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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빈번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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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각층 구성원과 학교 안전에 대해 토론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출처: 백악관)

총 17명의 무고한 학생과 교사가 살해당한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이 미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참사에 미국 시민사회가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게임과 영화를 사건의 원인으로 꼽는 발언을 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각 주 당국자가 모인 ‘학교안전 간담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의 원인을 총기가 아닌 게임이나 영화 등에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법무장관 팜 볼디에게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디오게임의 폭력 수준이 젊은이들의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살인과 연관된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등급 분류 제도를 도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디오게임의 폭력과 찬양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 이것은 괴물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의 주 원인을 게임과 영화 등에 돌리며, 총기 규제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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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2012년 SNS 메시지 (사진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이러한 주장은 미국 내에서도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주된 논리는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나라는 많지만,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곳은 미국뿐이라는 것이다. 게임 전문 필자 에릭 카인은 포브스 기고문을 통해 “일본은 총 인구 1억 2,700만 명의 나라지만, 연간 총기 사고로 10명 이상 죽는 경우가 드물다. 2015년 미국에서는 3억 2,000만 명 중에서 13,236명이 총기 관련 사건으로 사망했다. 일본의 1,300배”라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고, 반자동소총을 자동소총으로 개조하는 ‘범프 스틱’ 판매를 중단 시키는 등 총기에 대한 규제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의 주 원인을 게임과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돌리는가 하면, 22일에 진행된 간담회 전 날에 열린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무장한 교직원이 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범인은 교칙위반으로 퇴학당한 니콜라스 크루스(19)로, 총을 난사해 총 17명을 살해했다. 이는 2018년 총기 사건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인데다, 피해자 대부분이 학생이라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켄터키 주에서 15세 소년이 권총을 쏴서 학생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치는 등, 계속해서 총기로 인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민들은 강도 높은 총기 규제 도입을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사건 생존자 일부는 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나오기 전에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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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상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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