살자 계열의 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근처 스칼드분에게 도망쳤다.
잠시 정적이 계속 된 후 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겁도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번쩍번쩍한 플레이트를 입은 오렌지콘의 폴암 암즈맨 한분이 날 내려치는게 아닌가! 첫방은 BT(블레이드턴)으로 막고 얼른 스프린트로 도망쳐서 루트, 메즈를 걸고 펫을 붙인다음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암즈맨분은 나와 펫사이에서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더니 결국은 누워버리고 말았다. 좀 얍삽한 방법이었지만 씽을 건드린 적의 비참한 최후에 살며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있는데, 이번엔 히브 2그룹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그룹은 히브 그룹을 쫓아갔다. 히브다리를 사이에 두고 양 렐름은 대치상황에 들어갔다. 우리 그룹은 달랑 한 그룹(거기에 힐러까지 없었다). 히브쪽은 무려 2그룹 이상!! 하지만 우리 뒤에는 든든한 가드가 있었다. 서로 펫을 보내고 원거리 무기와 마법으로 견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엔 팽팽한 상태였지만 히브쪽은 힐러 클래스가 3명 이상 정도 보였고 우리쪽은 단 한명도 없었던 상태라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홀로 있던 스마인 씽이 헌혈(자신의 피를 깎아서 남에게 주는 마법)까지 해가면서 대치를 했었을까… 결국엔 히브 그룹의 돌격에 빗자루에 먼지 쓸리듯 쓸리고 말았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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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가 없는 관계로 순식간에 릴리즈를 하고 다시 한번 디드랑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같은 그룹원들은 바인드를 여기저기 따로따로
해놓은 관계로 제일 먼저 디드랑키에 도착한 난 안전을 위해 같은 편 가드가 있는 킵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포탈 킵 근처에
있던 히브 그룹에게 또 죽어버렸다. 왜 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한참을 바닥에 누워서 허탈함을 달래며
무념무상의 경지에까지 이르러 가던 순간 바로 옆을 달려가던 룬마스터도 똑같은 경우를 당해 나란히 누워 죽음의 쓴잔을 마셨다.
어찌할 도리없이 다시 한번 릴리즈를 하고 이번에는 한꺼번에 뭉쳐 움직이기로 계획을 세웠다.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미드가드도 2그룹 가까이 인원수가 불었다. 보복의 칼날을 갈면서 나름대로의 작전을 짜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서로 밀고 당기는 전투 끝에 모든 렐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 후후 이럴 때 연결다리를 해주는 것이 바로 나의 임무! 이제는 미드가드의 평화뿐만이 아닌 모든 렐름과 협상을 하는 세계평화를 지키는 씽이 되는것인가! 크하하~ 슬쩍 히브에서 게임을 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디드랑키에 있는 분들께 귓말을 날리기로 했다. 씽친구를 통한 씽: "저기요" 히브분과 연결을 마치고 씽은 같은 그룹분들께 전투를 멈추고 히브분들과 인사를 나누자고 전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분들은 전투자세를 풀고 히브분들께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히브분들은 전투를 멈추지 않고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그룹 : "우아악! 씽님 저쪽에선 계속 공격하는데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씽은 히브 그룹쪽으로 혼자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인사를 했더니 히브분들이 처음엔 가만히 있더니 어느 순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뭐 찍소리 못하고 누울 수밖에… 뭐랄까 알 수 없는 분노감이 씽의 가슴 한구석에서 무럭무럭 솟아나기 시작했다. 분명 전투를 멈추자고 해놓고서는 뒷치기를 당하다니. 사실 이러한 크로스렐름 행위자체가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머리속을 강타했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어느새 같은 그룹분들은 디드랑키로 다시 돌아와 있었고 히브분들이 킵을 공격중이라는 말에 나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킵으로 돌아와 수성체제로 전환했다.
킵 안에서 보복의 불길을 태우던 씽의 눈앞에 히브군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가드를 하나둘 끌고 가서 잡더니 킵 앞으로 달려와 램을 설치하고 문을 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문이 쉽게 부숴질 문이 아니었다. 이 날을 위해 씽은 틈틈이 시간 나는대로 디드랑키에 들어와 수리 및 업그레이드까지 해놓았던 것이다. 음하하~ 한참을 문을 때리던 히브군은 미드가드의 강력한 저항과 계속 나타나는 가드를 못 이기는 듯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했다. 그때를 기다린 우리 그룹은 재빨리 문밖으로 빠져나가 남은 히브군을 섬멸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원한을 안고서~
그렇게 그 날의 디드랑키 RvR은 막을 내렸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를 향해 갔고, 모두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로그아웃을 시작했다. 비록 저레벨 RvR이었지만 나름대로 있을건 다 있고 오히려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았다. 비록 지금은 토요일 밤에만 불타는 BG이지만 다음에는 평일에도 RvR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BG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p.s 알비온, 하이버니아 분들~ 다음에는 같이 기념사진 한번 찍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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