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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장르의 본질, 미소녀로 1등이 된 '천연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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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금까지 ‘미소녀메카’를 연재하면서, 미소녀게임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미소녀게임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거나, 확연히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을 독자 여러분께 보다 많이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취지는 좋았지만 미소녀게임의 본질인 미소녀에서 조금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미소녀게임이란, 복잡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게임이 아닙니다. 머리보다는 가슴이 시켜서 하는 게임에 가깝죠. 그래서 이번에는 미소녀게임의 본질적인 매력을 다시금 보여주고자, 2016년 가장 많은 유저의 사랑을 받아온 유즈소프트의 미소녀게임 ‘천연만화’를 준비했습니다.


▲ '천연만화' 타이틀 이미지 (사진출처: 필자 촬영)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러브 코미디’ 개발사, 유즈소프트

‘천연만화’를 만든 유즈소프트는 주식회사 JUNOS 산하의 미소녀게임 개발사입니다. 개발팀 대부분이 비주얼노벨을 주로 개발하던 비주얼아츠 소속으로, 이들이 퇴사한 이후로 모임을 만들어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다가 나중에 이를 법인화하면서 정식 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지금이야 ‘러브 코미디’ 미소녀게임에서 유즈소프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잘 나갔던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초기 작품인 ‘브라반 – 더 본즈 오브 멜로디(The Bonds Of Melody)’나, ‘에그제(ExE)’는 다른 개발사의 작품에 비해서 차별화가 부족해, 크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죠.


▲ 유즈소프트 초기작들은 큰 호응을 불러오지 못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 시기는 바로 2012년 발매된 ‘드라쿠-라이엇!(DRACU-RIOT!)’부터입니다. 이때를 시작으로 ‘하늘색 아일노츠’와 ‘사노바위치’ 등의 수작을 차례로 내놓으며 러브 코미디 장르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하죠. 이후 2016년에는 일본 미소녀게임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천연만화’까지 내놓으며 정점을 찍었죠. 최근 수년 간의 행보를 봤을 때, 지금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개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드라쿠-라이엇!'을 기점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마을 명물을 부러뜨린 이후 시작되는 러브 스토리, 천연만화

그럼 이제 그 전성기를 불러온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천연만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천연만화’ 현대를 배경으로 여러 미소녀와 얽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러브 코미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입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할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 시골 마을에 방문한 주인공 ‘아리치 마사오미’의 시점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죠.


▲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전개 (사진출처: 필자 촬영)

이야기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신사에 들린 주인공은 마을의 명물이라고 불리는 ‘뽑히지 않는 검’을 보게 되고, 주변인의 권유로 한번 뽑아보려다가 반으로 부러뜨리는 대참사를 일으키고 말죠. 이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마을에 있는 4명의 미소녀와 만난 주인공은 검을 부러뜨린 책임을 지기 위해, 이들과 기묘한 인연을 이어갑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게임은 전형적인 ‘보이밋츠걸(Boy Meets Girl)’ 구도의 러브 코미디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가벼운 장르의 미소녀게임이라도 드라마처럼 반전이 많아 시나리오 기복이 큰 편이지만, 이번 ‘천연만화’는 처음의 무난한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는 편입니다.


▲ 이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4명의 미소녀와 인연을 맺어간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스토리상으로는 좀 평범할지 모르지만, 대신 게임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의 매력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실제로 유즈소프트는 이번 작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도로 보여주는데 역량을 집중하여, 역대급 평가를 이끌어냈죠. 어떤 의미로, 미소녀게임이 내세우는 ‘미소녀’ 그 자체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연만화’ 캐릭터 소개


▲ 토모타케 요시노: 배경이 되는 호오리 마을 신사의 무녀. 요괴의 저주를 받은 핏줄이라 이따금씩 동물귀가 머리에 튀어나온다. 언제나 단호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여 다가가기 어려운 성격처럼 보이나, 사실은 감정이 풍부하고 어린아이 같은 면이 많다. 의외로 허당이다. 어려서부터 무녀로서의 소양을 쌓다 보니 집안 일을 일절 할 줄 모른다.


▲ 히타치 마코: 무녀 요시노를 지키는 역할의 닌자. 그렇지만 사실 닌자로서의 일은 거의 하지 않고 대체로 요시노 대신 가사를 담당하고 있다. 장난기가 많고 항상 여유로운 성격이지만 의외로 칭찬받으면 부끄러워하는 면을 보인다. 특이하게도 닌자인데 고소공포증이 있다.


▲ 무라사메: 전설의 검 '무라사메마루'를 수호하는 영혼. 수백 년 동안 검에 깃들어 있어, 나이는 수백 살이지만 외형과 성격은 어린아이 같다. 평범한 인간은 볼 수 없는 존재이면서, 한편으로는 겁이 많아 유령을 무서워한다.


▲ 레나 리히테나워: 외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항상 긍정적인 성격. 어설프게 배워온 일본문화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항상 밝은 성격으로 개의치 않고 극복해나간다. 그야말로 긍정 에너지의 집합체다.

확실한 미소녀의 매력, 본연의 재미를 이끌어내다

캐릭터 소개를 보면 알겠지만, 이번 ‘천연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모두 확고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녀, 닌자, 수호신, 외국인 등 모두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스토리 중 보여주는 모습도 그야말로 천차만별 다르죠.

한 예로, 무녀 ‘요시노’는 단호한 성격이지만, 동물 귀를 내보이는 특성과 의외로 허당인 성격이 매력입니다. 반면, 닌자 ‘마코’는 활달하고 장난기 넘치지만, 의외로 칭찬에 부끄러워하는 많이 타죠. 이 외에도 수호신 ‘무라사메’에게는 나이에 맞지 않는 모습을, 외국인 ‘레나’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마이페이스와도 같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그냥 단순히 하나의 성격을 고정하기보다는, 각 캐릭터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팔색조와도 같은 매력을 더한 셈이죠.


▲ '요시노'는 무녀이면서, 감정에 따라 동물 귀를 내보이기도 한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 '마코'는 활달하지만, 때로 칭찬에 약한 면을 보인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특히나 서로의 특징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점도 호평 받은 부분입니다. 단순히 캐릭터를 많이 배치하기 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죠. 이러한 점은 일반적인 미소녀게임에서는 거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만, 이번 ‘천연만화’의 경우 이를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내, 캐릭터가 가진 성격을 대충 들어도 단박에 누구인지 기억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단순히 많은 CG로 채우기보다는, 가끔은 개그적인 재미를 주는 SD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이런 유머가 더해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이 가지는 가벼운 분위기를 잘 유지시켜주죠. 덕분에 플레이어는 그저 쭉 이어지는 이벤트에서 보여지는 히로인들의 귀여운 면면에 미소 짓고 즐거운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SD 캐릭터 CG를 적절히 활용해, 히로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 이를 지켜보는 재미만해도 그야말로 역대급! (사진출처: 필자 촬영)

정석을 고집하기에, 최고로 꼽힌 작품

유즈소프트가 선보인 ‘천연만화’는 그야말로 러브 코미디 장르의 미소녀게임 중에서도 정석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길게 잡고 이어나가는 보통의 미소녀게임과 다르게, 짧은 플레이만으로도 많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죠. 그리고 이러한 장점은 최근 빠르게 변화해가는 서브컬쳐계의 추세와도 부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소녀게임을 하고 싶은데, 어떤 회사의 어떤 작품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유저에게는 그야말로 최적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독자 여러분도 그런 분들 중 한 명이라면, 일단 ‘천연만화’를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미소녀게임의 본질을 알 수 있을 겁니다.


▲ 가슴 설레는 미소녀게임과의 만남을 원한다면, 추천! (사진출처: 필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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