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게임매장을 찾았을 때 들은 3월 매장 전망은 ‘행복’ 그 자체였다. ‘데빌 메이 크라이 5’, ‘톰 클랜시의 디비전 2’,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슈퍼로봇대전 T’ 등 다양한 대작이 일제히 터져 나와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예견대로 3월 게임매장은 흥행 물결에 올랐다. 이에 매장들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만한 대작들과 함께했는데 당연히 잘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모 매장 관계자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던 1·2월에 비해 이번 달은 별다른 변고가 없이 흥행 분위기로 달아올라서 심심했다”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을 정도다.
의외의 결과, ‘데메크’ 이긴 ‘디비전 2’
3월에는 많은 대작이 있었지만, 가장 기대가 높은 타이틀을 꼽으라면 단연 ‘데빌 메이 크라이 5’였다. 10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 최신작에 새로운 액션과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렸으며, 출시 전부터 메타크리틱 리뷰 점수 88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3월 게임매장 최고 인기 게임은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3월 게임매장 최고 인기를 기록한 것은 ‘디비전 2’로,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최고는커녕 ‘세키로’와 ‘슈퍼로봇대전 T’에게 까지 밀려난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전문매장 게임몰 관계자는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딱 기대작 수준으로 잘 팔린 정도”라며 “독보적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Xbox 전문매장 동서게임 관계자 또한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기대보다 반응이 덜했다”며 “’디비전 2’는 패키지는 물론 번들로도 잘 팔려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매장을 돌아보던 중 ‘디비전 2’ 인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 매장 판매 순위에는 아예 ‘디비전 2’가 제외돼 있었는데, 어째서인가 물어보니 “다 팔리고 재고는 없는데 찾는 손님만 늘어나기에 더 이상 물건이 없다는 티를 내기 위해서 올려놓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세키로’와 ‘슈퍼로봇대전T’ 인기에 대해서는 매장 관계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세계관이 마니아틱해 이름값이나 하려나 싶었더니 오히려 ‘데빌 메이 크라이 5’보다 많이 팔렸다는 것이다. ‘세키로’의 경우 게이머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 난이도를 가졌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도전심에 불을 질렀고, ‘슈퍼로봇대전T’는 시리즈 최초 한국어 주제가를 수록하고 PS4와 닌텐도 스위치 동시 출시하는 등 변화점을 둬서 찾는 사람이 많았다.
대표 타이틀 언제 나오나, 쓸쓸한 닌텐도 매장
신작이 없어도 설 연휴와 개학 시즌으로 붐볐던 1·2월과 달리 3월 닌텐도 매장은 쓸쓸함이 감돌았다. 여전히 닌텐도를 대표할 만한 주요 타이틀이 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구경 차 방문했던 가족 단위 손님도 개학을 끝으로 발길이 끊겼다.
대원샵 관계자는 “3월 말 ‘요시 크래프트 월드’가 출시됐지만 기존 ‘마리오’ 시리즈와 비교해서 게임성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폭발적인 반응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출시를 예고했던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포켓몬스터 소드/쉴드’, ‘동물의 숲’ 등 닌텐도를 상징하는 대표하는 타이틀이 출시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꺼번에 터져나온 대작들, 그만큼 다음 달 걱정된다
여러 대작이 3월 한 달에 쏟아져 나온 만큼, 4월 게임 매장 기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매장 관계자들은 4월 전망에 대해 입을 모아 “기대해 볼 만한 것은 ‘데이즈 곤’ 정도 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4월 출시 예정작은 ‘지구방위군 아이언레인’, ‘크라이스타’, ‘데이즈 곤’, ‘캐서린: 풀 보디’, ‘모탈컴뱃 11’이 있다. 이 중 ‘모탈컴뱃 11’이 국내 심의 거부 판정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기댈 곳은 ‘데이즈 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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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닌텐도 진영이 심하다. 닌텐도 스위치는 4월에도 눈에 띄는 신작이 없다. ‘닌텐도 라보: VR 키트’가 출시되나, 지난 1월 17일 ‘닌텐도 라보’ 시리즈 국내 첫 출시 당시처럼 대대적인 시연 행사나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기대치가 낮은 것이다. 관련하여 대원샵 관계자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VR 콘텐츠인 만큼 경험해보고자 하는 게이머가 많을 것이다”며 “아이에게 진귀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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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안민균 기자입니다. VR 및 하드웨어 관련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ahnmg@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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