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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이지만 착한 과금, 흥행 예상되는 '마리오카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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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카트 투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마리오카트 투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닌텐도는 모바일에서 콘솔만큼의 추진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야심차게 내놓았던 첫 공식 모바일게임인 '슈퍼 마리오 런'부터 시작해서 '동물의 숲 포켓캠프', 가장 최근에 출시된 '닥터마리오 월드' 등 공식 모바일 앱 중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사실 글로벌 히트 모바일게임에 비해선 심심한 매출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오카트 투어'는 모바일 부흥의 사명을 띄고 출시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닌텐도 IP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작품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본작은 다른 닌텐도 공식 모바일게임에 비해서 다소 실험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역시 닌텐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는 훌륭한 편이었는데, 과연 '마리오카트 투어'는 모바일 시장에서 보여준 닌텐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작품일까?

▲ '마리오카트 투어'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구독과 뽑기가 모두 들어간 공격적인 과금 시스템

그동안 닌텐도 모바일게임의 과금 방식은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판다던가, 추가 스테이지를 과금을 통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그런 방식이었다. 물론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가 확률형 아이템을 활용한 수집 아이템을 판매한 바 있지만, 대다수의 게임은 상기한 방식을 유지했다. 그러나 '마리오카트 투어'는 과금 스타일에서부터 다른 닌텐도 모바일게임과 궤를 달리한다. 바로 구독과 뽑기 시스템을 모두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는 각 코스별로 50cc, 100cc, 150cc 레이스가 존재한다. 배기량에 따라서 차량 속도도 빨라지고 게임 난이도도 올라가는 '마리오카트' 시리즈의 전형적인 구성이다. 여기서 전작 '마리오카트8 디럭스'에서 처음 선보인 200cc 난이도를 즐기기 위해선 월 6,800원짜리 골드패스를 구매해야 한다. 더불어 캐릭터와 카트 바디, 글라이더는 따로 토관이란 이름의 뽑기 시스템을 통해서 구할 수 있다. 여타 수집형 게임과 똑같이 각 캐릭터별로 등급도 나뉘어져 있고 같은 캐릭터라도 의상이나 스타일에 따라 가진 능력치나 효과가 다르다. 

접속하자 마자 게임보다 먼저 눈에 띄는 구독!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접속하자 마자 게임보다 먼저 눈에 띄는 구독!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구독과 과금이 섞여 있는 만큼 일단 본격적으로 과금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들어가는 돈은 상당한 편이다. 특히, 뽑기에 필요한 금액이 상당하다. 일단 토관을 10번 돌리는 데 필요한 금액이 3만 원에 달한다. 즉, 캐릭터나 카트 파츠 하나당 3,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자기 마음대로 고르지도 못한단 소리다. 현재 기간 한정으로 구할 수 있는 '폴린' 세트 같은 경우는 정확히 1.1236% 확률로 뽑히며 사용하기 위해선 동일 등급의 바디와 글라이더가 있어야 한다. 울트라레어 캐릭터를 얻기 위해 드는 돈을 확률적으로만 계산하면 약 100만 원 가량 든다. 여기에 200cc 코스를 즐기기 위해선 매달 골드패스 구독료도 지급해야 한다. 결코, 적다고 할 수 만은 없는 금액이다.

사실 아이템이나 루비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실 아이템이나 루비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페이 투 윈(Pay to Win)은 없다!

사실, 취향에 따라 과금을 안해도 게임을 즐기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도 '마리오카트 투어'에선 특유의 악랄한 아이템 전 시스템과 모바일게임에 맞게 구성된 빠른 진행으로 인해 '페이 투 윈(Pay to Win)'이라는 법칙이 거의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세히 짚어보자면, 기본적으로 본작 캐릭터들은 모두 고유 스킬과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숨겨진 파러미터인 몸무게 등도 있다. 심지어 캐릭터별로 상성이 좋은 맵이 있으며, 이는 카트 파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이런 요소들이 반드시 게임에서 승리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 등급과 맵 상성은 성능이 아니라 오로지 '변수 창출'에만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가장 좋은 세트를 구성한 플레이어는 가장 안 좋은 세트를 구성한 플레이어보다 아이템을 두 개 더 사용할 수 있다거나, 스킬을 이용해 남을 한 번 정도 더 방해할 수 있는 정도의 이점만 갖는다. 

아무리 최고로 유리한 세팅을 하고 게임에 돌입해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무리 최고로 유리한 세팅을 하고 게임에 돌입해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이템 몇 번 후려 맞으면 꼴등으로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이템 몇 번 후려 맞으면 꼴등으로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단 두 바퀴만 돌면 한 판이 끝나는 '마리오카트 투어' 특성상 이는 게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 특히 난이도와 카트 스피드가 높은 150cc, 200cc라면 더더욱 승리와 관계가 없다. 빨간 등껍질 한 번 맞으면 1등에서 꼴찌로 떨어지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날 만큼 게임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높은 순위에 있을수록 안 좋은 아이템이 나오고 공격받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은 여전해서 '운'이 없으면 안정적인 1등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현재 잠겨있는 멀티플레이 개방후 평가가 달라질 순 있지만, 게임 특성상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금의 대가는 확실하다

결론적으로 본작의 과금은 지극히 개인의 만족과 관련된 영역이다. 구독이나 뽑기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불편을 느끼거나 게임의 볼륨이 적다고 느낄 일은 없다. 본작에 수록된 컵만 16개인 데다가, 코스도 다양해서 이걸 즐기기에도 빠듯할 만큼 콘텐츠가 넘치기 때문이다. 더불어 캐릭터 수집 역시 별도의 과금 없이도 꽤 많은 양의 캐릭터를 모을 수 있다.

과금을 안해도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과금을 안해도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그와 별개로 과금을 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일단 게임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거나 이 시리즈에 대한 조예가 깊은 유저라면 정기 구독이라는 선택지는 매우 매력적이다. 200cc 배기량에서 즐길 수 있는 속도감은 체감상 150cc의 두 배에 달하며 그만큼 AI 공격성도 한층 강화돼 다른 차원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더불어 구독을 하면 지급되는 보상도 짭짤하다. 일단 미구독자에 비해서 두 배의 클리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골드 수급 미션에서도 추가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참고로 골드로도 특정 캐릭터나 카트 파츠 등을 구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유용한 보상인 셈.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본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30종에 달한다. 그중에는 이전 '마리오카트' 시리즈에 등장한 적 없는 폴린 같은 캐릭터도 있다. 심지어 캐릭터별로 의상까지 나누어져 있으며, 모든 캐릭터가 등급과 별개로 쓸모가 있기 때문에 모으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한 편. 더불어 게임 진행 중에 지급해 주는 루비(현금 재화)가 상당히 짭짤해 실제 지불한 돈보다 많은 보상을 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과금하는 가치는 충분하다. 

사실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 만으로도 과금의 보상은 충분하지 않나... 과금을 안해도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실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 만으로도 과금의 보상은 충분하지 않나... 과금을 안해도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래서 이 모든 요소들이 매출과 긍정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 다. 특히, 모바일게임에 과금하는 것이 익숙한 일본이나 한국 유저에게 '마리오카트 투어'의 시스템은 신선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다가오게 돼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서양권 국가에게는 이중 과금이라는 시스템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으나, 과금 실행시 만족감이 뛰어나고 과금 없이도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마리오카트 투어'는 실험적이고 공격적인 과금 구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착한 과금을 구현한 게임이다. 작정하고 과금을 한다면 구독은 물론이고 캐릭터 수집에도 많은 돈을 써야 하겠지만, 굳이 과금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방식과 깊이 있는 콘텐츠, 많은 보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닌텐도가 이번 만큼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을 이끌어낼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남은 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한 서비스 지속일 것이다.

▲ 지속적인 서비스로 장기적인 매출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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