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연기자 정지훈이 아닌 가수 비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2017년 발표한 곡 ‘깡’의 난해한 곡 스타일과 기발한 안무가 2020년 들어 재조명 받으며 수많은 밈을 만들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신천지 종교권유 받았을 때 하면 좋은 동작”, “신발 신었는데 방 안에 지갑 놔두고 왔을 때 내 모습”, “화려한 조명: 저는 비를 감싸지 않았습니다” 같은 댓글을 달며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루 n번씩 ‘깡’을 본다는 ‘1일 n깡’ 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사실 지금 상황에 대해 비 본인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과 더불어 본인도 즐기는 듯한 긍정적 반응을 보여 ‘대인배’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이에 깡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 관련 과거 영상과 노래들이 재발굴되는 중이다. 비는 가수와 연기자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기에, 게임에도 몇 번인가 직/간접적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오늘은 비가 등장했던 게임들을 살펴보고 깡의 기운을 느껴보도록 하자.
TOP 5. 스피드 레이서 더 비디오게임
비의 헐리우드 영화 데뷔작 ‘스피드 레이서’. 매트릭스를 제작한 워쇼스키 남매(당시는 형제)가 만든 영화로, 비는 주인공의 라이벌 격 캐릭터인 태조 토고칸을 맡았다. 사실 이름에서부터 한국식 ‘태조’와 일본과 몽골식 ‘토고’, ‘칸’이 섞인 국적불명 캐릭터인데다 캐스팅 자체도 연기력이나 캐릭터성보다는 당시 아시아 최고 스타였던 비를 통한 홍보를 노린 것이라는 비판이 있긴 했지만, 비는 이 영화에서 나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아래 소개할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연을 맡게 된다.
아무튼, 이 영화를 바탕으로 한 공식 게임에는 비가 연기한 태조 토고칸 캐릭터가 나온다. 가속 능력치가 꽤 뛰어난 레이서로, 무려 ‘한글(Hangul)’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한다. 캐릭터 얼굴도 나오는데, 재해석을 조금 심하게 한 듯 하다. 사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영화와는 영 딴판으로 생기긴 했는데, 특히나 0태조 토고칸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제작진이 영화를 안 보고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TOP 4. 닌자 어쌔신 모바일게임
앞서 언급한 비의 헐리우드 두 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기도 한 닌자 어쌔신. 동양인이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는 것부터 큰 화제를 몰고 온 작품으로,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국내에서는 나름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당시 비는 이 작품을 위해 자칭 ‘체지방 0%’ 몸매를 만들었는데,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열정과 결과물, 액션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아마도 엄복동 다음으로 가장 날렵했을 당시 비의 모습은 영화 뿐 아니라 게임에서도 볼 수 있다. 닌자 어쌔신을 기반으로 만든 공식 모바일게임 ‘닌자 어쌔신 더 게임’이다. 사실 그래픽이 꽤나 단순해서 이게 비인지 존윅인지도 모르겠지만, 화면을 베어내며 걸리는 적들을 모조리 척살하는 날렵한 모습을 보면 확실히 체지방 0% 닌자답다.
TOP 3. 서든어택
앞서 두 게임 캐릭터들은 분명 비를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겉모습만 봐선 비인지 아닌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차이가 심했다. 반면, 이 게임부터는 그야말로 비 그대로를 담아냈다. 3위는 비 게임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렸을, 서든어택이다.
2008년 12월 업데이트 된 비 캐릭터는 당시 ‘레이니즘’으로 활동 중이던 비의 모습을 꽤나 잘 담아냈다. 특유의 선글라스와 세련된 옷차림으로 전장을 누비던 비의 늠름한 모습에, 여성 팬 뿐 아니라 마초적인 서든어택 유저들까지도 첫 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으로 시도한 연예인 캐릭터인 비가 인기를 끌자 서든어택은 무려 5차례에 걸쳐 비 캐릭터를 추가로 냈고,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연예인 캐릭터들을 내기 시작했다. 2020년 들어 깡 버전 비 캐릭터 한 번 출시해 줬으면 소원이 없겠다.
TOP 2. 스타데이트 인투더레인
2004년, 피처폰으로 등장한 모바일게임 ‘스타데이트-인투더레인’은 비를 다운 첫 게임이다. 당시 비는 솔로 데뷔 2년차 가수로, 천생연분의 댄스 신고식 코너 등에서 화려한 춤 실력을 뽐내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가수, 예능, 연기 모두에서 한창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그런 인기를 반영한 게임이 바로 스타데이트-인투더레인 이다.
이 게임은 2004년 출시된 모바일게임임에도, 무려 실사를 기반으로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화보형 실사 몇 장을 제외하면 뭔가 실사와 그래픽을 섞어 놓은 불쾌한 골짜기 어딘가의 캐릭터가 주이긴 한데, 당시 피처폰 환경을 감안하면 이 정도만 해도 꽤나 잘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게임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 아래에 소개할 1위 게임이다.
TOP 1. Rain Wonder Trip
최근 BTS월드 등 실사 기반 아이돌 시뮬레이션 게임이 국내에도 널리 퍼졌지만, 그 원조를 찾는다면 아마 비가 아닐까 싶다. 2006년 PSP로 나온 ‘Rain Wonder Trip’이 그 주인공인데, 실사로 찍은 각종 사진과 영상을 통해 비와 데이트를 즐기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사실 이런 방식 게임은 일본에서 꽤 예전부터 여럿 존재했고, 이 게임도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긴 하지만, 국내에선 시대를 앞서가도 너무 앞섰다는 평가를 들었다.
게임 속에서는 2006년 당시의 풋풋한 비를 잔뜩 만날 수 있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비,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며 노는 비, 정체불명 행운의 포즈를 보여주는 비 등 팬이라도 조금은 닭살 돋을 만한 일본식 리액션들이 게임 내내 이어진다. 여기에 함께 동봉된 영상 UMD에서는 독점 영상과 메이킹필름 등을 잔뜩 감상할 수 있기에, 풋풋한 그의 모습을 잔뜩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구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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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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