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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버스트, 액션은 좋지만 AOS와의 조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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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트' 스토리 도입부 시네마틱 연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핵앤슬래시는 ‘거침없는 난도질로 적을 모조리 베어버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RPG 스타일 중 하나다. ‘디아블로’ 시리즈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수의 적들을 격파하는 화끈한 재미를 맛볼 수 있어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조작이 간단해 모바일에 구현하기 쉽다는 특징도 있어 수많은 게임이 탄생하기도 했다.



▲ 게임 공식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바야흐로 2018년, 모바일 핵앤슬래시 RPG 포화 속에 등장한 한 게임이 있다. 핵앤슬래시에 AOS를 결합한 그라비티의 신작 ‘버스트’다. ‘버스트’는 '히어로즈 오브 더 던전'이라는 이름으로 대만에서 2년 간 서비스됬으며 이를 통해 게임 밸런스를 잡고,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후 한국에 등장한 모바일 RPG ‘버스트’를 직접 플레이 해봤다.

기존 핵앤슬래시에 더한 스위치, 상성 시스템

‘버스트’의 첫인상은 ‘디아블로’와 비슷하다. 과장을 조금 보태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쿼터뷰 시점에 몰이 사냥, 많은 아이템이 하늘로 흩뿌려지거나 항아리가 부서지는 효과 등은 ‘디아블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디아블로'와 다른 '버스트'만의 매력도 있었다. 메인 스토리 진행과 캐릭터 성장 속도는 기존 모바일 RPG처럼 빠른 편이다. 챕터 하나는 20개 가량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각 스테이지는 방 3개를 돌면 끝난다. 이처럼 진행 속도가 빠르지만 쉽지는 않은 게임이다. 각 스테이지에 맞는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클리어가 쉽지 않기에 어떤 전략을 쓸 지 계속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 전 대만에서 2년 간 서비스된 게임다운 적절한 레벨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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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스테이지는 3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이어는 스테이지 시작 전, 전투에 참가할 영웅 3인을 골라야 한다. 캐릭터 다수를 동시에 쓰는 모바일게임은 기존에도 많았다. 그러나 ‘버스트’는 캐릭터 3종 중 하나만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나머지 두 명은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플레이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한 스테이지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레이 중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과 캐릭터 특성을 고려해 가며 던전을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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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현 몬스터 속성에 따라 알맞은 영웅을 출전 시켜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예를 들어 많은 몬스터가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선 탱커 영웅으로 적을 한 곳에 몰아두고, 이후 마법사로 바꿔 광역스킬을 쓰면 사냥 효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 또 정예·보스 몬스터와 1 vs 1 상황에선 단일 대상에 큰 피해를 주는 영웅으로 교체하면 더 빠르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필요에 따라 원하는 캐릭터를 불러들이는 전략적인 면모와 함께 캐릭터를 바꿔가며 빈틈없이 전투를 이어나가는 꽉 찬 액션을 완성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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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아이콘을 누르면 그 즉시 스위치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몬스터와 영웅 간 상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보스 몬스터 특성을 미리 확인해 이에 맞는 영웅을 준비하지 않으면 스테이지 클리어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법 면역 몬스터에는 전사 영웅이 효과적이지만, 물리 면역 보스에게는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럴 땐 마법 캐릭터로 바꿔 처치하면 된다. 여러 캐릭터를 돌아가며 사용하는 '스위치'에 맞춘 전술 요소라 말할 수 있다.

빠른 반응속도, 시원한 타격감을 비롯한 컨트롤 요소

게임 플레이 전반적으로도 경쾌한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스킬 연속 시전과 영웅 스위치 속도가 상당히 빨라 속도감 있는 연계 플레이가 가능했다. 특히 영웅은 별도 대기 시간 없이 즉시 교체할 수 있어 더 쉽게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다. 보스전에서도 공격 속도가 빠른 캐릭터로 쉴드를 파괴한 후 딜러로 교체해 큰 대미지를 입히는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이후 보스 쉴드가 회복되면 탱커로 교체해 콤보를 이어 나가며 액션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게 된다. 이처럼 상황에 따른 영웅 스위치와 스킬 사용 등 적극적인 컨트롤을 동반한 것이 '버스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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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드 파괴 후 딜러 스위치 타이밍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핵앤슬래시 특유의 시원스러운 타격감도 잘 구현되어 있다. 몰려오는 수많은 적을 공격하면 멀리 밀려나거나 공중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보여 공격이 적중했다는 점을 눈으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화려한 스킬 효과에 화면이 흔들리는 연출로 역동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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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이사냥을 중심으로한 화끈한 전투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존 모바일 RPG와 마찬가지로 '버스트' 역시 자동 전투를 지원한다. 자동 전투를 활성화하면 반대 방향에 있는 적에게 돌진하거나,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매끄럽게 진행되는 인공지능 플레이를 볼 수 있다. 다만 자동 전투에서도 고려할 점이 있다. 상성 상 불리한 몬스터 출현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적이 깔아 놓은 덫을 계속 밟는 등 자동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자동 전투는 보조 기능에 머물며, 주요 구간에서는 직접 컨트롤이 필요하다.

AOS 배틀은 부가 콘텐츠, 메인은 수집형 RPG와 핵앤슬래시

RPG 특유의 수집, 성장 요소도 갖췄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영웅 20여 명을 개방하고, 장비와 능력치 등을 강화해 강력한 영웅 군단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과금을 통해 더 빠른 레벨 상승과 장비 파밍이 가능하지만, 과금 없이도 플레이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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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육성한 영웅 군단으로 AOS 배틀이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육성한 영웅 군단으로 AOS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내가 직접 키운 캐릭터로 다른 사람과 AOS 대전을 벌인다는 것이 ‘버스트’의 특징이다. AOS 모드에는 미니언과 포탑, 수정 핵이 존재하며, 제한 시간 내에 적보다 많은 킬을 올리거나 수정 핵을 파괴하는 쪽이 승리한다.

특이한 점은 AOS 모드에서도 영웅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능력을 보완해주는 영웅을 편성해 나만의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가령 탱커 영웅을 전방에 두고 원거리 공격 영웅으로 바꿔 전투를 지원하거나, 공격 속도가 빠른 영웅으로 신속하게 라인을 클리어하고 이후 영웅을 바꿔 포탑 파괴에 집중하는 등 한 판에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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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시간 대전이 아니라 아쉬운 AOS 배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일반적인 AOS 게임과는 달리 실시간 대전이 아니라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상대방 챔피언에 다른 유저 캐릭터명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아닌 AI다. '실력주의 AOS RPG'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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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에서 박력있는 전투를 구현한 보스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버스트’는 핵앤슬래시 특유의 박력 있는 전투를 캐릭터를 교체하는 '스위치 시스템'과 함께 충실히 구현했다. 다만 AOS와 RPG의 결합이라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본격적인 AOS라기보다는 RPG에 공성전 모드를 추가한 것에 가깝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버스트’만의 독특한 세계와 시스템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용에게 복수를 하러 간다는 틀에 박힌 스토리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캐릭터로부터 이 게임만의 매력을 찾기는 힘들었다.

다만 핵앤슬래시 자체만 보면 남다른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영웅을 계속 교체해가며 쉴 새 없이 스킬을 퍼붓는 것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렇게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성장한 군단의 모습을 보며 내심 뿌듯한 마음도 든다. 모바일에서 할만한 시원스러운 게임을 찾는다면 '버스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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