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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Xbox, 시리즈 X는 구매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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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남들이 PS2를 살 때 홀로 구형 Xbox를 구매했었다. 헤일로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기도 했기에 내린 결단이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즐길 게임이 PS2에 비해 월등히 적다보니 PS2를 갖고 있는 친구들의 대화에 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기억 때문일까? Xbox 라인의 콘솔은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사양은 좋지만 그렇다고 굳이 살 만한 게임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Xbox는 이후 라인업인 360과 One을 거쳐오면서 내내 국내 시장에서 환대받지 못했다. 사양은 같은 세대 기기 중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게임 라인업이 닌텐도나 소니에 비해서 부실하다 보니 매번 게이머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오는 Xbox 시리즈 X(이하 시리즈 X)를 바라보는 마음은 조금 다르다. 부실했던 게임 라인업이 보강될 기미가 보이고, 현 세대 최고를 넘어 PC와도 견줄 만한 사양을 구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리즈 X 만큼은 큰 맘먹고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구매욕이 마구 샘솟고 있다.

신형 Xbox 시리즈 X에 대한 구매욕이 마고 샘솟는 요즘이다 (사진출처: Xbox 공식 홈페이지)
▲ 신형 Xbox 시리즈 X에 대한 구매욕이 마고 샘솟는 요즘이다 (사진출처: Xbox 공식 홈페이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진 게임 라인업

MS 진영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게임 라인업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S는 시리즈 X 출시 전부터 라인업 확보에 열을 올렸다. 재작년부터 액션게임 전문 개발사 닌자 시어리나 RPG 명가인 옵시디언, 스튜디오 오브 디케이로 유명한 언데드 랩, 웨이스트 랜드의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했다. 덕분에 MS는 소니 못지 않은 자체 개발 스튜디오를 다수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유비소프트와 EA, 캡콤 등 서드파티의 신작 라인업까지 모두 시리즈 X로 끌어왔다. 
 
더불어 시리즈 X는 역대 콘솔 중에서 가장 폭넓고 심도깊은 하위호환을 지원한다. 시리즈 X는 Xbox One은 물론 Xbox, Xbox 360 등 모두 시리즈 X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MS 자체 게임 구독 서비스 Xbox 게임 패스에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가 합쳐져 역대 Xbox 기기 중 최고로 방대한 라인업을 갖게 됐다. 

▲ 이제는 어디 내놔도 모자라지 않는 산하 스튜디오를 소유하게 된 MS (사진출처: Xbox 게임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 게임패스와 엑스클라우드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로 방대한 라인업을 갖춘 Xbox 시리즈 X (사진출처: 엑스클라우드 공식 홈페이지)

국내 게이머 입장에선 한국어 지원 여부도 중요하다. 다행히도 MS는 최근 기어즈5나 포르자 같은 대표작의 한국어화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오는 24일에 출시되는 신작 '블리딩 엣지' 또한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실제로 Xbox 게임 스튜디오 부사장 맷 부티는 작년 11월 게임메카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게임을 한국어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넥슨이나 스마일게이트 등 한국 파트너사 게임을 Xbox로 선보이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어화 여부를 떠나서도 MS는 국내 시장에 이전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사 행사에서 국산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핵심 타이틀로 소개하기도 했으며, 지난 12월 초에 자율 심의 자격을 획득한 이후 국내 MS스토어에 다수의 게임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적어도 시리즈 X 출시 이후 국내 시장 지원 여부에 대해선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 Xbox 게임 스튜디오 부사장 맷 부티는 "주요 게임을 한국어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넥슨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Xbox 게임 라인업에 포함됐다 (사진제공: 넥슨)

성능은 게이밍 PC와 맞먹는데, 가격은 반값

사실 Xbox가 국내 시장에서 힘을 못 쓴 이유는 비단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았기 때문 만은 아니다. Xbox One으로 출시되는 게임들은 콘솔이 없어도 PC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PC가 잘 발달해 있는 국내 시장 특성상 게이머가 굳이 콘솔을 사야 할 이유가 없었다. Xbox를 살 바엔 웃돈을 얹어서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이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X로 넘어오면서 사정이 약간 달라졌다. 콘솔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게임용 PC에 맞먹는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처리 속도나 실제 구동 성능 등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PC에선 쉽게 볼 수 없는 8K 해상도부터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며, 다이렉트 X 기반의 레이트레이싱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차세대 SSD라던가 최신형 RAM 등 부품만 봐도 최고사양 게이밍 PC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사양을 자랑한다. 

▲ 현존하는 최강의 콘솔인 Xbox One X 보다도 2배 높은 그래픽 성능을 발휘하는 시리즈 X (사진출처: Xbox 공식 홈페이지)

사양 면에서는 PC와 Xbox 시리즈 X가 비슷하지만, 가격면에서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IT 전문가들이 Xbox 시리즈 X의 예상 가격은 최소 499 달러(한화 약 67만 원)에서 최대 699달러(한화 약 83만 원)이다. 같은 사양의 PC를 구매하려면 최소 2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4K 화질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더해지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가격만 놓고 봤을 땐 Xbox를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물론 PC는 게임 이외의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종류도 훨씬 많다. 하지만, 게임이란 측면에서 놓고 봤을 때 시리즈 X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보여주는 성능은 PC 유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엑스클라우드를 비롯한 여러 부가서비스

이 밖에도 시리즈 X는 부가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Xbox 시리즈 X는 MS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를 지원한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이용할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좀 더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방대한 게임 라인업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독점작을 여러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 딜리버리 기능이나, 게임을 하다가 중단해도 원하는 시점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빠른 재개(Quick Resume)' 기능 등은 시리즈 X 만의 부가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시리즈 X가 장점만 있는 콘솔은 절대 아니다. 아직까지도 소니에 비해서 기대작이나 독점작이 적은 것은 여전하며, 국내 지원 여부도 소니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다. PS5 성능과 사양이 제대로 공개된 것도 아니라 다른 콘솔에 비해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시리즈 X가 정말로 기대할 만한 콘솔, 가성비를 갖춘 콘솔이 될 수 있을지는 정확한 성능과 런칭 타이틀 등이 공개되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이전보다 시리즈 X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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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스 5 2019년 9월 10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더 코얼리션
게임소개
'기어스 오브 워'는 '헤일로'와 함께 Xbox 진영을 대표하는 TPS 게임 시리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독특한 비주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기어스 5'는 4편에서 처음 등장한 '케이트'의 여정을 그린다.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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