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지난 19일 새벽, 많은 게이머가 고대하던 소니의 차세대 콘솔 PS5 상세 스펙이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본래 GDC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공개하려 했던 내용이다 보니 다소 어려운 내용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PS5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방송에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펙이 공개되고 난 후 세간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동시기 출시될 Xbox 시리즈 X보다 현저히 낮은 성능이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유튜브 발표 영상에는 싫어요가 10만개나 달린 상태이며 댓글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가변이라는 단어로 스펙을 높게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가변스테이션 5'냐며 놀리기도 했으며, 다른 쪽은 강조하지 않고 커스텀 SSD만 줄창 설명하는 모습을 두고 'SSD 스테이션 5'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사실 소니 진영은 거치형 콘솔 스펙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던 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MS가 처음으로 콘솔 사업에 뛰어들었던 6세대 Xbox 시절부터 8세대 Xbox One X에 이르기까지 성능 면에서는 MS가 더 좋다는 인식이 있었지요. PS4가 Xbox One보다 성능이 좋았던 적이 있지만, 후속으로 나온 Xbox One X가 PS4 프로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이마저도 역전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두 기기의 공개부터 출시 시기까지 모든 것들이 겹치면서 말 그대로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PS5의 스펙은 정면승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경쟁작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하위호환마저도 전 기종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Xbox 진영에 비해 많이 모자랐으며 이미 최종 완성품이 있는 시리즈 X와 달리 기기 이미지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게이머들이 바라던 내용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으니 싸늘한 반응도 어쩔 수 없죠.
물론 성능은 성능일 뿐이라는 게이머도 있습니다. "실질적인 스펙 차이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 것 같다", "소니 쪽 독점작 생각하면 여전히 PS5가 더 끌리긴 한다" 등의 의견이 그것이지요. 네이버 ID 킹 님은 "게임만 잘 돌아가고 로딩짧고, 화질도 본인이 좋다고 느끼면 그게 좋은 거"라며, "나는 구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기기 사양은 콘솔 흥행에 있어 수많은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도 사양만으로 승부했던 기기들이 시장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사례들은 많거든요. 콘솔 흥행 위해선 가격도 따져봐야 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소니가 강세를 보였던 부분들도 바로 이 가격과 콘텐츠였습니다. 어느 순간 PS5와 Xbox 시리즈 X에 대한 평가가 역전될 수도 있는 것이죠. 차세대 콘솔 대결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것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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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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