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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부산=지스타, 깨지지 않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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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지스타 차기 개최지가 부산으로 확정됐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4+4, 최대 8년 동안 지스타 개최지 자격을 유지하게 됩니다. 무려 8년간 지스타를 품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차기 개최지 선정 입찰에 부산광역시를 제외한 타 지방자치단체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 ‘지스타=부산’이라는 공식이 공고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스타가 부산에 둥지를 튼 것은 2009년부터입니다. 2005년 첫 행사부터 2009년까지는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는데, 이때는 지금처럼 위상이 높지 않았습니다.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로 자리를 옮긴 이후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부산 역시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와 더불어 지역 게임산업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윈-윈(Win-Win) 관계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부산광역시가 대도시이긴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기에 수도권 개최를 바라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기에 2015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게임규제를 골자로 한 ‘손인춘법’을 공동 발의해 게이머 및 게임업계 종사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고, 때마침 성남시가 지스타 유치 의사를 표명하며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전시장, 숙박 등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부산이 개최지 자격을 유지하게 됐고, 지난 2017년 차기 개최지 선정 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부산이 단독 입찰 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부산 지스타 시대는 오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때인데, 현재 게이머 사이에서 행사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다소 불편한 접근성 같은 의견이 분분한 사안도 있지만, 네이버 ID ‘나르’님 “(입찰) 경쟁자뿐 아니라 볼거리도 없는 행사”, 게임메카 ID ‘잠자는사람’ 님 “볼거리는 물론 게임 타이틀 할인 행사 같은 콘텐츠 보강이 있었으면 좋겠다” 같은 행사 내실 자체에 대한 지적도 여럿 눈에 띕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쇼가 아니라 지역행사에 머문다는 날 선 의견도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꾸준히 늘어나는 입장객 수에 비해 부족한 행사장 내부 관리, 그리고 코로나19 같은 비상사태에 대한 유연하지 못한 대처 등 해결해나갈 부분이 많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게임행사 플레이엑스포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죠. 부디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이 지난 12년간 동행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로 보다 나은 지스타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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