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시즌제를 기반으로 한 핵앤슬래시 게임 2종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14계단을 뛰어 13위에 자리한 디아블로 3와 16계단을 넘어 19위를 차지한 패스 오브 엑자일이다. 순위상승 원동력은 새 시즌에서 비롯됐다. 디아블로 3는 23일에 24시즌이, 패스 오브 엑자일은 24일 탐험 리그가 열렸다.
이전 시즌 업데이트 당시와 비교하면 두 게임 모두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사실 새 시즌이 시작했는데 반등이 없다면 그거야말로 비상사태니, 이번 상승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성과였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디아블로 3와 패스 오브 엑자일 모두 게이머 민심이 폭발 직전에 달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3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에 앞서 원드포스 등 전작 대표 무기 21종을 선보이며 추억을 곱씹는다는 방향은 좋았다. 그러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블리자드가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사내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후 회사 전체가 사태 수습에 정신이 없다. 디아블로 3 입장에서는 시즌 초기에 회사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소송에 직격타를 맞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우 개발 지연이 발생했고, 28일(현지 기준)에는 본사 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이러한 여파가 디아블로 3에도 밀려올 경우 가장 중요한 시즌 초반에 개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개발사에는 이슈가 없으나 게임에 큰 문제가 터졌다. 그간 개발진은 새 시즌을 시작하며 스킬 젬 등 기존 콘텐츠 밸런스를 조정했는데, 버프보다 너프가 주를 이뤘다. 그러던 와중, 이번 시즌에 와서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상승했는데 통상보다 과한 너프가 진행돼 유저 불만이 극에 달했다. 시즌 시작 후 다수의 패치 및 핫픽스를 통해 밸런스를 다시 조정하고 있으나, 초기에 잃은 민심을 되찾을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2,0의 기적이 원신에도!
패치 숫자 앞자리가 바뀌는 업데이트는 ‘대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2.0을 앞세우며 많은 게임이 반격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 2.0 업데이트를 선보인 원신도 그렇다. 몬드, 리월에 이어 일본을 소재로 한 신규 지역 이나즈마가 열렸고,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도 대거 공개됐다. 이번 주에 원신은 PC방 이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모바일 버전도 28일 기준 구글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새로운 즐길거리에 목이 말랐던 모험가 다수가 돌아오며 정체기를 뚫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신은 콘텐츠 완성도 자체는 높다고 평가되지만 더딘 업데이트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23일(현지 기준)에 공개된 GDC 2021 강연에서 미호요 차이하오위(蔡浩宇) CEO는 원신에는 기존에 공개된 지역을 포함해 총 7개 지역이 계획되어 있고, 남은 4개 지역을 4년간 순차적으로 연다고 밝혔다. 1년에 한 번꼴로 새 지역이 추가되는 셈인데, 현재 기세를 유지하고 싶다면 공백기를 채워줄 서브 콘텐츠 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지난주보다 한 단계 내려간 14위에 그쳤다. 바로 위에 있는 디아블로 3가 시즌 초반이라 강세인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와우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파이널 판타지 14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국내 버전에 주요 업데이트가 없었음에도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한 37위를 기록했다. 서양에서 막을 올린 MMORPG 대격변이 국내에도 점점 밀려오는 분위기다.
하위권에서는 철권 7이 무려 6계단이나 하락하며 46위까지 밀려났다. 지난 6월 초에 가정용 버전 출시 3년 만에 처음으로 인기순위에 입성할 때만 해도 34위까지 치고 오르며 ‘철권 붐이 부나?’ 싶었으나 화력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실제로 최근 30일간 철권 7 스팀 동시 접속자는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고, 개인방송 시청자 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목을 집중시켜줄 구심점이 없어 게임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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