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는 PC 구매를 돕기 위해 주제별로 PC 사양을 선정하여, 성능과 가성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펙 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인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 버전'이 출시됐습니다. 원래는 닌텐도 스위치 독점 타이틀이었지만, 이번에 PC 버전으로도 풀리게 된 것인데요. 전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와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에서 호평 받은 시스템을 대부분 계승했고, 단점은 보완해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전작과 비슷한 게임 방식이라 슬슬 유저들이 질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전히 유저와 게임 매체의 평점이 매우 높아요. 재미 면에서는 검증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도 친구들과 전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를 열심히 즐겼었는데, 조만간 다시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세계로 뛰어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022년의 첫 대작 타이틀! 몬스터 헌터 라이즈 PC버전을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는 PC 사양을 만들어 봤습니다.
1. FHD 해상도 플레이 사양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 AMD 라데온 RX 6600
먼저 FHD 해상도를 공략하는 사양은 최대한 가성비를 챙기는 쪽으로 준비했습니다. 갓 출시한 따끈따끈한 프로세서인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와, AMD 라데온 RX 6600의 조합이에요. 인텔과 라데온을 붙이다니 뭔가 '원수 조합'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래픽카드가 굉장히 비싼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가성비 좋은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5-12400F 는 6코어 12쓰레드, 모두 P코어로만 이뤄진 프로세서에요. 최대 4.4GHz로 동작하며, 경쟁 상대인 라이젠 5 5600X 성능에 준하거나 소폭 우위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네벤치 R23 멀티코어 테스트 기준 12,000점 전후로 나오는데요, 최근에 하이엔드 CPU의 시네벤치 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해져서 점수(숫자)를 기준으로는 중간 정도에 해당하지만, 게임 성능 순위로 따지자면 당당하게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그래픽카드는 SAPPHIRE 라데온 RX 6600 PULSE D6 8GB Dual-X를 썼습니다. 레이트레이싱 효과에서 약점을 보이지만, 그 외에는 경쟁사의 더 비싼 그래픽카드와도 견줄 수 있는 가성비가 무기입니다. FHD 해상도에서는 대부분의 게임을 높음~매우높음 옵션으로 초당 60프레임을 재생할 수 있죠. 다만 그래픽카드 시세가 워낙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꼭 사파이어 제품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실시간으로 다른 제조사의 그래픽카드와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메모리와 메인보드는 고스펙보다는 가성비 위주의 제품을 골랐습니다. 우선 메모리는 GeIL DDR4-3200 CL22 ORION RGB Gray 8GB를 두 개 골랐어요. DDR4-3200의 기본 스펙을 따르는 모델이라 호환성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것이 좋고, 예쁜 RGB 불빛이 들어오는 방열판도 갖췄습니다. 메인보드는 ASUS PRIME B660M-K D4 인택엔컴퍼니 이며,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입니다. 코어 i5-12400F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이 받아낼 수 있습니다.
그 외 SSD는 OS와 게임 여러 개를 설치하기 위해 Seagate 파이어쿠다 510 M.2 NVMe 500GB 제품을 골랐고, 700W 브론즈 파워 가운데 가성비가 좋은 쿨러마스터 MWE 700 BRONZE V2 230V를 매칭했습니다. 쿨러는 PCCOOLER PALADIN 400인데요,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싶은 분은 쿨러는 생략하고 인텔 기본 쿨러를 사용해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는 요즘 핫한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로, 앞선 부품들과의 장착 호환성 문제도 없습니다.
비슷한 사양으로 테스트된 벤치마크들을 모아보면, 위 사양으로는 몬스터헌터 라이즈를 초당 120~14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고, 배틀그라운드도 144프레임 언저리에서 사수할 수 있어요. 그 밖의 최신 게임들도 플레이하기 충분한 프레임을 내어줍니다. 가격은 1월 15일 기준 145만 원 전후이며, 일부 부품을 교체하면 최대 10만 원 가량 더 내릴 수 있습니다.
2. QHD 해상도 플레이 사양
AMD 라이젠 5 5600X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해상도가 올랐기 때문에, QHD 해상도용 본체는 일부 부품을 교체했습니다. 다만 시스템을 완전히 갈아엎지는 않았어요. 앞선 FHD 사양에서 CPU와 메인보드, 파워, 그리고 그래픽카드를 교체했습니다.
우선 CPU는 AMD 라이젠 5 5600X로 바꿨습니다. 강력한 경쟁자인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나오면서, 라이젠 5 5600X의 가격도 날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는데요, 역시 건전한 경쟁이 소비자에게 좋은 것 같네요. 6코어 12쓰레드, 최대 4.6GHz로 동작하고 게임 성능 면에서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제품입니다. CPU를 AMD로 바꿨기 때문에 메인보드도 ASUS PRIME B550M-A 대원CTS로 교체했어요.
한편, 이 사양의 핵심인 그래픽카드는 ASUS KO 지포스 RTX 3060 Ti 08G GAMING OC D6 8GB를 골랐습니다.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골라서 '라라랜드'를 노릴 수도 있지만, 이정도 사양에서는 레이트레이싱 효과에 대한 욕심도 충분히 부릴 수 있기 때문에, 레이트레이싱 효과에서 월등한 RTX 3060 Ti를 골랐습니다.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30,000점 전후, 타임 스파이 12,000점 전후의 성능으로 이전 세대 최상급 그래픽카드였던 RTX 2080 SUPER에 준하거나 조금 더 높은 굉장한 성능을 보유했어요.
마지막으로 달라진 것은 파워입니다. 그래픽카드 등급이 달라졌기 때문에 파워도 더 넉넉한 제품으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를 선택했습니다. 모듈러여서 선 정리도 쉽고 동급 제품들 중에서 가성비도 좋은 편이에요.
3. 4K UHD 해상도 플레이 사양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K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대망의 4K 해상도입니다.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넘보기 힘든 해상도였지만,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과 AMD 라데온 RX 6800XT가 등장한 이후로는 점차 만만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지포스 RTX 3080을 선택했어요. 그 외에도 앞선 두 본체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변경됐습니다.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K를 선택했어요. P코어 8개와 E코어 4개를 조합해서 총 12코어 20쓰레드라는 굉장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최대 5.0GHz까지 올라가는 높은 클럭 덕분에 게임에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보장하죠. 작업용으로도 나쁘지 않은데요, 시네벤치 R23 기준 22,000점 전후를 기록.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 중에서는 상위 10% 이내에 마크되는 최상급 제품입니다.
강력한 프로세서를 쓰려면 전원부와 여타 부품이 튼실한 고급 메인보드도 필요합니다. ASUS TUF Gaming Z690-PLUS WIFI D4 인택앤컴퍼니는 인텔의 최신 Z690 칩셋을 사용한 고사양 메인보드로 14+1 페이즈의 전원부로 i7-12700K의 성능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죠. 전원부를 완전히 뒤덮은 방열판 구조도 좋고, 아직 활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가 흔치는 않지만 PCIe 5.0이 지원되는 것도 Z690 메인보드의 매력입니다.
이번 사양의 핵심인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XENON 지포스 RTX 3080 TURBO JET OC D6X 10GB LHR을 선택했습니다. '보석바'라는 별명이 붙은 제품인데요, 그래픽카드 전면이 모두 RGB로 휘황찬란하게 빛난답니다. 성능면에서 보자면 RTX 3080중에서도 기본 오버클럭이 적용된 고급 제품이며, 3DMark 파.스 45,000점 전후, 타.스는 18,500점 전후를 기록, 이 또한 순정 기준으로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는 강력한 성능이에요.
메모리도 생긴 것은 똑같지만 스펙이 달라졌는데요, GeIL DDR4-3600 CL18 ORION RGB Gray 8GB 제품을 두 개 썼습니다. 3,200MHz CL22에서 3,600MHz CL18로 스펙을 올렸는데요, 지금 둘 사이의 가격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는 이쪽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SSD는 변함 없이 시게이트 파이어쿠다 510을 썼으며, 만약 사양에 욕심을 더 부린다면 PCIe 4.0 이상의 고성능 SSD를 달아보셔도 됩니다.
한편 이 사양은 프로세서에 방열 처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쿨러도 사제 일체형 수랭 쿨러를 선택했어요. 현재 다나와 수랭 쿨러 인기순위 1위에 빛나는 에너맥스 LIQMAX III ARGB 360(블랙)이며, 가격 대비 쿨링 성능이 좋다고 평가 받고 있죠. 파워도 인텔 12세대와 RTX 3080의 조합을 버티기 위해 Antec NeoECO 850W 80PLUS GOLD 풀모듈러로 업그레이드 했는데요, 이 또한 동급 파워 제품 중에서 가성비가 좋기로 소문난 제품입니다.
고사양 프로세서에 3열 수랭쿨러, 거대한 그래픽카드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케이스도 앱코 SUITMASTER AL700 강화유리 빅타워 케이스로 골랐어요. 앱코의 고급 라인업 수트마스터의 맏형 격인 제품이며 3열 라디에이터를 전면, 상단 모두 장착할 수 있어서 시스템 구성 자유도가 높습니다. 쿨링 성능을 강화한 저소음 기본 팬을 4개 제공하기 때문에, 여기에 3열 수랭쿨러의 3팬을 더하면 총 7개의 팬으로 시스템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4K 해상도에서도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100프레임 이상(그래픽 옵션 '높음' 기준)으로 플레이 가능한 사양이며, 사이버펑크 2077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게임을 초당 60프레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DLSS 기능을 이용하면 사이버펑크 2077 또한 문제 없이 60프레임을 넘길 수 있죠. 게이머를 위한 최상급 본체인(그러면서도 동급 부품들 중에서 가성비를 챙겨본) 이 사양에서 아쉬운 것은 오직 한 가지. 가격 뿐입니다.
만약 가격을 더 줄이고 싶다면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동급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고르고, 케이스도 5~6만 원대 미들타워 중에서 좀 큰 것으로 고르면 되는데요. 그렇게 하면 큰 성능 저하 없이 약 10~20만 원 정도를 세이브할 수 있습니다.
글 양윤정 / news@danawa.com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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