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코로나19 시국 덕분에 침 뱉기는 더더욱 비매너 행위가 되었다. 침을 뱉으려면 자연히 마스크를 내려야 할 뿐더러, 뱉는 과정에서 비말이 전파됨은 물론, 길가에 뱉어 놓은 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다. 이 기회에 길에 침 뱉는 버릇이 있다면 완전히 끊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순정남]이 단속에 나섰다. 다만 현실 세계에서는 힘이 없으니까 만만한 게임 캐릭터들을 집합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이쪽 업계에선 아무데나 침을 뱉는 게 일상인데다 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이들까지 있다. 싹 다 잡아들여서 경을 치려 한 데 모아놨는데, 몇몇 애들이 손을 번쩍 든다. 자기들은 침 뱉은 적이 없다나 뭐라나? 현장 적발된 주제에 무슨 소린가 해서 들어보니, 진짜 억울할 만 하겠다. 침 뱉은 걸로 오해했지만, 실은 침 뱉지 않은 무죄(?) 캐릭터들을 한데 모았다.
TOP 5. 이거 침 아니고 독인데요? 린(KOF)
KOF 2000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중국계 암살자 린. 나름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니고 있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게도 가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침을 뱉길래 잡아왔다. 자세히 보니 침을 뱉을 때 주변으로 흩날리는 비말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그래서 체포했는데, 뭔가 할 말이 있댄다.
실상을 알고 보니 억울할 만도 했다. 사실 린이 뱉는 것은 침이 아니라 독이며, 독이 침과 섞일 시 자신도 해를 입을 수 있기에 철저히 입 안에서 분류한다고 한다. 독을 숨결로 뿜어내는 과정에서 비말 확산 우려가 있긴 하지만, 다행히 뿜는 메인 액체는 침이 아니라 평범한(?) 독이라고 한다. 이 코너에선 침 뱉기는 유죄지만 독 발사는 무죄이므로 훈방 정도로 마무리지어 주자.
TOP 4. 침은 동물에게 쓰는거죠? 전 식물입니다만. 먹깨비(식물 vs 좀비 네이버빌의 대난투)
식물 vs 좀비 시리즈에서 좀비를 우걱우걱 먹어치우던 보라색 식충꽃 ‘먹깨비’는 3인칭 슈팅 게임인 ‘네이버빌의 대난투’에도 식물 측 영웅으로 등장한다. 기본적으로는 원작에서 보여준 것처럼 근거리 ‘꿀꺽!’을 사용하지만, 원거리 대응성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보조무기로 ‘카악 퉤!’라는 침 발사 기술을 터득했다.
그래서 먹깨비를 따로 잡아왔는데, 갑자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런가 물으니, 나뭇잎 팔로 백과사전의 ‘침’ 항목을 가리킨다. 가만 보자… ‘침이란 동물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를 뜻한다’라… 그러고 보니 먹깨비는 움직이긴 하지만 동물이 아니라 엄연한 식물이고, 식물이 뱉는 액체는 침이 아니라 수액일 것이다. 설득력이 있으므로 먹깨비 역시 무죄 방면하겠다.
TOP 3. 아주 그냥 침을 콰아아아 뿜네 뿜어! 메탈슬러그 4인방
침 뱉기 단속에서는 군인들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마르코-타마-에리-피오의 황금 4인방이 제대로 걸렸다. 이들은 “우린 총은 많이 쏴봤지만 침은 뱉은 적이 없어요!” 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증거자료가 있다. 21년 전, 메탈슬러그 3 당시 시뻘건 침을 콰아아아 뿜어대던 저 모습을 보라!
그런데, 왠지 당시 모습이 심상치 않다. 자세히 보니 눈이 살짝 풀린 것 같기도 하고, 검은자가 안 보이는 데다 걸음걸이도 이상한 것이…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저 당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음주운전이나 흉악범죄 등에선 심신미약은 가중처벌해야 옳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이처럼 타의에 의한 심신미약은 예외가 아닐까? 실제로 좀비로 보이는 생명체가 그들을 무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됐으니, 업무상 경과실로 보고 헌병대에 인계하겠다.
TOP 2. 아니 저희가 피해자라니까요? 청운골 식혜항아리(메이플스토리)
비교적 최근인 2019년, 메이플스토리에 추가된 지역 청운골에는 항아리들이 살고 있다. 그 중 식혜 항아리라는 놈이 있는데, 대놓고 침을 찍찍 뱉는다. 그것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연속해서! 참고로 앞서 먹깨비처럼 동물이 아니라고 우기기엔 스펙 자체에 ‘형태: 동물형’ 이라고 딱 박혀 있으므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 식혜 항아리를 구속하려 하자 청운골 협회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내용을 보니, 가만히 놀고 있던 착한 아이들을 다짜고짜 공격해 살해하는 악독한 ‘플레이어’ 무리가 청운골에 출몰한다는 것. 이로부터 몸을 지키고자 자기방어로 침을 뱉은 어린 항아리를 잡아가는 것은 가혹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켜보니 먼저 공격한 것도 ‘플레이어’ 들이고, 항아리들은 침을 조금 뱉으며 저항하다 죽어가는 피해자였던 것이 확인됐다. 청운골 항아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벌이 아니라 보호의 손길 아닐까?
TOP 1. 전 한 번도 침을 뱉은 적이 없습니다, 히드라리스크(스타크래프트)
침 뱉는 게임 캐릭터 협회가 있다면 회장을, 침 뱉기 올림픽 종목이 있다면 단연 금메달을 목에 걸 것 같은 녀석이 있다. 스타크래프트 저그 종족 마스코트 중 하나인 히드라리스크다. 수십 마리씩 모여 찍찍 소리를 내 가며 침을 뱉는데, 어찌나 흉악한지 집이 불타고 탱크가 터지고 비행기가 추락할 정도다.
그러나! 저그엄마 캐리건 씨에 의하면 히드라리스크 역시 침을 뱉은 게 아니었다. 침이 아닌 가시를 쐈을 뿐인데 20년 넘게 침 뱉는다는 오해를 샀다는 것이다. 처음엔 해명 자료도 뿌렸는데, 오역으로 인해 침도 가시도 아닌 등뼈를! 척추를 입으로 뱉는 흉악한 생물처럼 알려졌다고 한다. 학교만 가도 “야! 넌 척추가 무한대냐?” 라며 놀려대는 반 친구들 때문에 히드라 어린이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이런 아이를 무죄방면 해주지 않으면 땅굴을 파고 들어가 방구석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바로 풀어주도록 하겠다. 히드라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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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1998. 11. 30
- 플랫폼
- PC
- 장르
- 전략시뮬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확장팩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에는 테란과 저그는 2가지, 프로토스는 3가지 유닛... 자세히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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