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주 콘솔 판매량, 디트로이트 흥행에 헤비레인도 '덩실덩실'

이번 주에는 어드벤처게임 전문 개발사 퀀틱 드림이 미소를 지었다. 먼저 신작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지난 5월 25일 발매와 함께 곧바로 주간 콘솔게임 판매량 1위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발매 2주차인 5월 28일~6월 3일 주간 콘솔 게임 판매량 순위에서도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퀀틱 드림의 과거 타이틀도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2016년 발매된 ‘헤비레인’, ‘비욘드: 투 소울즈’ 합본팩이 판매량 순위 20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해본 게이머들이 퀀틱 드림 다른 타이틀에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치 ‘갓 오브 워’ 신작이 나왔을 때, 게이머들이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를 구매한 것과 같은 경향이다.

다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열풍이 금세 가라앉을 것이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게임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6월부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패키지가 중고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 패키지 거래가 늘어나면 자연히 매장에서의 판매량은 줄어든다. 따라서 발매 후 4주간 1위를 지켰던 ‘갓 오브 워’ 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판매량이 한 풀 꺾이면 잠시 2위로 떨어졌던 ‘갓 오브 워’가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PS4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FK 신작 RPG ‘데스 엔드 리퀘스트’는 한국어판 발매와 함께 3위 자리에 올랐고, 그 아래를 아크시스템웍스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풀 메탈 패닉! 싸워라, 도전하는 자가 승리한다’와 ‘메탈맥스: 제노’가 각각 9, 10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채웠다.

이번 주 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 가지 더 있다. 신작인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 30주년 콜렉션’이 PS4와 닌텐도 스위치 양쪽으로 나왔는데, 정작 순위에는 PS4판만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PS4가 국내 콘솔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많은 사람들이 PS4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같은 타이틀이어도 PS4판이 보다 많이 판매되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사 마케팅도 PS4에 집중하고 있다. 그 증거로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은 추가 캐릭터 20명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팩’ 특전이 PS4판에만 포함되어 있고, DLC 캐릭터 '블레이크 벨라돈나'도 PS4 유저만 발매 즉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스트리트 파이터 30주년 콜렉션’은 스위치 버전이 하루 늦게 발매됐다.

이처럼 신작들이 힘을 잘 받지 못하는 상황이 겹치며, 스위치 타이틀들의 전체적인 순위도 아래로 밀려나고 있다. 이번 주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스위치 타이틀은 31일 발매된 신작 ‘욘더: 클라우드 캐처 크로니클’ 스위치판이다. 그 다음으로는 ‘배틀 체이서: 나이트 워’나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등 꾸준히 판매되는 중위권 타이틀만 이름을 올려 두고 있으며, 2017년 최고의 게임으로 통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추후 스위치 진영에서 PS4를 능가할 기대작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