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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와 함께하는 쉴츠대륙 탐험 5화(씰 온라인 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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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 주세요~


▲이곳이 의뢰소~

아직까지 사람 맞대하는 것이 어색한 나는 모험단에서 이탈한 뒤, 전처럼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나는 작은 일거리라도 하나 얻어 볼까 해서 의뢰소를 찾았다. 그날따라 의뢰소는 엄청난 인파들로 북적거렸으며 의뢰소 주위에는 잡다 좌판 상인들이 바글바글했다. 개중에는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일반 아이템을 팔고 있는 상인도 볼 수 있었데 그런 것이 잘 팔리기는 하는지 의문이다.

많은 인파를 헤치고 가까스로 의뢰소 누님에게 말을 걸었을 난 비로소 왜 사람들이 의뢰소 앞에서 이렇게 진을 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의뢰소에서는 이러한 잡다 아이템들을 원하고 있으며 의뢰를 완료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명성과 경험치, 세겔을 주고 있었다. 의뢰소 앞에 모인 이들은 미리 의뢰소에서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고가에 팔아 이익을 남기기 위해 이렇게 판매글을 도배하며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잡템을 팔고 있는 그들~ 짭짤하려나?

하지만 세겔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접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의뢰소에 문의해 필요한 아이템 목록을 체크한 뒤 나도 저들처럼 아이템을 팔거나 직접 의뢰소에 아이템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돈을 벌기로 작정을 했다.

물론 후자 쪽이 경험치와 명성, 돈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좋지만 의뢰소 아이템이 그렇게 구하기 쉬운 것이 아니니 문제는 또 발생했다. 다행히 내 명성이 낮아 나보다 훨씬 약한 녀석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부탁했지만 허약한 나로서는 그마저도 힘들었다. 역시 모험단으로 돌아가야 할까???

★커플부대 나가신다


▲윈드 러쉬 사용~!

그녀와 내가 커플사이로 벌전한 지도 어느덧 99일이 됐다. 그녀는 나와의 첫 만남 때와 같이 언제나 씩씩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레벨 업을 거치면서 씩씩했던 모습이 더욱 튼실하게 변해갔다.

몸의 변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외형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니 이상한 상상은 금물~! 기껏해야 라임상점표 옷을 입었던 그녀가 이제는 상점에서는 팔지 않는 진귀한 장비들을 몸에 걸치고 있으니 말이다. 어디 그뿐이랴? 신발에 모자에 애용하던 무기까지 바뀌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에게서 깊이를 알 수 있는 가벼운 카리스마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그녀에게 구박당하지 않을 파티큐어 스킬을 습득했고 그녀의 민첩함을 보충해줄 브레스, 보조스킬과 방어력을 올려줄 프로텍트까지 배우고 말았다. 덤으로 그녀의 PK 어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도 마련했다. 그것은 바로 ‘윈드러쉬’! 윈드러쉬는 무사가 가지고 있는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가속스킬과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스킬은 이동속도가 30%로 가속스킬의 25% 보다 5%가 높다. 그래~ 이제 그녀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다~~~!!!

야!!!! 빨리빨리 힐 안주지?

오늘도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그녀와 나는 모험단 플레이를 함께 하며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걸어다니는 물약 보급소 역할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걸 일탈의 기쁨이라고 하는 걸까?

뭐야!!! 진짜 힐 안줘? 또 마을 가고 싶어!!!!

하지만 지루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굳게 마음먹은 나에게는 그녀의 목소리가 신경쓰이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묵묵히 내 앞에 있는 바일과 전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녀. 그녀가 다가온다. 이제는 익숙해 졌을 만큼 많이 겪어온 상황이지만 아직도 약간은 무섭다.


 ▲그러나 상황은…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내게는 최강의 도망스킬 (ㅡㅡ;;)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데……!!

이 놈의 습관이라는 것이 원수다. 한동안 내 자신에게 스킬 시전을 해보지 않았던 나는 언제나처럼 그녀를 향해 ‘윈드러쉬’를 시전해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마치 공포영화인 여고괴담의 한 장면처럼 더욱 빠르게 더욱 빠르게 내게 다가와 나를 마을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오늘의 교훈: Lv3버릇 80까지 간다.

★500일 째 만남


▲러브러브 폭죽~~

드디어 나의 커플과 함께한 시간이 500일 째 되는 날이 됐다. 쉴츠에서는 500일이 지난 커플들을 위해 장미꽃을 선물로 주고 있었다. 꽃은 쓸모가 없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쉴츠에서는 장미꽃도 쓰임새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주된 용도인 첫 번째 용도는 애완동물의 먹이. 이상하게도 쉴츠의 애완동물들은 유달리 장미꽃을 좋아한다고 한다. 좋아하는 만큼이나 잘 크기도 한다는…. 두 번째 용도는 HP 회복. 뭐 장미가 몸에 좋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먹으면 혈색이 좋아지고(?) 기운이 샘솟는다. 세 번째 용도는 낚시 미끼다. 애완동물도 좋아라 하고 사람도 먹으면 몸에 좋다는 아이템인데 물고기라고 싫어라 하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물고기들도 역시 장미꽃을 좋아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을 해본다.

쉴츠에서는 이처럼 커플 장려를 위해 만남 일수를 체크해 선물을 주고 있는데 100일 째에는 알다시피 러브러브폭죽을 주며 500일에는 ???, 1000일에는 ????, 1500일에는 ????, 2000일에는 ????, 3000일에는 ???? 을 주며(긴급비밀이란다) 이도 모자라 커플들을 위해 커플벤치까지 마련해 준다. 만남 일수가 늘어감에 따라 커플벤치의 모양도 바뀌며 스킨십 (어머나~)의 강도(?)도 달라진다. 과연 그녀와 내가 500일을 넘어 1000일, 2000일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ㅡㅡ;).

문제의 500일 어김없이 사건은 발생한다.

500일이닷!! 장미꽃 받으러 가자~

오오~

뭐해? 가자니까?

어 그래. 가자~

안 가?

가~

???

???

한동안 우리 둘 사이에는 침묵만이 존재했다.


……
………

한참 동안 지속된 침묵이라는 녀석을 몰아낸 짤막한 한마디

그녀&나: 장미꽃 어떻게 받는 거야?

그랬다. 우린 장미꽃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냥저냥 서로 그 방법을 알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뿐(ㅡㅡ;). 그런 와중 그녀가 나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뭐야 이런 것도 모르면서 장미꽃이 어쩌고저쩌고 한 거였어?

아니 그게 아니고…

뭐가 아니고야!!!! 얼른 가서 장미꽃 받는 법 알아와!!

넵!


▲가더 타고 있는 나… 상상이다

쌩~~~~~ 하니 마치 가더를 탄 기분으로 그렇게 무사히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 장미꽃을 얻는담? 한참 고심해 보았지만 내 머리 속은 지우개로 모두 지워진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별 수 없었다. 죽기보다 싫었지만 한 때 동료였던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안 그러면 그녀에게 죽는다!!

모험단원1: 오~ 웬일이야? 한동안 안 보이길래 난 또 죽었나 했네. 이번 여행은 꽤 길었어?

모험단원2: 이번엔 어떤 황당한 경험을 몸에 배고 온 걸까? 궁금한데?

모험단원3: 뭐 어쨌든 너 없어서 요즘 꽤 고달팠다. 빨리 나가자.

나: 아니 그게 아니고…

모험단원4: 괜찮아, 괜찮아. 우린 별로 신경 안 쓴다. 이제부터 잘 하면 되지 뭐~

모험단원일동: 자~ 가자!

그렇게 다시 지긋지긋했던 모험단에 합류되어버린 나. 모험단원들은 저녁이 돼서야 모든 전투를 끝내고 마을로 돌아와서 재보급을 시작했다.

어쩌지… 어쩌지…

내 눈 앞에 익숙한 광경이 그려진다. 어딜 갔다가 온 거냐고 구박을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이… 무서운 모습이… 어쩔 수 없이 나는 모험단에서 다시 탈퇴를 해야만 했다.

모험단원5: 어랏? 너 어디가?

나: 혹시!!! 혹시!!! 장미꽃 어디서 얻는 지 알아?

모험단원5: 장미꽃??? 아~~~ 커플 아이템? 그거 저기 성당에 가서 얘기하면 될 텐데 말이지. 왜? 펫이 장미꽃 달래? 어? 그러고 보니 넌 펫도 없잖아?

나: (ㅠ.ㅠ) 고마워. 이 은혜 평생 잊을께~

모험단원5: 야~ 어디가!!!

그대로 냅다 달렸다. 달리고 또 달린다. 모험단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쯤에서는 성당이 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 저 커플이에요~ 축하해 주세요~

주위 사람들: (-.-)(#--)

앗~! 성당 안으로 들어갔어야 하나… 왠지 모를 살기가 도는 주위를 피해 나는 황급하게 성당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리버? 러버?

리버: 무슨 일이십니까?

나: 저 커플이에요~ 축하해 주세요!

리버: 여어~~ 500일이나 되셨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여기 장미꽃을 나눠드리겠으니 부디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리버: 100일 상품도 안 가져가셨네요?

나: 네

리버: 여기 러브러브 폭죽도 드리겠으니 솔로부대들 염장 좀 부탁해요~

나: 네네. 그럼 가 볼게요~

그렇게 리버에게서 장미꽃을 받아낸 뒤, 그녀가 있는 라임마을로 다시 쏜살같이 워프를 때렸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미 때는 아주 많이많이 늦어있었다.

그녀: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

나: 여…여기 장미꽃 구해왔어~

그녀: 뭐야~ 나 여기 혼자 두고 여태까지 찾으러 다닌 거야?

나: (끄덕끄덕)

그녀: 에휴~ 난 또 무슨 일 생겼나 했네…

나: 저기… 이거 받아~

그녀: 응? 이거 나 주는 거야? 나도 어차피 받을 텐데.

나: 나는 필요 없으니까 (^^)

그 날 나와 그녀는 러브러브 폭죽과 함께 신나는 밤을 보냈다~ 곁의 솔로부대원들에게 무시무시한 살기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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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플레이위드코리아
게임소개
'씰 온라인'은 2000년에 출시된 PC 패키지 게임 '씰(Seal)'의 속편 격인 온라인 MMORPG다. '씰 온라인'은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개성만점 직업, 최대 6명이 함께 하는 '파티' 시스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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