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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은 개점휴업, e스포츠는 연기.. KT 화재에 게임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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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곳곳에 붙은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KT 전산장애로 인해 서울 시내 곳곳에 붙은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 (사진: 게임메카 촬영)

24일 오전,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인근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구와 용산구, 마포구 일대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개인 이용자는 물론, 법인과 집전화 등이 마비됐고,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부 가게들은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신용카드 단말기가 마비돼 카드 손님을 받지 못하는 등 영업에도 지장을 받았다.

인터넷망 사용 빈도가 높은 게임업계 역시 크고 작은 피해 보고가 잇따랐다. e스포츠에서는 예정된 경기가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OGN은 당초 '2018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최강 실력자 선발전'과 '2018 KRKPL(왕자영요)'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경기가 통신마비가 일어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됨에 따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해당 스타디움은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OGN은 급히 포트나이트 대회는 12월 2일로, 왕자영요 경기는 11월 28일 저녁으로 연기했다.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스타디음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경기 2종이 연기됐다 (사진출처: OGN 안내 메일)
▲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스타디음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경기 2종이 연기됐다 (사진출처: OGN 안내 메일)

e스포츠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곳은 PC방이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용산구 일대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PC방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서비스 되는 모든 게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특성 상, 인터넷 없이는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PC방 업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24일 정오를 전후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업주는 "아르바이트 전화를 받고 급히 와 보니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할 수 없어 사실상 귀중한 주말을 통째로 날렸다"라며 "개업 초기 무료 기간에 혹해 KT를 선택했는데 후회스럽다"라고 밝혔다. 해당 구역 PC방 유저들은 LGU+나 SKT 회산을 사용하는 PC방을 찾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24일 오후 7시, LGU+나 SKT 회선을 쓰는 마포구 PC방은 별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24일 오후 7시, LGU+나 SKT 회선을 쓰는 마포구 PC방은 별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케이드 게임장 역시 피해를 입었다. KT 회선을 사용해 인터넷 대전과 스코어링, 프로필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는 게임들이 통신 오류가 난 것이다. '철권 7'이나 '이니셜D' 등을 포함해 코나미 음악게임 'BEMANI' 시리즈 등 다수 게임이 이러한 피해를 입었고, SNS 상에서는 "오늘 게임을 하려면 해당 지역을 피하라" 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SNS 등지에 퍼진 아케이드 게임 네트워크 장애 안내문 (사진출처: 트위터)
▲ SNS 등지에 퍼진 아케이드 게임 네트워크 장애 안내문 (사진출처: 트위터 mi●● 유저)

KT 측은 24일 내 휴대젖화 피해 70%를, 25일까지 피해 90%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선통신 복구는 1~2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에는 고객 책임 없이 연속으로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시간당 월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로 인해 부가적인 피해를 입은 사업자들은 만족하지 못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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