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즈메이커' 공식 홍보영상 (영상출처: 네오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여성향 게임'으로 불리는 작품을 뜯어보면 한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연애, 리듬, 스타일링 세 요소 중 하나는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이 요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심을 노리는 '여성향' 게임이 이 세 소재를 자주 활용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여성향' 요소를 하나가 아닌 둘이나 담은 모바일게임이 나왔다. '리듬게임과 스타일링의 심쿵한 만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뮤즈메이커'다. '뮤즈메이커'는 연애, 리듬,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해 두 배로 여심에 충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작품이다. 또한 부수적으로 순정만화 같은 스토리까지 갖추었다니, 어느 정도 연애 요소까지 갖춘, 그야말로 '완전체 여성향 게임'처럼 보였다. 적어도 첫 모습은 그랬다.
▲ 리듬과 스타일링을 다 잡은 완전체 여성향 게임 같았지만...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하지만 직접 해본 '뮤즈메이커'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 한 마리만 잡은 느낌이다.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처음부터 한 마리 토끼만 쫓은 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사실 '뮤즈메이커'는 기본적으로 리듬게임이고 스타일링 요소는 부차적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상 수집과 캐릭터 꾸미기가 있긴 하지만, 이를 활용한 코디 콘텐츠는 전무하다.
게임 줄거리는 꽤 단순하다. 여신 '이브'가 지상에 떨어지고, 우연히 만난 인간 '릭'과 만나 밴드에 합류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이 진행되며 '이브'는 보컬 능력과 패션 센스가 향상되고, 차츰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뛰어난 뮤즈로 성장해간다. 물론 '이브'가 살던 천상의 공간인 '신세계'에서 다른 신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일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 음악 리듬에 따라 버블을 터뜨리는 것이 기본 콘텐츠 (사진: 게임메카 촬영)
'뮤즈메이커' 핵심 콘텐츠는 밴드 보컬이 된 '이브'의 노래를 리듬게임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조작방법은 간단하다. 게임이 시작되면 배경음악과 함께 회색 점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 점이 이동하는 경로에는 다양한 색의 버블들이 나타나는데, 점이 이 버블을 통과할 때 버블을 터치해서 터뜨리면 된다. 점이 버블 중심에 있을 때 터뜨리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노래가 끝날 때까지 누적한 점수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버블은 색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빨간 버블은 가볍게 건드리기만 해도 터지지만, 파란 버블은 누른 상태에서 하트나 물음표 등 특정 모양으로 드래그 해줘야 한다. 또한 보라 버블은 일정 시간 동안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버블 덕분에 조작은 생각보다 깊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4단계로 나뉜 난이도에 따라 점 이동 속도와 버블 양이 증가하므로,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자기 수준에 맞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 의상을 모아 캐릭터를 꾸밀 수는 있지만, 이를 활용한 코디 콘텐츠는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뮤즈메이커'가 리듬게임으로서 갖춘 재미는 확실하다. 그러나 스타일링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은 다소 모호하다. '뮤즈메이커'에서도 의상을 수집하고,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이브' 캐릭터를 꾸밀 수는 있다. 그러나 스타일링은 그것으로 끝이다. 스타일링 게임들이 대부분 제한시간 내에 특정 주제에 맞춰 캐릭터를 꾸미고 점수를 받는 '코디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의상을 모으고 입히기만 하는 '뮤즈메이커'의 스타일링 요소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진다.
'뮤즈메이커'에서 의상은 두 가지 방법으로 활용된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브'를 꾸미는 것이다. 다만 '이브'를 꾸민 결과에 따라 점수가 제공되거나 승패가 결정되는 콘텐츠는 없으므로, 의상을 모으고 캐릭터를 꾸며야 할 동기부여는 다소 약하다. 다른 하나는 리듬게임 보상 강화다. 많은 의상을 갖고 있을수록 '이브' 패션 점수가 상승하는데, 그에 따라 게임에서 획득하는 점수도 있는 올라간다. 보다 쉽게 고득점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 의상을 모으면 리듬게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뮤즈메이커'는 일견 리듬과 스타일링을 둘 다 잡은 게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은 정진정명 리듬게임이다. '아이러브니키'나 '유나의 옷장' 같은 스타일링 게임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과금이 강제되지 않는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뮤즈메이커'도 'Pay to Win'에서 탈피한 '착한 과금' 게임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 캐주얼 리듬게임으로서의 '뮤즈메이커'는 재미있는 편이다. 적당한 난이도, 다양한 조작법, 폭넓게 수록된 음악 등 나름대로 많은 즐길 거리를 갖추었다. 다만, 리듬과 스타일링 두 요소를 조합한다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신선한 재미는 주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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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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