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8화 자신에게 강해져야 진정한 강자(마비노기)

/ 1

#1 레인저, 그 진정한 모습

“피융~! 척”

화살이 시위를 떠나 묵직한 무엇인가에 꽂히는 소리가 들판에 울려퍼졌다.

“칼을 들고 싸울 때 보다 손맛이 좋은 걸! 캇츠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등에 메고 있는 화살통에서 화살 1개를 꺼내며 베른하르트가 말을 했다.

“베른하르트 님! 뒤에~고~~~옴~”

캇츠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매시 자세를 취하면서 붉은 그리즐리 베어에게 뛰어갔다.

“피융!”

베른하르트는 캇츠의 움직임을 보고 재빠르게 붉은 그리즐리 베어에게 화살을 날렸다.

보통 강한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마법이나 활과 같은 견제기로 목표물을 경직시킨 뒤 공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늘 그래왔듯이 화살을 날린 것이었다.

하지만 베른하르트가 날린 화살에 곰은 경직된 것이 아니라 다운이 되고 말았다.

“캇츠는 순간 당황했다. 저 녀석 분명 카운터나 디펜스를 걸고 일어날 것이 분명한데…”

캇츠는 뒤이어 일어날 일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베른하르트는 자신도 모르게 매그넘샷을 쏘고 말았고 캇츠는 죽기 살기로 곰에게 달려들어갔다.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될대로 되라지~ 설마 녀석의 공격이 크리티컬 히트가 되지는 않겠지”

캇츠는 곰 앞에서 디펜스를 걸고 곰이 공격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녀석! 크리티컬만 아니라면 넌 내 애검 바타스워드 한 방에 죽을거야! 흐흐흐”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도 캇츠는 붉은 그리즐리 베어의 크리티컬 공격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윽고 곰은 자리에서 일어나 캇츠에게 달려갔고 오른발로 캇츠를 내리쳤다.

“퍽!”

둔탁한 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캇츠는 허공에 떠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눈앞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캇츠 님!”

베른하르트는 눈앞에서 벌어진 참혹한 광경에 겁을 먹었고 연신 화살을 붉은 그리즐리 베어에게 날렸지만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이내 곰은 베른하르트에게 다가왔고 베른하르트는 외마디 비명도 질러보지 못한 채 곰의 공격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냥을 했기 때문에 둘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들판에서 정신을 잃은 채 누워있어야 했다.

같은 시각 던바튼에서는 가넷크로우와 셀피르가 사냥을 나간 캇츠와 베른하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이 아닐까요? 베른하르트 녀석 입만 살았지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녀석이거든요”

셀피르는 베른하르트가 걱정되는지 연신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큰일은 없을 겁니다. 캇츠가 여자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강한여자니까요!”

가넷크로우는 걱정하는 셀피르를 위로해주려고 하는 듯 보였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걸요! 우리 그러지 말고 산책이라도 할 겸해서 그리로 가 봐요”

셀피르는 가넷크로우의 손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알았어요! 가요. 날도 어두워지고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오는 거 보면 무슨 일이 나긴 난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둘은 캇츠와 베른하르트가 나간 사냥터로 향했고 그곳에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둘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봐! 여기서 자고 있는 거야? 어서 일어나지 못해!”

셀피르가 소리쳤다.

“내가 그랬죠. 이 녀석 입만 살아서 무슨 일 일어났을 거라고요”

“그래도! 그렇게 심하게 발로 찰 것 까지는 없었는데…”

가넷크로우는 도구 주머니에서 깃털 2개를 꺼내 캇츠와 베른하르트는 회복시켜 주었다.

“베른하르트! 내가 이럴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캇츠 님에게 까지 피해를 주다니 너무한거 아니야!”

셀피르가 심하게 다그쳤다.

“그렇지 않아요! 너무 베른하르트 님에게 그러지 마세요”

캇츠가 말했다.

“그리고 이 옷이 뭐냐? 언제 내 원피스를 가지고 나간거야! 남자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는구만!”

베른하르트는 콤포짓 보우 하나에 마법학교 신발 그리고 여성용 기본 원피스만을 착용하고 사냥터에 나온 것이었다.

“일단 밤이 깊었으니 이쯤에서 정리하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해요”

가넷크로우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셀피르를 데리고 던바튼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봐 캇츠! 정신차렸으면 던바튼으로 오라고! 먼저 가 있을테니”

“베른하르트 님! 괜찮으세요? 크게 다치시거나 하지는 않으셨죠?”

캇츠는 베른하르트가 걱정이 되었는지 구석구석 베른하르트의 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로 전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을 거에요. 모두 경험을 통해 익혀나가야 하지만…. 그보다 레인저에게는 민첩성과 손놀림이 가장 중요합니다. 때문에 가벼운 복장을 많이 선호하죠. 하지만 지금 입고계신 복장은 좀 그런데요”

캇츠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없기 때문에 레인저에게 맞는 복장을 구입할 수가 없어요”

베른하르트는 돈 이야기만 나오면 앓는 소리를 낸다.

“그러지 말고 토크 사냥꾼 옷과 사냥꾼 부츠, 장갑을 마련해 보세요. 토크 사냥꾼 옷은 시몬 아저씨가 2,000골드에 팔고 있거든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부담도 되지 않을 거에요. 지금 입고 있는 옷보다 좋고 활을 사용하는데 최적화된 복장이라고 해서 초급레인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시몬 아저씨가 가게 문을 닫기 전에 가서 사냥꾼 옷 구입해 놓아야겠군요”

베른하르트는 캇츠의 말이 무섭게 던바튼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던바튼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휙! 휙! 타앙~ 타앙~”

아침부터 던바튼 광장이 시끄럽다.

“아침부터 숙녀의 잠을 깨우는 소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거야”

캇츠가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탁! 탁! 휙! 휙!”

“무슨 소리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가넷크로우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베른하르트 님이에요. 어제 일이 맘에 걸렸나 봐요! 광장에서 활 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굉장히 오랫동안 쏜 거 같아요. 부러진 화살이 꽤 되는 거 보니까”

캇츠가 광장 쪽으로 난 창으로 얼굴을 내밀어 베른하르트를 보며 말했다.

“베른하르트 님, 어제 토크 사냥꾼 옷도 사 입으신 듯해요. 확실히 어제 일을 맘에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사냥에서 그런 실수야 누구나 다 한 번쯤 할 수 있는 건데, 너무 집착하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나도 초급검사였을 때 스매시를 실수해서 파티원에게 피해를 입혔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가넷크로우는 베른하르트가 걱정되었는지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던바튼 북문으로 나가시는데요?”

캇츠가 말했다.

“어디로 가시는 거지? 캇츠 님! 셀피르 님과 여기 계세요. 제가 따라 가보겠습니다”

가넷크로우는 급하게 장비를 착용하고 던바튼 북문으로 달려갔다.

“베른하르트 님! 잠깐만요~”

가넷크로우는 울레이드 벌목캠프에 이르러서야 앞서간 베른하르트는 따라잡을 수 있었다.

“혼자 그렇게 가버리는 법이 어디있어요?”

“지난 전투에서 제가 한 행동이 계속 맘에 걸렸어요. 캇츠 님에게 본의 아니게 폐만 끼친 것 같고 미숙한 제 실력에 제 자신이 견딜 수 없었어요. 그래서 티르 코네일에 가서 장비를 좀 보완하고 약한 몬스터를 상대로 활을 다루는 법을 익숙하게 한 뒤에 다시 돌아오려고요”

베른하르트는 힘없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맨손으로 곰도 잡은 분이 왜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이십니까? 마침 저도 티르 코네일에 볼일이 있었는데 동행해 드리겠습니다”

가넷크로우는 웃는 얼굴로 베른하르트에게 이야기 했다.

“제가 가넷크로우 님에게 짐이 될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후후~ 자꾸 그러시면…”

베른하르트의 말에 가넷크로우는 옆구리에 차고 있던 바스타드 스워드를 어루만지면서 말을 꺼냈다.

“죄송해요! 화제를 바꿔요. 오랜만에 벌목캠프에 왔는데 트레이시 아저씨와 이야기라도 좀 나누고 티르 코네일로 가요”

“알겠습니다. 트레이시 아저씨는 에린에서 알아주는 모험자라 언젠가 한번쯤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며칠 전 던바튼 광장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던 음유시인에게 에린에 변화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어요. 혹, 트레이시 아저씨라면 그에 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 그것에 관해서도 물어봐야겠네요”

“절세가인 트레이시 아저씨!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베른하르트가 반가운 듯 말을 건넸다.

“너희들이구나! 한 1년 만에 보는 것 같은데…. 그동안 잘 지냈니?”

트레이시가 부담스러운 수염을 만지면 이야기했다.

“그럼요! 나름대로 숙련된 모험가의 모습을 갖추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티르 코네일로 가던 중 아저씨 생각도 나고 해서 들러봤어요. 물어볼 말도 있고요”

가넷크로우가 눈을 크게 뜨고 트레이시를 쳐다봤다.

“그래, 뭐든지 좋으니 부디 아프지 않게 물어봐라!”

생긴 것만큼이나 썰렁한 유머였다.

“제가 며칠 전에 던바튼 광장에 찾아온 한 음유시인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그 분께 요즘 들어 모험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그 분이 제게 에린이 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어 앞으로는 더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에린이 변화한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가넷크로우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이야기 했다.

“에린의 변화라~! 용케도 그 이야기를 들었구나. 나도 직접 접한 바는 없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지. 사냥에 관련된 거라면 아마도 에린의 몬스터들이 공격적 성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걸 말하는 것일거다”

트레이시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공격적 성향?”

가넷크로우가 반문했다.

“그래. 에린에 정확히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잘 알 수 없지만 최근 모험자들이 말하길 여러 몬스터들이 선제공격을 하는 쪽으로 성향이 변해 사냥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졌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상호간의 결속력이 강해져 무리 중 한 마리라도 공격을 당하면 무리들이 반응을 해 집단공격을 한다는구나. 이게 사실이라면 사냥이 정말 힘들어지겠지”

“그럼 파티사냥을 하지 않으면 힘들겠네요!”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자신이 강하다면 솔로잉을 해도 상관없겠지만…. 파티사냥을 하면 불의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 좋겠지. 그보다 너희들 티르 코네일로 간다고 했지?”

트레이시가 물었다.

“네!”

베른하르트가 대답했다.

“티르 코네일에 있는 알비던전에 큰 변화가 생긴다고 하더구나.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말라있었던 아델리아 천이 다시 흐르기 시작해 풍차도 사용할 수 있고…. 티르 코네일에 있어 이 같은 변화는 에린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자세한 것은 직접 가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알비던전에 관해서는 학교에 있는 레이널드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야”

“그래요? 흥미진진해 지는데요? 제가 레인저가 되었다는 것 보다 더~”

베른하르트는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 했다.

“베른하르트 님! 지금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건…”

가넷크로우가 베른하르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우후후~ 가실까요? 지금 출발하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베른하르트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티르 코네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같이가요!”

가넷크로우도 옆에 놓아둔 칼을 손에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녀석들하고는…. 이 말은 꼭 기억해라! 자신에게 강해져야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거! 어디가더라고 이 말만 명심하면 너희들은 반드시 좋은 모험자가 될 수 있을테니까”

트레이시가 티르 코네일로 달려가는 두 청년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이 모험을 시작한지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베른하르트가 18살 되던 해에 있었던 일이었다.

Bonus 게임메카 공식길드 나르샤(Narcia) 소식!

<긴급공지>

13일 오후 7시 30분, 티르 코네일 광장에 나르샤 길드 및 동맹길드의 총 모임이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마비노기도 어지럽고 나라도 어지럽습니다. 14일 컨텐츠 페이즈 1차 업데이트를 앞두고 나니 마비노기에서 할 일이라고는 악기연주와 렙 업 밖에 없더군요. 요즘 길드원들은 렙 업과 장비교체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든 길드원들이 테스트 서버에서 새롭게 전해드릴 마비노기 기행 컨텐츠 발굴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기행내용이 조금 적어졌는데요, 다음주에는 업데이트된 내용을 가지고 재미있게 꾸밀 예정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나르샤 길드 1차 길드원 모집과 길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벤트 관련내용은 길드카페에서 확인해 주세요.

PS. 캠프파이어 주위에서 활을 쏘면 불화살이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불화살을 쏘는 베른하르트의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듯!

레인저가 되긴 했는데, 아직 활로 먹고 살기는 힘들기 그지없습니다. 활을 가지고 혼자 뭘 해보겠다는 베른하르트의 생각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14일 본섭에 컨텐츠 페이츠 1차 업데이트가 실시될 것이라고 하는 군요. 테스트 서버에서는 컨텐츠 페이츠 1차 업데이트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화살을 디펜스하고 선공 몹이 늘고 녀석들의 AI도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전투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다양한 컨텐츠가 업데이트 된다고 하더군요. 업데이트 내용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다음 주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길드원들의 해프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마비노기 2004년 6월 22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이 아닌 교감과 소통, 이해와 사랑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낭만을 체험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다.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애니메이션과...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