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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살아남아라 겜복치, 강력하게 해피 뉴 이어!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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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입니다. 흉흉한 시국 탓인지 예년보다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네요. 최근 몇 년간 결산기사를 쓰면 으레 ‘힘든 한 해였다’며 운을 띄웠는데, 올해는 그 중에서도 특히나 팍팍했던 것 같습니다.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어렵사리 나온 신작은 좌초되고, 기존작도 온갖 운영 이슈에 휘말려 논란을 빚었죠. 이 와중에 또다시 외산 게임이 득세하기도…

사태를 지켜보는 누리꾼도 걱정이 가득합니다. 게임메카 ID 푸른곰팡이님은 “새삼 보니 진짜 망했구나… 잘가요 한국 게임시장”이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게임메카 ID PentaF님도 “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모아보니 또 눈물이 나네’라고 토로했죠. 게임메카 ID 적마도사님은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라고 냉정하게 평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7년간 70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인 대작 ‘블레스’가 연초 출정에 나섰고, 이른바 ‘왕의 귀환’이라 불린 ‘창세기전 4’도 뒤를 따랐죠. 전작으로부터 국산 FPS 왕좌를 계승하겠다며 호언한 ‘서든어택 2’도 있습니다. 그러나 야심 찬 기대작들을 맞이한 것은 아름다운 꽃길이 아니라 대내외적인 거센 풍파였습니다.

콘텐츠 부족에 운영 미숙, ‘일베’와 ‘메갈’ 등 예상치 못한 사회 이슈까지. 심지어 정부규제도 한층 더 거세졌습니다. 그나마 ‘먹고 살만하다’던 모바일게임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자가 난립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눈에 띄기 위해 IP 확보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결국 자금이 풍족한 대작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죠. 적잖은 중소 게임이 혹한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게임메카 ID 불안나님은 “게임이 너무 많기도 하고, 마켓에서 보이는 거는 한정적이니까. IP나 광고로밖에 못 미는 거지. 모바일은 어떻게 보면 온라인보다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일수도”라고 보았고, 게임메카 ID 운명의열쇠님도 “어설픈 몸집으론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아니면 아예 자기 몸뚱아리 하나 가지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인디~”라고 진단했습니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 신기술 분야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주지 않을까 했지만, 사업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국내 콘솔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이쪽으로 전향하는 업체도 소수 있으나 뚜렷한 전망은 없는 실정이죠. 넥슨, 웹젠, 스마일게이트처럼 여전히 PC 온라인게임으로 승부를 걸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살아남으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마치 연약한 ‘개복치’ 같죠. 얼마 전 누리꾼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를 모은 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에선, 매번 부활할 때마다 이전 사망요인에 대해서 저항력이 강해집니다. 우리 게임업계도 당장은 수세에 몰렸지만, 얼마든지 재기할 저력을 품고 있습니다. 자, 다 함께 “강력하게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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