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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5화 패배의 쓰라린 상처(마비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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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리한 강행군

“끝내기는 했는데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네. 가지고 있는 화살도 다 사용했고 몸에 지니고 있는 거라고는 옷가지 몇 개랑 칼뿐인데…. 졸립다”

겨우 13살 밖에 되지 않은 베른하르트에게 라비던전 탐사는 조금 무리였던 것 같았다.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것 같아. 졸려~”

베른하르트는 자신의 몸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베른하르트! 베른하르트! 정신 차려!”

일행은 쓰러진 베른하르트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일단 가넷크로우 님이 베른하르트 님을 업어 주시겠어요”

띤이가 말했다.

“제가요? 나도 힘든데 T.T”

가넷크로우가 땅바닥에 주저앉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파티에서 건장한 남자라고는 가넷크로우 님 밖에 없다고요. 같은 길드원 끼리 어쩜 그럴 수 있어요? 이번 모험에서 가넷크로우 님의 활약이 다른 모험에 비해 뛰어났지만 그래서 더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같이 모험을 하는 분이 쓰러지셨는데…. 너무하세요. 흑흑~”

띤이가 울먹거리며 자신이 제일 아끼는 우쿨렐레를 쳐다봤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겉으로 그렇게 연약한 척 하지 말아요. 연기인 거 다 알고 있으니까”

가넷크로우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베른하르트를 등에 업었다.

“흑흑~ 우리 베른하르트 잘 좀 부탁드려요. 그 녀석 어려서부터 몸이 많이 허약했는데 갑작스런 모험에 몸이 더 안 좋아진 모양이에요”

셀피르가 가넷크로우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다니까! 일단 던바튼으로 돌아가서 녀석을 쉬게 해주자고요. 모두 다 피곤하니까 일단 쉬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합시다. 베른하르트도 쉬면 좀 나아질거에요”

가넷크로우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식당에 가서 뭣 좀 먹고 쉬어도 쉬어야겠어요”

던전에서부터 묵묵히 일행을 따라오기만 했던 캇츠가 말을 꺼냈다.

“우리 이번에는 너무 급하게 준비를 해서 던전으로 갈 때 이렇다 할 음식도 챙겨가지 못했어요. 내내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돌아다녔더니 배가 밥을 달라고 요동을 치는데요”

“그래도 숙녀분이 그런 말씀을! 히히~ 사실 저도 무척 배가 고파요. 베른하르트 때문에 정신없었는데 이제 좀 정신이 돌아온 것 같아요”

셀피르가 부끄러운 듯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럼 일단 글리니스 아주머니에게 가보도록 하죠. 던바튼에서 그 아주머니보다 음식을 맛있게 하는 분은 없으니까요”

일행은 모두 글리니스 아주머니가 하는 식당으로 향했으며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모험이 많이 힘드시죠? 행색이 모험자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남루해졌네요”

글리니스 아주머니가 음식을 내오면서 살며시 말했다.

“뭐~ 언제나 이렇죠. 아직 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베테랑 모험자처럼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다니는 것이 아니니까요”

가넷크로우가 청산유수처럼 대답했다.

“배고픈 모험자들이구랴~ 어린나이에 모두들 고생하고 있는데 내가 뭐 특별하게 해 줄 것은 없고 오늘 맛있는 음식을 그냥 드리리다. 마음껏 먹고 2층에 남는 방이 몇 개 있으니 오늘은 거기서 여독을 풀도록 해요”

글리니스 아주머니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일행을 보살펴 주었다.

“정말인가요? 우리 공짜로 먹고 잘 수 있는 거에요?”

글리니스 아주머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쓰러져 있던 베른하르트가 일어났다.

“야! 넌 꼭 이런 말을 들을 때만 귀가 밝아지더라. 어렸을 때도 공짜로 뭐 준다고 할 때만 좋아하더니”

셀피르가 베른하르트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그렇게 일행은 라비던전의 모험을 정리하고 편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

#2 쓰라린 패배의 상처

“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

홰에 앉아있는 암탉이 목청도 가다듬지 않은 이른 시각부터 요란한 소리가 던바튼의 아침을 알렸다.

“자! 일어나라고 일어나!”

띤이가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뭐야? 몬스터가 마을이라도 습격한 거야? 이른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캇츠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그게 아니라 띤이가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이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 상황을 살핀 가넷크로우가 대답했다.

“한니발 님이 사라지셨어? 간밤에 작은 메모만 남겨둔 채 사라졌다고!”

띤이가 소리쳤다.

“한니발 님이 무슨 쪽지를 남겼길래 그렇게 부산을 떠는 거에요. 아직 피로가 가시지도 않았다고요. 잠 좀 자게 해 주세요”

“한니발 님이 한니발 님이~”

띤이는 한니발이 남긴 쪽지를 조심스럽게 읽어 내려갔다.

 
사랑하는 길드원 여러분~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이렇게 메모만을 남긴 채 떠나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떠나는 이유는 아직 제가 해내지 못한 일이 한 가지 남아서입니다. 여러분들과 그 일을 같이 해내고 싶었지만, 모두들 여독을 채 풀기도 전에 다시 라비던전 탐사를 했고 결국 베른하르트 님이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져서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길로 마스던전으로 가려고 합니다. 마스던전은 상급 모험자들 조차도 힘든 곳이라고 소문이 났기 때문에 이번 탐사가 성공이 될지 실패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 던바튼 광장에 마스던전을 가기 위해 임시 파티를 꾸미는 분들이 많아 잘 하면 성공적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앉습니다. 그동안 몸 건강히 계세요.

 PS. 마스던전에는 레어아이템이 많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많이 얻게 되면 모두 하나씩 나누어 드릴게요 ^^
 

“이게 전부에요”

띤이는 한니발의 메모를 모두 읽었다.

“일단 장비만 챙겨서 마을 광장으로 가요. 아직 늦지 않았을 거에요”

캇츠가 급하게 말했다.

“그래요! 일단 마을 광장으로 가봐요”

베른하르트를 일으키며 셀피르가 말했다.

일행은 자신의 중요장비만을 챙긴 채 마을 광장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네! 벌써 떠나버린 거야?”

띤이가 말했다.

“이봐! 모험자들을 찾고 있나? 마스던전 탐험대라면 방금 이곳을 떠났다네”

잡화점 발터 아저씨가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

“방금 떠났다고? 빨리 간다면 우리가 따라 잡을 수도 있는 거네”

가넷크로우는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아까부터 내내 싱글벙글 이다.

“하지만 따라간다고 해서 우리가 할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베른하르트가 말했다.

“할 게 없는 건 아니죠. 다만 우리도 그들을 따라 마스던전으로 가야한다면 이대로는 위험하니까 그게 문제죠”

캇츠가 가넷크로우를 거들었다.

“일단 죽이 되던 밥이 되는 가 봅시다. 한니발 님을 만나면 일단 마스던전 탐사는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을 테니까. 우리도 필요한 것을 그때 준비하면 되요”

가넷크로우는 당장이라도 떠날 기세처럼 보였다.

“마스던전은 던바튼 북동쪽에 있습니다. 북문으로 나간 뒤 붉은 그리즐리 베어가 있는 평원 쪽으로 향하면 됩니다. 출발하죠”

“붉은 그리즐리 베어!”

베른하르트는 지난 번 캇츠와 ‘맨손으로 곰을 잡다’ 타이틀을 획득할 때의 상황을 떠올렸다.

“갈색 곰이나 붉은 곰보다 세기는 하지만 그래도 숲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밀집해 있지도 않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을 겁니다. 미리 겁먹지 마세요”

일행은 오로지 한니발을 따라잡겠다는 생각하나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상급 모험자도 혀를 내두르는 마스던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등장한다는 붉은 그리즐리 베어도 일행을 방해할 만큼 그렇게 여유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아직도 안보여? 빨리 온다고 왔는데…”

가넷크로우는 자신의 발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발터 아저씨가 분명 상급 모험자라고 했으니까, 우리가 따라잡기는 처음부터 불가능했을지 모릅니다”

띤이가 말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일 같아요. 일이 잘 되는 되지 않던 일단 마스던전에 가서 이야기 해보자고요! 어때요?”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그런데 여기 마스던전 앞이네요”

베른하르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다 알고 그런 거죠. 애초부터 한니발 님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죠!”

베른하르트는 추궁하듯 말을 꺼냈다.

“그게 아니라…”

가넷크로우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셀피르 양은 빠져있었네. 말해 봐요. 정말 마스던전 탐험이 목적이었어요?”

캇츠가 의외의 반응을 보이며 가넷크로우를 흘겨보았다.

“그래요! 마스던전이 목적이었어요. 이제 됐나요? 처음에는 한니발 님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하지만 마스던전이 보이자 마음이 변했어요. 힘들긴 하지만 못 넘을 산은 없으니까 마스던전도 클리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가넷크로우는 자신의 생각을 일행들에게 전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마스던전은 상급 모험자도 도전하기 힘든 곳이라고 했어요. 상급 모험자고 뭐고 다 떠나서 우린 지금 4명이고 라비던전을 갔을 때보다도 더 형편없는 상태라고요”

캇츠는 가넷크로우를 나무라는 것 같았다.

“이제 와서 이렇게 싸워 뭐하겠습니까? 일단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마스던전이 어떤 곳인지 살짝 맛만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띤이는 격해진 둘 사이를 중재하려는 듯 보였다.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죠. 설마하니 파티가 전멸하기야 하겠어요. 살짝 돌아보고 오는 거라면 지금 상태로도 충분하니까 가보죠. 걸치기를 이용하면 1층 정도는 살펴보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평소 자세와는 다르게 베른하르트는 일행에게 새로운 모험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베른하르트 님도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일단 가보죠”

띤이가 동의하는 의견을 말했다.

그렇게 해서 일단 일행은 인원, 장비, 아이템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마스던전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번 던전은 붉은 구슬로 생성했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붉은 구슬 한 개씩 나누어드리겠습니다. 잘 챙겨두세요”

파티의 리더를 맡게 된 띤이가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파티를 챙기기 시작했다.

“듣기로 이 던전에는 상급 스켈레톤과 고블린이 등장한다고 들었어요. 걸치기 작전을 반드시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일단 저 앞에 있는 징그러운 고블린 녀석들부터 처리합시다”

캇츠가 먼저 고블린을 향해 뛰어갔다.

“이 방에 다 들어오지 말고 누가 문을 지키고 있어요”

“고블린 수가 상당히 많은데, 4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겠어”

띤이가 말했다.

“한 놈씩 처리하면서 나가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지금은 안전을 먼저 생각할 때니까요”

베른하르트가 활시위를 당기며 말했다.

“그런데 이 문은 닫히지가 않나봐?”

가넷크로우는 라비던전과 다른 마스던전의 환경에 의아해 했다.

“닫히지가 않는다면 이거 큰일인데. 라비던전에서 사용한 걸치기가 소용없어지잖아”

베른하르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당기고 있던 활시위를 풀었다.

“이렇게 계속 싸우다가는 얼마 견디지 못할 거에요”

일행은 첫 전투를 마치고 체력회복을 위해 캠프를 했다.

“이 앞은 구슬봉인 방입니다. 라비던전도 구슬봉인 방이 꽤 많이 등장해서 애를 먹었었는데, 마스던전이 라비던전보다 더 난이도가 있는 곳이라면 많으면 많았지 적게는 나오지 않을 거란 말이죠”

캇츠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여자의 직감이 있잖아요”

베른하르트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요?”

캇츠는 베른하르트의 농담에 화가 난 듯 했다.

“다 쉬었으면 갑시다. 일단 가지고 있는 것 모두 이용해서 가볼 수 있는데 까지는 한 번 가보자고요”

마스던전은 캇츠의 말대로 라비던전에 비해 더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방 세 개중 한 개는 구슬봉인 방이었으며 던전도 꽤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었다. 파티는 인원수의 2배가 넘는 적을 계속 어렵게 상대하면서 던전을 처음 들어왔을 때의 의욕과 투지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쪽인가보다!”

일행은 가넷크로우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가넷크로우가 가리킨 방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길게 뻗어 있는 통로였다.

“여기 확실한 거야? 아까도 이런 비슷한 통로를 지나갔는데 막다른 곳이었잖아”

캇츠가 아주 힘겹게 말했다.

“일단 예감이 좋아. 이쪽으로 한 번 가보자고. 끝에 희미하게 뭔가 반짝이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가넷크로우는 자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일행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통로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가넷크로우의 예감대로 그 끝은 막다른 곳이 아니었다.

“출구가 세군데 인데, 지금 열쇠가지고 있는 사람 없지?”

캇츠가 물었다.

캇츠의 물음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럼 이 방에서 던전 열쇠를 얻어서 나가야겠네요. 방에 있는 상자는 모두 5개. 방 귀퉁이에 있는 상자는 미믹일 것이 틀림없고, 문제는 가운데 상자인데 저걸 열면 뭐가 나올지 모른단 말이지”

베른하르트가 어렵다는 듯이 머리를 꼭 쥐면서 말했다.

“일단 쳐 보죠. 뭐가 나오든 처리하면 되니까!”

띤이는 상자 앞으로 걸어 나가 가지고 있던 검으로 상자를 내리쳤다.

“드르륵! 텅~”

“이거 무슨 소리야?”

띤이가 외쳤다.

“문이 닫히고 말았어! 우린 이제 갇혀버린 거라고”

캇츠가 이야기 했다.

“레드 스켈레톤이 1, 2…, 9마리. 그 중에 아처도 있어! 일단 아처를 제외하고 한 놈씩 맡아. 가지고 있는 소지품 중에 포션이나 깃털이 있는지 확인 좀 해봐!”

가넷크로우가 달려오는 레드 스켈레톤을 피하면서 외쳤다.

하지만 일행은 준비해둔 포션과 깃털을 소진한지 오래였다.

“이렇게 우리는 끝나는 건가! 우릴 도와줄 사람은 없는 건가! 내가 어리석었어”

가넷크로우는 자신을 자책하듯 말했다.

“마지막까지 해보고 그런 말을 해도 하란 말이야. 일단 놈들의 수를 줄여보자고”

캇츠가 외쳤다.

하지만 포션도 없는 상태에서 9마리의 레드 스켈레톤을 상대하는 것은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격이었다. 결국 일행은 모두 차가운 던전 바닥에 진한 키스를 해야만 했다.

#3 이웨카가 뜨는 밤

“고블린이 꽤 많은 걸! 아마 이웨카가 뜨지 않았다면 나도 이곳에서 무사하지 못했을 거야”

끝이 약간 말려있는 붉은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여자 한 명이 마스던전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꽤 춥잖아. 로브라도 입고 나올 걸 그랬나보다. 마법학교 교복은 아무리 겨울복장이라고 해도 얇아서 뭐라도 껴입지 않으면 추위를 견뎌낼 수 없다니까!”

뭐가 그리도 불만인지 그녀는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구시렁대고 있었다.

“어! 저게 뭐지 사람인가?”

그녀는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일행을 보면서 소리쳤다.

“이봐요? 거기~ 사람이에요? 대답하지 않으면 몬스터로 간주하고 공격하겠어요”

붉은 머리를 한 그녀는 순식간에 주위공기를 얼음으로 만들어 일행이 있는 쪽으로 쏘았다.

마치 얼음 엘리멘탈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마법사처럼 말이다.

“어라! 아무 반응이 없네. 일단 다가가 볼까!”

그녀는 주위에 얼음덩어리 몇 개를 만들어 띄워놓은 상태로 일행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사람이었잖아? 피곤하신가? 다들 왜 여기 누워 있는 거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 깜빡했다. 기력이 다해서 다들 기절해 있는 거구나. 이웨카도 뜨고 했는데 큰 맘 먹고 도와줘야겠네. 어쩔 수 없이 날개를 사용해야겠네. 아껴둔 건데. T.T”

붉은 머리를 한 그녀는 날개를 사용해 일행을 모두 던전 밖으로 탈출시켜 주었다.

그리고 일행은 붉은 머리를 한 여성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일행은 오랜 휴식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아~ 머리야~ 으~”

베른하르트가 깨어났다.

“여기가 어디야? 어떻게 된 거지?”

잠시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 여기 많이 낯이 익은데? 이 향기하며, 주위의 실험기구들과 책…”

베른하르트는 혼란스러웠다.

“에이~ 또 실패잖아!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밖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혹시 여기는 티르 코네일의 라사 선생님의 마법학교?”

베른하르트는 급히 몸을 추스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헙! 헙!”

문으로 다가가자 힘찬 기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베른하르트, 너무 늦잠 자는 거 아니야? 일찍 일어나야지!”

몸이 모두 회복된 것 같아 보이는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이곳으로 어떻게 모두 같이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쓰러진 상태로 마스던전에 있었다면 우린 이미 시체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캇츠가 연이어 말했다.

“이웨카가 뜨지 않았다면 모두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를거에요”

붉은 머리를 한 여성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라사 선생님! 라사 선생님 맞죠? 이게 얼마만이에요. 2년은 더 넘은 것 같은데?”

베른하르트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갔다.

“맞군요. 라사 선생님! 여전히 아름다우신데요!”

“오랜만이네, 베른하르트! 던바튼으로 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만 이렇게 성장했을 줄은 몰랐단다. 그렇게 위험한 마스던전까지 가다니!”

라사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베른하르트 일행을 바라보았다.

“제가 잘못 느끼지 않았다면 베른하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은 엘리멘탈에 대한 지식을 깨우친 것 같은데, 왜 그런 곳에서…?”

“좀 긴 사연이 있었습니다. 준비도 소홀했고요”

띤이는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모두 이야기 했다.

“그랬군요! ^^ 저도 그 날은 꽤 많은 전투에 몸이 피로해진 상태였고, 사용할 수 있는 마나 량도 그리 많지 않아서 위험했다고요. 이웨카가 때마침 떠줘서 살았죠”

라사도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선생님, 아까부터 계속 이웨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웨카라는 것이 뭔가요?”

베른하르트는 이웨카에 대해 관심이 생긴 듯 했다.

“이웨카란 에린의 달을 뜻합니다. 엘리멘탈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은 마나라는 정신력에 의해 사용마법의 세기를 조절하는데요. 마법을 사용하면 마나는 점점 줄어들게 되요. 마나도 체력처럼 휴식을 통해 회복을 할 수 있는데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웨카가 떠서 주위에 마나의 기운이 가득할 때만 가능하죠. 마법사에게 이웨카가 뜨고 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라사는 이웨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관심이 있다면 베른하르트 님도 엘리멘탈의 기초지식에 대해 배워보는 것이 어때요? 초급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요!”

얼마 전 얼음 엘리멘탈에 대한 수업을 마친 캇츠가 말했다.

“엘리멘탈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나면 사냥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돈을 벌고 싶다면 한 번쯤 생각을 해보는 것도!”

약 올리는 듯 한 태도로 가넷크로우는 베른하르트에게 말했다.

“엘리멘탈의 기초지식이라~. 라사 선생님 저도 그거 배워보고 싶은데 가르쳐주세요”

베른하르트는 가넷크로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사에게 말을 걸었다.

“잠깐! 수업료를 내야지~ 그렇게 막무가내로 가르쳐 달라고 하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을 거야. 베른하르트가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특별히 할인된 수업료를 적용시켜주겠어”

“얼만데요?”

“4,000골드! 어때 싸지?”

“4,000골드요?”

베른하르트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허리춤에 차고 있는 돈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보자 가진 돈이…. 헉! 4,027골드. 수업료내면 장비수리비도 없는 무일푼 거지 -_-”

베른하르트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투자하고 나면 돈 더 잘 벌 수 있는데! 4,000골드는 돈도 아니지”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그건 맞는 말이네요. 라사 선생님 사기꾼처럼 보이지도 않고 잘 가르쳐주실 것 같은데 믿고 배워봐요. 좋으니까”

캇츠도 거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돈은 또 벌면 되지. 일단 배워보자. 나쁠 건 없으니 ^^”

베른하르트는 수업료를 라사 선생님에게 지불했다.

“좋아요. 베른하르트. 수업은 총 세 번에 나누어서 실시할거에요. 지금은 수업시간이 아니니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마을을 산책하고 오세요. 엘리멘탈 수업은 정신이 맑아야 잘 되니까요!”

라사는 밝은 목소리를 베른하르트에게 말했다.

그렇게 초급 마법수업을 신청한 베른하르트는 라사 선생님의 말대로 오랜만에 고향인 티르 코네일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4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자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가 북북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그럼 수업을 하러 마법교실로 가 볼까”

베른하르트는 라사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베른하르트 왔어요! 제 시간에 맞춰왔네요”

수업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라사가 말했다.

“그렇게 서있지 말고 편한 곳에 앉아요. 책상에 있는 것은 위험한 것들이니까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하고요”

라사는 수업시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에 대해 말해 주었다.

“일단 수업은 3일에 걸쳐 실시될 예정입니다. 첫 시간은 마법과 관련된 스테이터스에 관한 수업, 둘째 시간은 엘리멘탈에 관한 수업, 셋째 시간은 실습으로 이루어지니까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수업에 참여해 주길 바래요”

라사의 모습은 평소와는 달리 딱딱해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그럼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겠어요. 질문하나만 해도 되죠?”

뜬금없이 라사는 베른하르트에게 질문을 했다.

“당신은 왜 마법을 배우려고 하세요? 내가 예뻐서? 아님 돈 때문에, 폼 때문에? 뭐 때문이죠”

베른하르트가 대답했다.

“약자를 돕기 위해서죠! 내가 강해지면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호호~ 거짓말이지만 듣기 참 좋은 대답이네요. 그 마음 잊지 말아주길 바라겠어요”

라사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러면 수업을 시작하겠어요. 먼저 마법의 정의부터 알려드려야겠군요. 마법은 마나를 바탕으로 보조적인 수단을 사용해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모든 기법적인 활동을 의미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체력, 마나, 스테미너 등 세 가지의 스테이터스를 가지고 있죠. 체력이나 스테미너는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마나는 엘리멘탈에 대한 과정을 수료하고 별도로 연마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라사는 딱딱한 말로 수업을 계속 이끌어 갔다. 베른하르트는 이론으로만 이루어진 수업에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지만 둘째 날도 셋째 날도 수업을 계속되었다.

“며칠 전에도 말을 했지만 마나는 이웨카가 뜨는 밤에만 회복할 수 있다는 거 잊지 않으셨겠죠. 에린의 달인 이웨카는 마나의 기운을 증폭시키는 힘과 주위 대기를 마나로 가득 채우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웨카는 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밤에만 뜹니다. 똑똑한 학생이니까 더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겠죠”

“선생님 너무 지루해요!”

딱딱한 수업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베른하르트는 연신 하품을 해 댔다“

“조금만 참아요. 다음에 할 엘리멘탈에 대한 수업만 받으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거에요”

라사는 타이르듯이 이야기 했다.

“정말이죠! 선생님. 뭐니 뭐니 해도 교육의 결정체는 바로 연습과 같은 실습 아니겠습니까?”

“그럼 계속해서 엘리멘탈에 대한 강의를 하겠어요”

라사는 계속해서 엘리멘탈의 기본과 엘리멘탈을 결정석의 형태로 만드는 방법, 그리고 얼음, 번개, 불 이 세 가지의 엘리멘탈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갔다.

“이제 끝이에요! 이로서 이론적인 것은 다 끝났습니다. 본격적으로 실습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고 계세요. 스킬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 줄 테니까요”

잠시 후 베른하르트는 라사의 도움으로 얼음계 엘리멘탈 마법인 아이스 볼트를 익히게 되었다.

“몸에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데요.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고 있어요”

베른하르트는 스킬을 익히고 변한 자신의 몸 상태에 놀라고 있었다.

“여~ 베른하르트 이제 모든 수업을 마친 건가? 어떤 엘리멘트를 사용하기로 했지?”

아이언 헬멧을 깊게 눌러쓰고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라이트 레더 메일을 입은 가넷크로우가 베른하르트에게 다가가면서 말을 걸었다.

“가넷크로우 님! 얼음 엘리멘탈을 선택했어요. 불 엘리멘탈은 파워가 강한 반면에 마나의 소모가 심하다고 해서 일단 많은 모험자가 선호하는 아이스 볼트를 배웠습니다”

“그래! 그거 잘 됐네요. 그럼 사냥을 해 봐야죠. 마법을 배웠으면 일단 사용해서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일단 목축지 근처에 있는 갈색 다이어 울프를 사냥하면서 감각을 익히세요. 베른하르트 님이 아이스 볼트를 자유자제로 사용하시게 되면 우리 끼리 라비던전에 가서 실전감각을 익히고 다시 파티를 정비한 뒤에 마스던전으로 가요”

캇츠가 들뜬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Bonus 메카길드(가칭) 소식!

마비노기에 때 아닌 사냥 열풍이 불었습니다. 2주전에 있었던 컨텐츠 페이즈 1차 패치 후 유저들이 방직스킬과 천옷만들기 스킬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며 옷본의 레시피가 대폭 수정되어 중급 옷 알바가 이전보다 더 힘들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급 옷 알바를 할 경우 유저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이 방직스킬과 천옷스킬의 연마를 잠정보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에는 갈색 다이어울프나 흰늑대, 회색늑대가 있는 곳, 일명 갈다밭과 회늑밭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파티퀘스트 스크롤을 이용해 퀘스트 임무완료 보수를 노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많은 유저들이 갑자기 파티퀘스트를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방직스킬이 어려워져 방직을 하기위해 양털이나 거미줄을 매입하던 방직공들이 이탈함에 따라 기존의 양털이나 거미줄 뭉치를 팔아 쉽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메카길드원들도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뿔뿔이 흩어져 파티퀘스트 및 각종 알바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몸에 걸치고 있는 장비들이 꽤 값이 나가는 것들이기 때문에 사냥 후 장비 수리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서 돈을 모으는데 그리 효율적이지가 못합니다.

길드원들을 가끔 채널에서 만나게 되면 모두 사냥보다는 돈을 버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휴즈 럭키라도 터지는 날이면 게시판이 시끌벅적합니다.

2월도 거의 반이 지났는데요, 여러분들에게도 휴즈 럭키가 팡팡 터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마비노기 생활 되세요~.

중급 옷 알바를 해도 손해만 보고, 전투를 하자니 영 어색하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진퇴양난에 빠진 베른하르트는 결국 마법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아이스 볼트라는 그럴 듯한 얼음 엘리멘탈 마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방직공과 테일러가 되기로 맘을 먹었던 그에게 이런 새로운 생활은 낯설기만 합니다. 이렇게 복잡해져가기만 하는 베른하르트의 생활. 과연 정리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가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에린 최고의 테일러가 될 수 있을까요. 뒷이야기는 ‘제 6화 삶의 새로운 방식을 찾아서’에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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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2004년 6월 22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이 아닌 교감과 소통, 이해와 사랑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낭만을 체험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다.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애니메이션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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