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진행된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년 8개월 간 직원 중 약 60%가 퇴사했고, 국정감사 현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직원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고,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평가를 이유로 꼽았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스마일게이트 PC 게임 플랫폼인 ‘스토브’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고용보험 가입인원 대비 퇴직인원 비율을 살펴보면 1년 8개월 간 60%에 가까운 노동자가 회사를 떠났다”라며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16%인데, 같은 계열사임에도 격차가 상당히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남영미 직원은 퇴사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를 묻는 임종성 의원 질문에 “단기성과를 내기 위한 실적압박, 잦은 야근과 과중한 업무 반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객관적인 기준 없이 (인사)평가 등급이 절하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임종성 의원은 “참고인이 언급하신 인사평가 결과의 경우, 이 노동자는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노동자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인사평가를 내리면서 평가내용 대부분이 ‘연차 대비 품질이 전체적으로 낮다’, ‘직급 대비 품질이 낮다’라고 적혀 있다. 어떤 노동자가 이런 평가결과를 납득할 수 있나”라며 “이 노동자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통보 받고, 상급자 면담 등 이의제기 과정을 시작했는데 본부장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내용이 언급된다”라고 밝혔다.
증거로 제시된 녹취록에는 노동자가 ‘권고사직의 의미도 있다는 거냐’라고 묻자 해당 임원이 ‘이 사람들이 ‘너 싫어해. 너 어떻게 할거야?’의 의미도 있다’라고 답변한 내용이 담겼다. 남영미 참고인은 본인 외에도 여러 직원이 동일한 문제로 퇴사했으며, 이의제기 과정에서도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었고, 절차상 하자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에서 여러 번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측에서는 저성과자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고 진술했다. 남영미 참고인은 이러한 회사 대응에 대해 “끝까지 괴롭혀서 퇴사를 의도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임종성 의원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지적된 부분은 게임을 포함한 IT 업계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 없이 인사평가가 진행되고 있고, 직원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의제기를 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남영미 참고인은 “업계가 좁아서 보복이 두렵고,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매번 봐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임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10월 중 진행되는 ICT 업계 특별근로감독에서 실적압박, 업무배제 등 인사권을 남용하는 행위 및 비합리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조사와 감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안경덕 장관은 “말씀하신 인사평가 문제의 경우 구체적인 사안별로 사실관계, 맥락 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300인 이상 ICT 업체 204곳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려 한다. 감독할 때 조직문화 진단도 함께 하겠다. 아울러 참고인의 경우 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청에 당부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노조 차상준 지회장은 “스토브의 경우 오랜 기간 다양한 문제가 있었고, 당사자가 국정감사 자리까지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조는 이 문제를 직권남용을 통한 괴롭힘으로 보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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