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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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E3 2019에서 공개된 '와치독 리전'은 주인공을 정해놓지 않고 런던 시민 모두를 조작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인다는 콘셉트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치적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가상의 영국을 배경으로, 도탄에 빠진 사회를 묘사합니다. 경찰들이 시민을 탄압하고, 거리엔 쓰레기가 가득하고, 도시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죠. 여기까지만 해도 게임적 상상력이라며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최근 국제 문제로 떠오른 실제 사건인 브렉시트로 설정하면서 영국에서 반발을 샀습니다.
실제로 영국 BBC는 ‘와치독 리전’에 대한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게임 속 시선이 잘못되었다는 의견을 다수 내보냈습니다. 영국 게이머 일부도 SNS를 통해 게임이 너무 앞서나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영국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다 보니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나 역사적으로 앙숙인 프랑스 기업 유비소프트가 영국을 비판하는 게임을 냈다는 점이 국민 감정을 건드린 듯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개발사는 캐나다의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이지만요.
사실 영국 반발까진 이해가 됩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난데없이 중국 네티즌들이 이 게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나섰습니다. 홍보 이미지에 그려진 우산과 영국 국기가 최근 격화된 홍콩 시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여기에 게임 자체가 정부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유비소프트가 게임을 통해 홍콩 시위 지지를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비소프트는 즉각 중국 지역에 사과문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본 국내 게이머들은 중국의 반발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임메카 ID 졸가메 님 "어차피 (중국에서) 불매 맞을 거 그냥 세게 나가지", 네이버 ID 다사다난 님 "홍콩 시위 보면서 찔리니까 괜히 상관없는 영국 배경 게임에 대고 성질이네" 같은 반응들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홍콩 시위와 관련한 중국 행보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 많은 데다, 게임계에서는 예전부터 중국 게이머들의 핵 사용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며 반중 정서가 퍼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게임은 영화나 소설 등과 같은 대중미디어입니다. 일반적으로 픽션을 다루지만, 가끔은 사회적 메시지나 정치 풍자를 담기도 하죠. 일부 민감한 주제는 특정 단체나 지역, 국가의 반발을 살 수도 있지만, 적절한 풍자와 비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이를 토대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참혹한 생존을 바탕으로 반전 메시지를 던진 ‘디스 워 오브 마인’, 인도 여성 인권과 인신매매를 문제를 부각시킨 ‘미씽’ 등이 좋은 사례죠. ‘와치독 리전’이 전하는 메시지가 이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부디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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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수 댓글: 다사다난 님 (증정서적: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 네이트 캐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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