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리니지: 리마스터' 발표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1998년 출시 이래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국민 MMORPG ‘리니지’가 새로운 장을 시작한다. 풀HD급으로 그래픽을 업그레이드 할 뿐 아니라, 그 동안 불법이었던 자동사냥을 공식 지원하고, 모든 과정을 모바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역대 ‘리니지’ 직업 사상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검사’도 추가된다. 이 모든 콘텐츠는 ‘리니지: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12월 중 만나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29일, 서울 역삼동에서 ‘리니지: 리마스터’ 간담회를 열고 게임 세부 변화 내용을 공개했다. ‘리니지’ 아버지인 김택진 대표가 인사말을 맡았다. 김 대표는 “20년 간 만들어온 리니지에 가장 큰 변화를 줘볼까 한다. 워낙 큰 변화라,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 몰라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라며 “20년 전 리니지 서비스를 막 시작했을 때 마대자루를 들고 장맛비가 새는 서버실을 지키는 등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이 있다. 유저들도 게임에 얽힌 추억이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리니지' 20주년을 돌아보는 인삿말을 한 김택진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어 엔씨소프트 이성구 리니지 유닛장의 세부 발표가 이어졌다. 이 유닛장은 “리니지M 발표 때도 그렇고, 6년 전에도 그렇고 ‘리니지는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격돌의 바람’ 업데이트로 ‘리니지’ 최전성기를 맞았다”라며 “또 한 번 시대의 논란이 불어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리니지’ 안에서 답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리마스터에서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은 그래픽이다. 20년 전 게임으로 해상도가 낮았던 ‘리니지’ 단점을 보완해, 1920x1080 풀 HD급 해상도로 기존 대비 4배 뚜렷해진 그래픽을 선보인다. 유저 인터페이스(UI) 역시 현대적 감성에 맞게 재구성된다. 이 모든 과정은 미(美)적인 부분이 아니라, ‘리니지’ 핵심인 전투를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를 통해 그 동안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데스나이트’ 업데이트 전/후 이미지가 공개됐다.
▲ '리니지' 그래픽 리마스터를 통해 바뀌는 데스나이트 그래픽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자동사냥(PSS, Play Support System) 역시 공식 지원하게 된다. PSS 시스템은 그 동안 불법 매크로 등으로 음성/불법적으로 이용해 오던 자동사냥을 양지로 끌어낸 것으로, 사냥터 이동, 몬스터 사냥, 자동 귀환 등 35가지 기능을 지원해 ‘완벽한 자동사냥’을 가능케 한다.
자동사냥과 함께 ‘리니지’와 모바일 기기를 연동하는 M플레이어(M Player)도 제공된다. 해당 기능은 ‘리니지’ 캐릭터의 플레이 상태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모바일 뷰어다. 이를 통해 현재 게임 플레이 중인 내 캐릭터의 HP와 MP, 경험치, 아이템 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PSS와 M플레이어는 별도의 과금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리니지'가 PSS 시스템을 통해 자동 사냥을 공식 지원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콘텐츠도 업데이트 된다. ‘리니지’ 역대 9번째 신규 클래스인 ‘검사’가 그 주인공이다. ‘검사’는 ‘리니지’ 20년 역사상 가장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클래스로, 타 클래스의 ‘이뮨 투함’, ‘앱솔루트 배리어’, ‘카운터 배리어’ 등 방어 스킬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스킬 뿐 아니라, 단숨에 파고드는 대시, 다리와 팔, 정신을 제압하는 제압기 등을 보유해 PvP에서 한층 강한 위용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마법사의 11서클 마법을 포함한 각 클래스 ‘히어로 스킬(Heroic Skills)’이 추가되고, 무기와 레어 아이템 등도 리뉴얼되고, ‘진명황의 집행검’을 넘어서는 새로운 신화급 무기와 ‘아인하사드의 섬광’, ‘그랑카인의 심판’ 등 기존 전투 공식을 넘어서는 아이템들도 추가된다.
이외에도 공성전 규모를 더욱 키운 ‘월드 공성전’도 업데이트 된다. ‘월드 공성전’은 8개 서버가 1개 왕좌를 놓고 겨루게 되며, 최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전장이 추가된다. 승리 혈맹은 기존 대비 약 40배 등가한 절대적인 포상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리니지' 사상 최고의 DPS를 가진 직업 '검사'도 추가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날 발표된 ‘리니지: 리마스터’는 12월 중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되며, 안정화 후 정식 서버에 적용된다. ‘리니지: 리마스터’ 사전 예약은 29일 오후 2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참여자에게는 아이템 복구권이나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TJ’s 쿠폰이 증정된다.
다음은 ‘리니지’ 개발진과 나눈 Q&A다.
해상도 리마스터가 좀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이루어진 이유는?
이성구 유닛장: 1080p가 나온 지 오래됐고, 최근에는 8K까지 나오고 있다. 오늘 보신 화면처럼 4K나 8K로 만들어 놓으면 화면 자체가 너무 작아지고, 2D 게임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리니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80p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M플레이어는 PC를 켜야만 가능한 것인가? 조작은 얼마나 가능한지?
이성구 유닛장: PC를 켜 놓은 상태에서 스트리밍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M플레이어를 켜면 터치를 통해 조작을 할 수 있으며, 간단하게 물약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리니지’ 뿐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 이 날 '리니지: 리마스터' 메인 발표를 맡은 이성구 리니지 유닛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존 자동사냥 제재를 받은 계정은 어떻게 되는가?
강정수 사업실장: 자동사냥이 도입된다고 해서 운영정책이 변하진 않는다. 약관에 적용했던 내용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재할 예정이다. 자동사냥 문제가 아니라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통해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준 부분이기 때문이다.
자동사냥 시스템으로 작업장이 더 활성화 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강정수 사업실장: 오히려 PSS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장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유저가 동일하게 PC 앞에 앉지 않아도 사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업장 축소를 예상하는 강정수 사업실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영상을 보니 자동사냥템 옵션 중에 필드 PK를 당했을 때 자동으로 텔레포트를 타는 기능이 있던데, 이로 인해 필드쟁이 위축되지 않을까?
서범석 개발실장: 영상 공개 버전은 개발 중인 버전이다. 나중에 테스트서버나 런칭 버전 때는 변경될 수 있다. 공격을 당했을 때 HP가 감소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귀환하는 기능은 유지될 것 같지만, NPC가 아니라 악의를 가지고 들어오는 유저를 상대로 효과적일 것 같진 않다.
이성구 유닛장: ‘리니지’는 귀환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이것만 믿고 캐릭터를 놔두면 여러 일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위해 M플레이어 등을 마련했다. 오히려 PSS를 통해 필드쟁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월드 공성전 추가로 인해 기존 공성전 위상은 어떻게 변하는가?
서범석 개발실장: 공성전 리뉴얼을 통해 다수 서버가 한 전장에 모여 전투를 하게 된다. 기존 로컬 공성은 일부 유지될 예정이다. 서버에서의 대장은 계속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공성전을 적절히 분배해서 공성 스케쥴을 짤 것이다.
▲ '리니지' 관계자들, 왼쪽부터 서범석 개발실장, 심승보 CPD, 이성구 유닛장, 강정수 사업실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리마스터를 한 이유가 추후 20년 서비스를 위해서라고 알고 있는데, 지금 10~20대의 경우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낯설다. 새로운 세대에게 ‘리니지’ 가치를 공유해야 할 텐데, 이에 대한 해답은?
이성구 유닛장: 회사 입장에서는 꼭 해나가야 하는 비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과연 10대가 ‘리니지’를 리마스터 한다고 해서 플레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굳이 그들에게 맞추기 위해 게임을 라이트하게 만드는 것이 현재 유저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 신규 유저를 위한 진입장벽 제거를 통해 어느 정도 유입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방향은 현재 고객을 위해 맞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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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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