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유니버스' 작품은 게임에서는 특히 찾아보기 어렵다. 각각의 완성도 높은 IP를 하나의 세계관에 통합시키는 것은 당연하게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기획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제대로 된 줄거리를 뽑아내기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게임사 입장에선 이미 성공한 IP에 굳이 여러 설정을 덧붙여 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정식 출시된 '히어로칸타레'는 인기 웹툰 두 종과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슈퍼히어로 유니버스'를 내세웠다. 외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두 작품은 큰 결함 없이 잘 섞인 것만 같았다. 유려한 일러스트와 화려한 연출 등 외견만큼은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핵심요소들에선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게임을 급작스레 출시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국형 슈퍼히어로 유니버스를 꿈꾸다
'히어로칸타레' 스토리는 '유니버스' 작품치고는 상당히 단순하다. '갓 오브 하이스쿨', '열렙전사'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은 모종의 사건으로 '로드 오브 다이스'의 테트라 세계관으로 전이된다. 그 속에서 웹툰 캐릭터들은 악의 세력들의 계략으로 힘을 일부 잃어버리게 된다. 플레이어는 해당 캐릭터들을 하나 둘 모아서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야 한다.
히어로칸타레는 수집형 RPG인 만큼 캐릭터를 모으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그럼에도 특이하게 태생 등급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캐릭터는 성능의 차별 없이 모두 최고 등급에 도달할 수 있다. 더불어 3시간마다 선택 뽑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매번 캐릭터와 관련된 자원이 지급되며 유저가 원한다면 다른 뽑기 결과를 재화를 주고 구입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과금을 통해 뽑기를 다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준급의 삽화와 애니메이션은 감동 그 자체
히어로칸타레의 일러스트 완성도는 그야말로 수준급이다. 삽화가 생동감 넘치기로 유명한 '데스티니 차일드'에 비견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게임 중간중간 출력되는 애니메이션 수준의 필살기 연출이라던가 스토리 진행 시 감상할 수 있는 삽화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원래 그림체가 판이한 세 작품이 만났음에도 크게 튀는 부분 없이 하나의 그림체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여기에 성우의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팬심을 적절히 자극함과 동시에 몰입감도 덩달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파밍과 과금에 대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를테면 '스태미너' 게이지가 없기 때문에 유저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마음껏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하며, '정찰 보상' 시스템이 있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플레이어 경험치와 각종 보상이 자동으로 축적된다. 여러모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천편일률적인 전투와 미완성된 콘텐츠들
이처럼 첫인상은 분명히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게임을 조금만 깊이있게 살펴보면 사실 특출난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일단 전투의 경우 나름대로 차별화를 추구하긴 했지만 초반 튜토리얼이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동전투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전투 결과도 어떤 전략을 사용하던지 결국엔 팀원 전투력 총합으로 결정되는 구조다.
그렇다고 다양한 전투양상이 펼쳐지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스토리 모드부터 월드 모드에 있는 여러 콘텐츠, 심지어는 PvP까지 전부 똑같은 방식의 똑같은 양상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심지어는 로그라이크 시스템의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인 '하트히터 의뢰소' 조차도 전투 양상은 다른 모드와 똑같다. 때문에 사실상 여타 다른 방치형 게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게임성을 지닌 셈이다. 오히려 자동으로 수천 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치형 게임에 비해서 편의성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한층 더 다듬어서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히어로칸타레'는 한국형 어벤져스를 부르짖으며 지금까지 등장한 웹툰게임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것만 같았다. 실제로 외견이라던가 전투 방식, 과금 체계는 신선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재미를 담당하는 핵심 요소에선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 전투는 일반적인 방치형 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스토리텔링도 미흡했다. 심지어는 미완성된 작품을 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완성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시간을 가지고 게임을 더 다듬은 다음에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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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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